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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 (849)... 코로나 초과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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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2-05-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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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예측

 

청송 박명윤  박사 칼럼리스트02.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2019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이 팬데믹으로 세계 227국에서 516,387,440명이 확진되었으며, 6,278,356명이 사망(치명률 1.22%)했다. 국내에서는 20201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02259일 기준 17,564,999명이 확진되어 23,400명이 사망(치명률 0.13%)했다. 위중증 환자는 421명이며, 재택치료 환자는 241315(집중관리군 19000)이다.

 

사망률(mortality)은 인구학에서 중심 연구대상이다. 초과사망(超過死亡, excess death)이란 질병의 대유행이나 대형사고 등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는 사망자가 나왔을 때 그 늘어난 만큼 사망자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또 특정사인에 의한 사망이, 어떤 지역의 특이적 요인에 의하며, 전국평균 사망률보다 높은 사망이 일어난 경우를 초과사망이라고 부르는 일도 있다.

 

초과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개념이며, 코로나 초과사망은 코로나 사태가 일어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죽음을 뜻한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과 사망자는 1820만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공식 사망자(600만명)3배에 이르는 규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추정한 코로나 초과 사망자는 1200-2200만명이다.

 

영국의학저널(BMJ)에는 지난해 1년 동안 고소득 국가에서 98만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나라별 초과 사망자(인구 100만명당)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 1057, 영국 996, 미국 627, 프랑스 448, 독일 147, 한국은 390여명(추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질 때 암이나 심혈관 질환에 따른 초과 사망자가 급증했다. 올해 1-2월 국내 초과 사망자6297명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해 12226일 국내 사망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주간 기준)과 비교해 6297명 많았다. 이 기간 코로나 사망자가 작년 대비 1609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코로나 사망자가 4688명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은 물론 의료 공백, 격리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생활고 등이 초과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밀려 일반 환자 사망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보통 의료진 4명이 들어가는 맹장염(盲腸炎) 수술도 코로나 확진자가 맹장염에 걸릴 경우 20명 넘는 인력이 필요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1년 넘게 항암 치료를 받던 김모(83)씨는 지난 1월 병원 안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가 되자 20일간 격리 중환자실에서 코로나 증상과 암 치료를 동시에 받았다. 그 뒤 격리 해제가 이뤄지면서 일반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2주 후 병세가 악화돼 사망했다. 김씨 사망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지만 공식적으론 정부 코로나 사망자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격리 해제 후 2주 이상 지났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사망을 코로나 격리 기간 중 사망하거나, 사망 후 코로나 감염이 확인 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 격리 해제 이후 사망은 코로나19가 사망원인이라고 의사가 판단하는 경우만 포함한다. 이에 고령층 확진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선 격리 해제 후 건강 상태가 악화돼 숨지는 고령자가 많은데도, 코로나19와 연관성이 불분명해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코로나19 전담 중환자실 입원 기간을 20일로 제한한 방침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입원 기간을 줄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이동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5대 중증 질환자 등 응급 환자는 1시간 이내에 치료를 해야 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오미크론 유행시기엔 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1차 방어선으로 여겨지는 백신은 약발이 떨어져 가고, 2차 방어선인 치료제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는 처방도 까다롭다. 개인 병원에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팍스로비드 처방을 꺼리기도 하고, 환자들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화이자(Pfizer)에서 개발한 코로나19 경구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 올 초 국내 도입 당시 코로나19 유행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요양병원 확진자들의 투약 여부에 따른 중증과 사망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 측 임상(88% 예방)보다는 다소 저조한 수치(중증화 51%, 사망 38% 감소)를 보였다.

 

팍스로비드는 약값이 고가(5일분 기준 530달러)이며, 처방에도 전문성이 요구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자신의 RNA를 긴 단백질 가닥으로 번역(translation)한 다음 이 가닥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복제를 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CL 프로테아제(protease)를 사용하는데, 팍스로비드는 이 기능을 억제하는 프로테아제 저해제 계열의 약물이다. 따라서 팍스로비드는 억제 작용이 목적이지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팍스로비드 복용 시 피해야 할 약 28가지의 약물을 안내했다. 진통제, 항협심증제, 항통풍제, 진정·수면제 등 22개 성분은 팍스로비드와 같이 쓰면 팍스로비드의 구성 성분인 리토나비르(ritonavir)로 인해 해당 약물의 농도가 과하게 상승하여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항암제와 항경련제 등 6개 성분은 팍스로비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금기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면 투여가 불가할 수 있다. 중증 간()장애, ()장애 환자에게는 투여가 권장되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고혈압(高血壓)과 당뇨병(糖尿病)으로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61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9년의 1010만명보다 51만명이 늘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hypertension) 환자는 2019887만명에서 44만명이 늘어 931만명, 당뇨병(diabetes mellitus) 환자는 346만명에서 368만명으로 22만명이 늘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도 239만명에 이르며, 전년(223만명)과 대비하여 16만명 증가했다. 특히 두 질환 모두 앓는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101만명으로 42.4%를 차지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행해 올라갈 때 방역을 풀어 그 결과 올 들어서만 1600여 만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8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2, 대만의 20배쯤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도 일본의 2, 대만의 12배가 된다.

 

정부가 52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는 논란이 많았다. 과학적으로는 마스크 착용 필요가 없지만 방역 긴장감 유지를 위해 실외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온 측면이 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아직 매일 확진자가 수만 명 발생하는 상황에서 야외 마스크 해제는 곧 들어설 새 정부가 판단하겠다고 요청했으나 문재인정부는 야외 마스크 해제를 발표해버렸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는 마스크 제조업체 설립 허가를 간소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1137곳이었던 마스크 제조업체가 20224월 현재 1683곳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마스크 제조업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워낙 많은 업체가 생겨나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 장당 800원 했던 마스크 소매가격이 350원으로 떨어졌다. 지금 도매가격은 150원까지 떨어져 130원 안팎인 생산 원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마스크로 수요급감이 예상된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월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BA.2) 보다도 전파 속도가 25% 빠른 하위 변이 BA.2.12.1(일명 뉴욕 변이’)의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56일 기준 미국 전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은 하루 71000명으로, 33029312명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 변종들이 잇따라 출현해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파력-면역 회피력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6개월 후 변종 발생-확산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인구 전체의 면역이 약화되는 시기에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 대유행한다.

 

지난 430일 미국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2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백악관(白堊館) 기자단 만찬 이후, 참석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25억 달러(28조원) 규모의 예산을 연방의회에 요청했다. 새로 장비를 구입할 예산이 마련되지 않으면 입원 환자와 사망자의 급증을 막기 위해 결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는 것이라고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대규모 실내 활동이 활발해지고 백신의 효과는 약해지면서 올가을과 겨울에 미국 내에서 1억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201월 워싱턴주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내 누적 감염자 수는 8170만 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인구(32950만명)의 절반 이상인 19000만명 정도가 한 번 이상 코로나에 걸렸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또 한 차례 대유행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기존 백신을 맞은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가 된 데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대규모 실내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이 효과적일지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파동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에 취약한 이들이 증가한다.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특별고문 토레 고달 박사는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노르웨이인으로 불린다. 고달 박사는 코로나191918년에 있었던 스페인 독감(Spanish flu) 이후 가장 큰 팬데믹(pandemic)이었지만 mRNA 백신이 비교적 빨리 개발됐다몇 년 이내에 다음 팬데믹이 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을 막는 방법은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일찍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개인방역이 잘 지켜진 동북부 지역처럼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면 미국 전역에서 316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우리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 까지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849) 2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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