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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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9-14 10:55본문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양은 한 번 뒤집히면 스스로 일어날 줄 모르는 연약한 동물이다. 믿음의 용장들의 경우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항상 승리의 삶을 살았던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한번 무너지면 스스로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엘리야, 다윗, 베드로, 마틴 루터, 찰스 스펄전에 이르기까지 ‘소생시키시는 은혜’가 아니었으면 어찌 오늘날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릴 수 있었겠는가.
성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요한복음 21장에 나온다. 목숨을 걸고 주님을 따르겠다던 베드로가 얼마 못 되어 주님을 3번씩이나 부인하는 비극이 생긴다. 이 뒤처리 과정이 바로 갈릴리 바닷가의 ‘목자 위임식’이다. 이 쓰라린 상처와 회한을 안고는 사역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아신 주님이 베드로를 싸매 주시는 장면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을 3번 하신다.
이 순간이 베드로에게는 일생 중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었으리라. 절대로 “예”라고 대답 할 수 없는 상황, 대답할 자격도 없는 베드로에게 사랑을 요구하신다. 결국 “예”라는 답변을 끌어내시고야 마시는 주님. 베드로 개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로 주님께서는 내면의 세계를 치유하셨다.
이를 통해 내면의 상처는 당사자인 주님과의 정면대결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처절한 상처와 회한을 가지고는 목양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아시는 주님. 내적 치유가 영적 사역에 우선한다. 우리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고 소생시키시는 주님…. 우리를 날마다 정결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주님…. 그분이 우리의 목자 되신다!
오래 전 8월의 일이다. 병원 환경이 급변하고 내부 문제까지 겹쳐 사랑의클리닉이 존폐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다. 숨 막히는 상황에서 기도는커녕 무력감에 싸여 소생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어 필리핀 일로일로에 있는 서태원 선교사님을 찾아갔다. 언제가 일로일로에서 배로 15분 거리인 아름다운 기마라스섬에 국제선교사관학교를 추진하자고 했던 기억이 있어 그 섬에서 며칠을 묵게 되었다. 첫날 저녁에 기도를 하는데 역시 숨이 막히면서 염려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없었다. 내면에서 무너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주신 말씀이 빌립보서 4장6절이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이 천둥소리처럼 들려오면서 염려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이후 기마라스 신학교에서 학생들과 새벽마다 드리는 새벽기도에 참여하면서 초자연적인 사랑과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 깊은 평강과 자신감을 가지고 귀국해서 모든 문제를 아름답게 매듭지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생시키시는 주님의 은혜였다. 그 이후 국제선교사관학교의 건축은 순풍에 돛단배처럼 진행됐고 지금은 그 섬에 아름다운 캠퍼스가 펼쳐져 있다. 그 학교는 내게 치유의 기념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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