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항복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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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0-06-05 07:51본문
성경대로 세상 살기-1-
항복이 축복이다
항복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 팀하스 회장 하형록 목사. ©크리스천비전
많은 분이 알다시피 나는 심장을 이식받았다. 처음 심장에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 나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만약 마틴 루터 킹의 명언인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는 우리가 역경에 놓인 순간 결정된다”라는 말대로라면, 나는 단연 실패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이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당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6개월 동안 이식받을 심장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나이와 무관하게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 ‘항복’임을 배웠다.
인생을 한번 돌아보라. 친구 사이에서 내가 기꺼이 항복하지 않으면 우정은 무너져 내린다. 부부 관계에서 내가 기꺼이 배우자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주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전적으로 항복하지 않으면 회복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처음 병원에 실려 갔을 때 항복은 내게 너무도 낯선 단어였다. 그것은 곧 ‘실패’, ‘패배’, 또는 ‘약함’을 의미했다. 내게 항복은 어떤 의미로든 결코 관련되고 싶지 않은 단어였다.
어린 시절, 나는 목회를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부산 한센병 환자촌에서 자랐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핍박은 정말이지 너무 심각했다. 형님과 나는 한센병 환자촌에서 산다는 이유로 날마다 동네 아이들의 조롱과 따돌림과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매일 수모를 당하면서 우리는 자신감을 잃어갔다. 아이들과 마주치는 것조차 기피하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내 또래의 한센병 환자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게 바로 나야. 나도 이런 병을 앓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게 나인 걸 어쩌겠니. 그래서 그저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리고 이제 나는 주님의 품 안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 나는 되물었다. “사람들이 너를 피하고 세상이 따돌리는데 어떻게 분별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단 말이야?” 그러자 그 아이는 다시 평온한 가운데 말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지. 하지만 하나님은 특별히 나를 한센병 환자로 만드셔서 내가 주님께 쉽게 항복하도록 하셨어. 나 스스로 선택한 길은 아니지만, 주님은 내가 그분께 항복하도록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드신 거야.”
어리석게도 나는 심장을 이식받는 역경을 맞닥뜨릴 때까지 그 아이가 말한 항복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심지어 처음 심장에 이상이 있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도 주님께 항복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주치의가 “당신은 이제 심장 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을 때조차도 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선택이나 치료방법을 찾아보자고 우겼다. 다른 그 어떤 선택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나는 비로소 내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 심장을 이식받는 것뿐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둡고 조용한 방 안에 혼자 남겨졌을 때 나는 울었다. 내가 찾고자 했던 모든 선택의 가능성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제 주님 외에는 돌아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밤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주님께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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