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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2-10-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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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감염자 1000만명

 

청송 박명윤  박사 칼럼리스트02.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 2020311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이후 처음 실시한 코로나19 항체(抗體) 양성률(陽性率) 조사에서 우리 국민 97%가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NIH)923일 이런 결과를 담은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 항체 양성률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질병관리청·한국역학회(疫學會의료기관 등이 지난 85일부터 9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만 5세 이상 표본 집단 9901명의 혈액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97.4%는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 항체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99.4%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연령대는 5-9(79.6%)였다.

 

조사 대상자의 57.7%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N항체를 보유하였으므로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셈이다. 이는 조사 직전 시점(730)의 국내 누적 확진율인 38.2%보다 19.5%p 보다 높은 수치다. , 전 국민의 약 20%가 무증상 등으로 검사와 진단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지 않고 지나간 미진단 감염자라는 뜻이므로 약 1000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되고도 검사를 받지 않아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이다.

 

항체(antibody)라 함은 보통 면역력 획득을 의미하는 IgG 항체와 급성 감염을 시사하는 IgM 항체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IgG, IgM 항체로의 구분보다는 N(nucleocapsid) 항체, S(spike) 항체, 그리고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로 구분하여 이에 대한 특성과 의미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를 보 다양한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항체 검사의 주 타겟은 N단백과 S단백이다.

 

S단백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들어가기 위해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이며, N단백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게놈 RNA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바이러스 입자 조립과 방출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자연 감염의 경우 N, S 단백에 대한 항체가 모두 생성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S단백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 접종 후 S항체만 생성되고 N항체는 생성되지 않는다.

 

코로나 항체 검사에서는 S항체와 N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한다. 코로나19 자연 감염은 S항체와 N항체 형성 모두를 유도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선 두 항체 모두가 확인된다. 반면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은 S항체 형성만 유도한다. 이에 N항체를 보유한 것은 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이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S항체를 보유한 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한 것 모두를 뜻하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 항체 보유 여부만 확인했을 뿐 항체 중에서도 실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中和抗體)를 갖고 있는지 등은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 대상 상당수가 가진 항체는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높은 항체 양성률로 인해 향후 코로나 재유행 시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는 병원체나 감염성 입자가 신체에 침투 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하여 세포를 방어하는 항체를 가리킨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세포 내 박테리아 및 미생물 독소에 대한 후천 면역 반응의 일부이다. 중화항체는 감염성 입자의 표면 구조에 특화된 형태로 생성되어 결합하여 감염성 항원이 숙주 세포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을 방지하여 면역을 달성한다. 이것을 항체 중화반응이라고 한다.

 

백신(vaccine)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 질환의 발병 혹은 확산을 막는 방법은 중화항체의 형성과 작용에 따른 원리이다. 같은 항원에 의한 재감염이 일어날 경우 기억 베타세포(B cell)가 매우 빠르게 침투한 특정 항원에 대한 중화항체를 만들게 됨으로써 보다 강도 높고 빠른 면역 반응을 유도하여 질병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항체 양성률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으며, 고령층에서 높았다. , 60대가 99.4%로 가장 높았고, 7099.3%, 5099.2%로 나타났다. 그리고 20대는 99.0%, 4098.7%, 80대 이상 97.9%, 3097.8%로 조사되었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9세는 79.6%, 10-19세는 90.6%였다.

 

소아와 청소년은 대부분 코로나19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N항체양성률이 5-9, 10-19세에서 각각 79.8%, 70.6%로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70대는 43.1%, 80세 이상에서는 32.2%로 낮았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중증화·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을 우선해 진행된 데다, 고령층의 사회 활동이 소아와 청소년에 비해 많지 않아 감염원 접촉 기회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역 당국의 확진자 집계에 잡히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숨은 감염자)는 전 국민의 19.5%로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50(27.7%)40(24.8%))서 숨은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50대는 대부분 가정 경제를 책임지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경제활동 중심 인구여서 증상이 있거나 양성을 확인했어도 확진 판정 후 격리(隔離)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냥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의 숨은 감염자비율(19.5%)는 전문가 예측이나 영국 등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당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무증상 감염률이 50%를 넘는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실제 감염자 규모는 당국 공식 통계의 두세 배에 달할 것이라고 보았다. 영국이 20208월부터 20227월에 걸쳐 전국 헌혈자 약 13700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미확진 감염률은 38.8%였다.

 

이번 조사는 9901명의 혈액검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만 판정한 것이다. 따라서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항체 중에서도 실제로 바이러스를 무력화 하는 중화항체를 갖고 있는지 까지는 조사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 상당수가 가진 항체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이다. 이에 항체를 갖고 있어도 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높은 전체 항체 양성률(97.4%)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防禦力)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항체는 보통 6-8개월 정도 유지되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추가 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

 

대규모 코로나19 항체 형성률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숨은 감염자가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면서 코로나가 지나간 뒤 발생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 숨은 감염이 가장 많아 전반적인 노동력 감소도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롱코비드(long COVID)로 정의한다.

 

롱코비드는 무증상을 포함해 증상의 중증도와 무관하게 다양한 후유증을 경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중 20-30%가 코로나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명문대인 버밍엄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 연구팀이 코로나 확진자 4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롱코비드로 판정되는 증상이 총 62종에 달해 WHO가 공인한 33종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영국 통계청은 자국 내 코로나 후유증 환자를 최소 1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원과 옥스퍼드대학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완치자 273618명을 조사해 보니 이들 중 37%가 감염 후 3-6개월 사이에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증상은 우울감과 불안장애(15%)였고 그 뒤로 호흡곤란(8%)과 복통(8%), 흉통(6%), 피로(6%), 두통(5%), 인지장애(4%), 근육통(1.5%) 순이었다. 2022316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한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는 2주 사이에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몰렸다. 이 가운데 68%는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으로 위 식도 질환, 전신 쇠약, 호흡곤란, 기관지염, 두통 환자가 뒤를 이었다. 전체의 95%가 격리 해제 후 1개월 이내에 이런 증세를 겪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후유증의 주요 증상으로 두통, 집중력 저하, 피로감, 탈모, 후각·미각 이상,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근육·관절통, 복통, 설사, 성기능 저하, 생리 주기 변동 등을 꼽고 있다. 신체 기관별로 보면, (두통, brain fog, 섬망(譫妄), 피로, 불면, 불안), 심장(흉통, 심근염, 혈중 트로포닌 상승, 심계항진), (호흡곤란, 흉통, 기침), 췌장(췌장 손상, 췌장염), 비장(림프구 감소), (간 손상, 간수치 증가), 혈관(혈관염, 혈관 응고 장애, 미세혈관장애), 위장(설사, 구토), 신장(급성신부전) 등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그간 정부에 신고된 건수는 47만건(2022910일 기준)이 넘는다. 두통(頭痛) 등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96%)이지만, 급성 심혈관계 손상이나 영구 장애 등 주요 이상 반응(심근염, 심낭염 등)17269(3.6%), 사망도 1849(0.4%)이나 된다. 사망자 중 명백한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8명에 불과하다. 당초 정부는 백신 접종과 부작용 간에 인과성이 명백하거나, ‘개연성이 있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상을 해줬다.

 

하지만 피해 보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 7월 정부는 자료가 충분치 않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라도 관련성 의심 질환대상자로 분류해 의료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거나, 숨질 경우 사망 위로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또 백신 접종 후 42일 이내에 사망했는데 부검 후에도 사망 원인이 불명인 경우에는 위로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우리나라의 보상 신청 대비 인정률은 24.1%이며, 접종 인원 대비 보상 신청 건수는 10만명당 181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23국이 코로나 예방접종 피해 보상 제도를 운영 중이다. 23국 중 우리나라와 미국·영국·독일·일본·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뉴질랜드·캐나다 등 11개국에서는 실제 피해 보상이 이뤄졌다. 나머지 회원국은 피해 보상 제도를 운영하지 않거나 도입 검토 단계로 알려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각국 방역 당국에 보고된 예방접종 이상 반응 건수는 영국 46만여 건, 독일 32만여 건, 일본 3만여 건 등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으로 중증 장애 또는 사망에 이른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면 일괄적으로 12만파운드(19000만원)을 지급하는 백신 피해 지급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사망한 경우, 건강 피해 구제 제도에 따라 일시금으로 최고 4420만엔(43000만원)을 지급한다.

 

백신 접종 후유증에 대한 정부 보상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920일 처음 나왔다. 재판에서 법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과 접종 과정이 다른 전염병 백신들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했다. 재판부는 코로나 백신은 매우 단기간 내에 여러 개가 개발되어 상당한 기간을 거쳐 승인과 허가가 이뤄지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예외적 긴급 절차에 따라 승인·허가되거나 일정한 조건부로 승인·허가돼 접종이 이뤄졌다고 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온 국민이 팔 걷고 나서서 백신을 맞았으니 조금이라도 억울하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하는 것이 맞는다면서도 인과성(因果性)이 명백하게 없는 부분까지 국가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번 법원 판단을 계기로 백신 부작용 피해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926(월요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해제되었다. 마스크 착용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강제적 의무를 없애고 개인 자율적 실천에 맡겼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나 사람이 밀집한 가운데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근에 필자의 친구 두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회 월례회에서 만난 동창(미국 LA 거주)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long COVID)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식(終熄)되지 않았으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각 개인이 주의하여 각자도생(各自圖生)하여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870) 202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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