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158)... 어지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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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5-22 21:07본문
어지럼증(Dizziness)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지난 월요일(5월18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처가 묘소(墓所)가 있는 마석 소재 모란공원을 다녀왔다. 아내는 3남2녀 중 장녀이며 막내가 차녀이고 중간에 남자 삼형제가 있다. 5남매(男妹)가 모두 모여 조상님께 참배(參拜)했다. 처제(妻弟) 부부는 약사(藥師)인데, 남편이 최근 ‘어지럼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어지럼증(dizziness)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어지럼증은 두통(headache)과 더불어 병원 신경과(神經科)를 방문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다. 그러나 어지럼증 자체가 중요한 신경학적 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지럼증 중에서도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으며 자세 불안과 안진(眼振, 눈떨림)이 동반되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 vertigo)이라고 한다. 현훈은 정도가 약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역과 구토를 동반한다. 대부분의 현훈은 전정계의 장애로 생각되며, 말초전정계가 원인인 경우가 약 85%, 중추전정계의 문제는 약 15%이다.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평소 흔히 “어지러운 걸 보니 빈혈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어지러우면 빈혈(貧血) 때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鐵分劑)를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지럼증의 발생 형태나 자각 증상에 대한 문진(問診)이 가장 중요하다. 이어 귀를 진찰하고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전정기능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그 중에서 신경계에 속하는 전정계의 기능장애에 의한 증상이 가장 심하다. 이때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때로는 뇌졸중(腦卒中) 등의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즉, 다른 증상 없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통해 뇌졸중 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정계(前庭階)란 내이(內耳, 속귀)에 있는 세 개의 세반고리관과 이를 뇌의 일부인 뇌간(腦幹)에 연결해 주는 전정신경, 그리고 뇌간에 있는 전정신경핵을 말한다. 내이의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을 말초전정계라 하고, 뇌간의 전정신경핵과 소뇌, 대뇌 등을 중추전정계라 한다.
어지럼증은 이러한 말초전정계의 이상으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간의 전정신경핵을 포한한 뇌간, 소뇌, 대뇌 등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눈다.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일 경우가 있다. 뇌졸중, 편두통, 기타 중추 신경장애 등이 있다. 노인에게서는 뇌졸중이 주원인이며, 젊은층에서는 편두통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혈관기형이나 뇌종양(腦腫瘍)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내이(內耳, 속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이석증(양성돌발체위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미로염),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등 세 가지 병이 말초성 어리럼증과 관련해서 흔히 나타난다.
이석증(Benign paroxysmal vertigo,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이석(耳石, otolith)은 반고리관 주변에 위치하여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탄산칼슘 결정)이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만 빨리 진단받고 치료가 성공하면 어지럼 증상이 즉시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료법으로 이석 치환술이 있다. 머리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절반의 환자는 한 번의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만, 드물게는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itis)은 과로를 하거나 감기를 앓고 난 다음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시간에 걸쳐 발생하여 수일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를 ‘진정신경염’, 청력 소실이 동반되는 경우를 ‘미로염’이라 한다. 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은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 신경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양성 질환이다. 병리기전이 불분명하므로 원인치료보다는 어지럼증과 자율신경계 증상의 경감을 위해 약제를 사용하는 대증치료가 중요하다. 전정신경염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재발하더라도 비교적 증상이 약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미로염(Labyrinthitis)은 말초성 현기증과 청력 장애를 일으키는 미로의 질환이다. 내이의 미로는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과 청력을 감지하는 와우로 구성된다. 미로염은 대부분 중이염(中耳炎)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치료는 기저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원인이 세균 감염이면 항생제를 사용한다.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은 난청,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는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에 의해 처음 기술된 이 병은 내림프 수종(endolymphatic hydrops)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기전으로 자가면역질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으며, 발작 증세의 주기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지럼증의 발작의 주기, 강도, 청력 소실 정도, 양측성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을 세운다. 메니에르병에 대한 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나 현재 일반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약물은 베타-히스티딘(beta-histidine)과 이뇨제(利尿劑)이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긴장과 회복 상태를 오가며 균형을 유지한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있다. 자율신경계는 심장 박동, 혈압, 체온, 호흡 등 생명 유지 기능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긴장과 각성을 담당하는 교감신경(交感神經)과 휴식과 회복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작동한다. 문제는 이 균형이 오랜 기간 깨져 불균형이 초래되면 실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두통 어지럼증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어지럼증의 원인이 귀의 문제나 전정기관 이상으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일부는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피로와 과민 반응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즉 시각, 청각, 균형감각 등 다양한 정보가 동시에 입력되는 과정에서 뇌가 과도한 부담을 받으면 어지러운 상태가 반복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 증상은 단순한 통증 자체보다 몸 전체의 긴장 상태와 자율신경계 균형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Facebook 게재)> (1) 어지럼증, (2) 귀의 구조, (3) 이비인후과 진료, (4) 이석증(양성자세현훈).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158) 2026.5.22.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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