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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 (1108)... 무병장수(無病長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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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2-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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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청송 박명윤 박사.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무병장수(無病長壽), 우리는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갈망한다. 이에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죽자)이 유행하고 있다. 필자에 여기에 (1)을 더하여 ‘99·88·1·23·4’를 희망하고 있다. , 99세까지 팔팔(88)하게 일(1) 또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살다가 2-3일 정도 병석(病席)에서 멀리 있는 자손(子孫)들도 다 만나보고 사망(4)하는 것이다.

 

청년과 같은 정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스페인 출생 화가 피카소다. 피카소(Pablo Ruiz Picasso, 1881-1973)92세에 별세하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이런 열정이 그의 장수에 기여했다고 본다. 필자도 건강이 허락할 때 까지 건강칼럼을 집필하여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Facebook에 게재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여 동창생들에게 덕담(德談)을 한 조완규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올해 98(1928년생)이다. 아직 관절도 허리도 정상이라 걷기 운동을 중요시하며 부지런히 사회활동을 한다. 현재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그리고 비타민 영양제를 먹고 있다고 했다. 식사는 소식(小食)을 하며, ‘잘 산다는 것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데이터청이 23‘2024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기대수명은 83.7세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건강수명은 8년 만에 다시 70세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의 데이터를 분석한 건강 수명 통계집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69.89(2022년 기준)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71.69)보다 남성(67.94)의 건강 수명이 4세가량 적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는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인 반면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로 나타났다.

 

한국인 건강수명은 2014년부터 70세 이상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70세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건강수명(Health-adjusted Life Expectancy)은 기대수명(Life Expectancy)에서 건강 손실기간(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건강보험공단이 갖고 있는 연령대별 질병 치료 기간, 장애 기간 데이터를 분석해 산출한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 만성 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만성질환 진료비는 90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성질환 진료비가 90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진료비의 80.3%를 만성 질환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만성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28271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8.8%를 차지했다.

 

주요 만성 질환 유병률(성인 인구 중 환자 비율)은 고혈압(20.0%)과 당뇨병(9.4%)10년 전보다 1-2%포인트 정도 줄어든 반면 고지혈증(20.9%)은 이 기간 8.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 유병률이 고혈압 유병률을 앞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고지혈증은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 기준보다 높은 질병이다.

 

만성 질환 진료비 증가는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3%(10514000)초고령화 사회기준인 20%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인당 연평균 진료비(551만원)가 전체 평균(226만원)보다 약 2.4배 높은 편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이 사는 기간을 의미한다. 계산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세계보건기구(WHO)의 계산으로는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우리나라 통계청 계산 방식에 따르면 최근 건강수명은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건강수명이 덜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 오래 살게 되면서 건강하게 사는 기간보다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세계보건기구는 2021년부터 10년간을 건강 노화 10(Decade of Healthy Ageing)’으로 정했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찾는 데 좀 더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1972년 미국 의학자 벨락(Bellak)과 브레슬로(Breslow)는 생활 습관 3-4개의 차이가 수명을 10년 연장하거나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건강 노화 연구 등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공통으로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한 생활 습관은 신체활동(운동), 건강한 식단(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마음 가꾸기).

 

노화는 나이가 아니라 항상성문제이다. 항상성 노화란 회복력을 유지하며 나이 드는 노화를 말한다. 항상성 노화 5M 리셋 루틴은 근육(단순히 힘이 아닌 회복력을 만드는 기관), 수면(쉬는 게 아닌 수리하는 시간), (단순히 소화기관이 아닌 면역과 대사의 본부), 미트콘드리아(우리 몸의 에너지 공장), 마음(스트레스는 감정이 아니라 생리이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 장수 지역으로 거론되는 가나노현(長野縣)은 주민들 생활패턴을 능동적으로 개선하여 이룬 인위적 장수지역이다. 지역사회가 장수 지역으로 도약하면서 특히 건강수명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민들에게 홍보한 구호는 <‘핑핑코로리로 갈 것인가, ‘넨넨코로리로 갈 것인가>였다.

 

핑핑은 팔팔하다는 의미의 행동 표현이고, 넨넨은 자장자장이라는 잠자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다. 코로리는 굴러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에 핑핑코로리는 생의 마지막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죽는다는 의미이며, ‘넨넨코로리는 생애 후반을 내내 병석에 누워 시들시들하게 지내다가 죽는다는 의미다.

 

한국인 건강수명이 8년 만에 다시 70세 아래로 떨어졌다. 그 원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증가가 꼽힌다. 한국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75%대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에 그만큼 환자를 많이 찾아낸다는 의미다. 이에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건강수명 개념은 만성질환과 함께 사는 초고령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약으로 잘 조절하고 운동과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며 활기차게 사는 사람도 만성질환 보유라는 이유로 건강수명이 깎이는 구조다. 이에 나이 들어 병이 있어도 큰 기능 장애 없이, 돌봄 없이, 자립 생활을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활력수명으로 대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노화의 종말(Lifespan)> 저자 싱클레어(David Sinclair) 교수(유전학)는 인간의 노화는 더 이상 불가피한 운명이 아니며, 노화는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노화를 극복하는 일이 더 이상 수명 연장이 아니라 활력(活力) 연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단순히 살아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며, 삶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108) 2026.2.11.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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