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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201)... 한국인 ‘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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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8-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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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보약

 

청송 박명윤 박사.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한자(漢字) 쌀 미()를 파자(破字)하면 팔, , (, , )이 된다. 이에 여든여덟(88)살을 미수(米壽)라고 한다. 필자는 1939년생이므로 내년에 88세 미수가 되며, 곧 구순(九旬)을 맞게 된다. 구순 생일날에는 회갑, 고희, 팔순때와 같이 급식비(지난 팔순 때는 300만원)를 다일공동체(최일도 목사)에 기탁하여 불우이웃 600명에게 무료급식으로 하얀 쌀밥을 제공하는 밥퍼봉사를 한다. 또한 회갑, 고희, 팔순때와 같이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여 총 4억원을 기부하게 된다.

 

한국인은 밥심이다라는 말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중심을 차지해 온 쌀의 중요성을 표현한 말이다. 또한 한국인의 주식(主食)인 쌀밥이 주는 에너지와 그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이며, 쌀이 한국인의 체력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말이다.

 

매년 818일은 쌀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한자 쌀 미()를 풀면 팔, , (, , )이 되므로 8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또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 농민의 손길이 88번 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쌀의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급감하고 있는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을 늘리고, 쌀의 건강적 가치를 국민들에게 다시 강조하기 위함이다.

 

쌀밥의 종주국 격인 우리나라는 쌀밥을 과거부터 단순한 탄수화물 공급원이 아닌 몸과 마음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여겨 왔다. 쌀밥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를 몸속 가득 저장하고 힘찬 하루를 살았다. 요즘은 생일축하모임을 주로 저녁에 갖지만, 옛날에는 아침에 생일상을 푸짐하게 차렸다.

 

쌀은 5000여 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오랜 기간 한국인의 주식이었다. 밥의 높임말은 진지이며, 궁중에서 임금에게 올리는 진짓상을 높여 수라상(水刺床)’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50-60년대까지 쌀이 부족하여 밀가루 분식(粉食)을 장려했으며, 명절과 생일에만 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쌀의 영양성분은 품종에 따라 다르다. 백미(白米)는 수분 14%를 기준으로 탄수화물 75-80%, 단백질 6-8%, 지방과 식이섬유, 회분은 2-3% 함유돼 있다. 현미(玄米)는 도정을 덜해 겨와 배아가 남아 있는 쌀이며,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하다. 현미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B군은 피로 회복을 돕고, 뇌 기능을 강화한다. 찹쌀은 일반 쌀보다 끈적한 성질이 강한 쌀로 떡이나 죽, 식혜 등에 쓰인다.

 

쌀에는 좋은 탄수화물을 비롯해 핵심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탄수화물은 밀가루 빵과 비교해 쌀밥이 건강에 더 좋다. 소화가 잘 되는 특성 덕분에 위장 건강에도 좋다.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비만인이 20주 동안 쌀밥과 현미밥을 먹었을 때 평균 체중 800g과 허리둘레 0.4cm가 줄은 반면, 빵을 먹은 경우 오히려 허리둘레가 평균 1.9cm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쌀에는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풍부한 비타민 성분은 혈압 조절을 도와 심혈관 건강을 지킨다.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콜레스테롤(cholesterol)을 몸 밖으로 배출하여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인 라이신(lysine)이 풍부하여 연골과 인대 등의 조직형성과 재생에 중요하게 사용된다.

 

쌀에는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인 마그네슘과 인 성분이 풍부하며, 칼슘의 흡수를 보조하는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쌀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벼 품종에는 오대, 일품, 신동진, 미호, 정다미, 삼광 등 지역별 품종이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벼 품종은 400여 개에 이르며, 20여 개가 최고 품질의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광일품은 찰기가 있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며, ‘진상백진주는 찰기가 많아 쫀득하다. ‘십리향은 이름처럼 향이 있어 풍미가 뛰어나며, ‘신동진새청무는 고슬고슬하고 씹는 맛이 좋다. 그리고 여주쌀이나 이천쌀’, ‘오대쌀등은 품종이 아니고 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뜻한다.

 

미질(쌀의 질)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품종이다. , 어디에서 생산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도정할 때 손상된 쌀의 비율을 나타내는 등급은 ’, ‘’, ‘보통으로 나뉜다. 적어도 을 구입해야 밥맛이 좋다. 눈으로 보았을 때 깨끗하고, 투명하며, 윤기가 있고, 깨지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되도록 그해 나온 햅쌀을 고른다. 쌀은 도정(搗精)하는 순간부터 공기와 접촉해 맛과 색이 조금씩 변한다.

 

가루쌀은 쌀을 가루 낸 쌀가루가 아닌 품종 자체가 가루쌀이다. 가루쌀(분질미)는 정부가 식량 안보와 쌀 수급안정 대책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가루쌀은 생육기간이 일반 벼보다 20-30일가량 짧아 6월 하순-7월 초순 모내기가 가능해 이모작(二毛作)이 쉽다. 농촌진흥청(農村振興廳)이 밀처럼 물에 불리지 않아도 바로 빻을 수 있고 찰기가 적게 든 게 가루쌀이다. 가루쌀로 만든 쌀빵은 밀가루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우리는 1년에 200t의 밀가루를 수입해서 먹는데 10%만 대체해도 20t이다.

 

우리나라의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70% 수준에 비하면 최하위다. 역대 정부가 식량자급 제고 대책을 발표했으나 실제 자급률은 계속 떨어졌다. 식량자급률은 201054.1%에서 202447.9%로 계속 하락했고, 곡물자급률도 27.6%에서 21.6%로 떨어졌다. 이것은 정부의 자급률 목표(2027년 식량 55%, 곡물 2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정부의 밀 자급률 목표는 10%이다. 밀 자급률이 계속 1%에도 미치지 못하자 목표연도를 2030년으로 늦추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밀 자급률은 아직도 1.5% 수준에 불과해 2030년에도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콩 자급률(사료용 제외)202437.4%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여파로 식용 콩의 저율관세할당(Tariff Rate Quota)이 매년 증가해 국산 소비처를 더 이상 늘리기도 어렵다.

 

식량안보(食糧安保)의 핵심인 쌀 자급 기반을 위해서 쌀 가격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6.25전쟁 때 쌀값은 80kg들이 한가마당 9.5(1949)에서 484(1953)으로 50배나 폭등했다. 1970년대 쌀 자급율 달성한 이후 최근 쌀 자급률은 95% 수준이다. 쌀값 지지를 위해서는 과잉생산 때는 시장격리제도와 해외 식량원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식량안보를 위해 쌀 등 기초 식량의 정부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유사시 식량의 안정적인 수입국 확보도 중요하다. 전쟁이 발발하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제한하는 수출 금지를 회원국들이 남발하여 WTO 체제가 무력화 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협정 활용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식량안보는 군사안보와 맞먹는 제2의 국방이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201) 2026.8.25.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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