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제주도 사건의 처절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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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11-09 09:53본문
제주도 사건의 처절한 교훈
직장방문 혈액검진 사업, 경찰조사 받는 낭패경험
성경으로 본 건강학(88)
오래전의 일이다. 비행기는 제주도를 향해 출발했다.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절박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제 ‘내가 구속되느냐 마느냐’ 보다 KBS 9시 뉴스팀이 이 사건을 취재해 집중 보도한다는 사실이 더욱 절박했다. 온갖 불리한 정보뿐이었다. 참담한 마음이었다. 드디어 제주 경찰에서는 나를 소환했고 나는 어두움이 짙게 깔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사랑의 클리닉이 어떻게 시작된 병원인가. 오직 믿음으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섬김과 봉사와 선교를 위해 수많은 크리스천들의 기대와 한국교회의 축복 가운데 시작된 병원이 아닌가. 이제 그 병원이 불법행위로 몰려 비참한 몰락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 병원이 주님을 영화롭게 하기는커녕 그분의 영광을 가리는 도구로 전락하다니. 아마 내 평생에 이토록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간절하게 기도해 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개원 당시 시작되었던 병원의 적자는 계속 누적되고 있었다. 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나는 심한 스트레스로 분별력이 흐려진 탓인지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형제의 권유로 혈액검진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내용은 ‘검진팀이 각 직장을 방문, 직원들의 혈액을 채취해서 수십 가지의 항목을 체크하여 종합적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것’이었다. 그 형제의 이야기로는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매월 수천 만원의 흑자가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자신이 다른 병원과 연계해서 하고 있는 기존의 성과를 자신 있게 제시하였다. 사실 그는 순수한 동기로 나를 돕고자 했다.
그런데 우리 병원의 내과 선생님 한 분이 이 사업에 반대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피만 뽑아서 건강 상태를 결론지을 수 있느냐. 최소한 환자의 얼굴을 보고 문진은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의사로서 최소한의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도의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때 나는 그 의견을 묵살하고 혈액검진 사업을 강행하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다른 병원들이 다 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관행에 근거해서였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순풍에 돛단 듯이 사업이 번창했다. 검진차를 구입하고 혈액검사 검사 장비를 보강했으며 검진팀을 여러 명 채용했다. 기존의 적자에 더 많은 부담을 병원이 안은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 터진 것이다. 어느 날 검진팀이 내려가 있던 제주도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당시 검진팀은 대우전자 대리점 사원들의 혈액검진을 위해 제주도에 가있던 상황이었다. 의료법 위반 혐의로 팀장은 구속되고 나머지는 모두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사대가 서울에 급파되어 곧 병원에 들이닥칠 것이라는 것이었다. 보고를 받고 나니 눈앞이 캄캄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러했다. 제주도에서 검진을 했던 일부 고객들에게 검진결과가 통보되었는데 사무적인 실수로 한 남자에게 ‘검사 결과 자궁암 없음’이라는 통지가 날아 간 것이다. 검진 당시 여성들에겐 혈액 검사 전 자궁암 검사를 했던 것인데 컴퓨터의 착오로 그 결과가 잘못 통보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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