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066)... ‘트리플데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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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1-03 14:50본문
독감·코로나19·RSV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기승을 부리는 이른바 ‘트리플데믹’ 위협이 엄습해오고 있다. 독감을 비롯해 바이러스 감염에 걸리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LA캠퍼스(UCLA) 연구팀에 따르면,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감염 후 몇 주 동안 심장마비(心臟痲痺)나 뇌졸중(腦卒中) 같은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백신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은 심혈관 환자의 심장마비 위험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영유아와 고령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RSV는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같은 4급 법정 감염병이다. 감염 시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 심장·폐 등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영유아에서도 폐렴(肺炎), 모세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며 영유아 병원 입원의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RSV는 인플루엔자 다음으로 치명률(致命率)이 높은 바이러스로 이해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에 의하면 2023년 국내 RSV 폐렴 환자는 1만6255명이다.
바이러스 감염은 바이러스(virus)가 인체의 세포 안에 침입하여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숙주(宿主) 세포의 기능을 이용한다.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증상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인후통, 기침, 콧물,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열심히 하여 인플루엔자가 2020년 2월부터 2022년 봄까지 거의 유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가을부터 2024년 여름까지 길게 유행되면서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렸다. 보통 독감이 심하게 유행 때는 전 국민의 10% 정도인 500만명이 걸린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대개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었는데 올해도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유행 시기는 비슷해 졌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독감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 발생하므로 독감은 여러 번 걸릴 수 있다. 현재 ‘신종플루’로 불렸던 H1N1와 ‘홍콩독감’이라고 불렸던 H3N2가 같이 유행하고 있다.
독감(毒感)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국소적인 증상보다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초기에 고열이 나고 근육통도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콧물이나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합병증(合倂症)이 발생하면 발열의 기간도 길어지고 가래도 누레지면서 폐렴(肺炎)이 발생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인플루엔자 자체도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세균성 폐렴이 합병되는 경우도 많아서 폐렴 환자가 급증한다.
올해 독감백신 접종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4가(價) 대신 3가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백신에서 3가, 4가는 백신에 함유된 바이러스 개수를 말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부터 다시 3가 백신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3가 백신은 4가 백신에 추가했던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A형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1개(빅토리아)를 바탕으로 제조된 제품이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공급되는 독감 백신은 GC녹십자 ‘지씨플루’, SK바이오사이언드 ‘스카이셀플루’, 보령 ‘보령플루백신’, 사노피 ‘박씨그리프’, 일양약품 ‘일양플루백신’, 한국백신 ‘코박스플루PF’ 등 총 6종이다. 올해 유료 예방접종 가격이 병·의원별로 1만2천원에서 4만원까지 편차가 큰 이유는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이다. 비급여 항목은 가격 기준과 규제가 없어 의료행위 비용을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주사는 건강할 때 맞아야 효과가 가장 높다. 이에 열이 나거나 몸살이 심할 때, 또는 기침·오한 등 급성 증상이 있을 때는 잠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접종 후 부작용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면역 반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작년 내내 JN1 계열들이 유행했는데 올해는 XEC가 유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감염병대응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권고문에 따르면, 2025년 37주차(9월 7일-13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병원급 의료기관 주간 입원 환자 수가 11주 연속 증가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방문한 호흡기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 또한 30.8%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2025년 37주차까지 입원한 환자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 이어 50-64세 17.7%, 19-49세 10.4%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커,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하기도 쉽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의 사망률은 독감보다 약 3배 높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매년 접종해야 한다. 기존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년 1회 접종하여야 한다.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이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양팔에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RSV 잠복기는 2-8일이며 재채기, 코막힘, 콧물,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고 빈호흡과 청색증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며, 입원한 유아에게 리바비린(Ribavirin) 흡입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겨울 동안 면역글로불린 주사나 유행기 매월 표적 항체주사가 시행된다. 2024년 12월에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가 승인되었다. 백신 접종은 유료이며, 비용은 30만원 수준이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시작됐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은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지난 10월 17일에 발령됐으므로 독감 백신은 가급적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중 후 몸 안에 항체(抗體)가 생기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하여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 충분한 수면(7-8시간),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물 섭취, 비타민 C와 D가 풍부한 식품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66) 2025.11.1.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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