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명윤 칼럼> 경칩과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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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0-03-07 16:56본문
<박명윤 칼럼> 경칩과 꽃샘추위
▲ 연세대학교회 뒷 동산에 핀 진달래, 신촌 세브란스병원 풍경
3월 5일은 24절기(節氣) 중 첫째 절기인 입춘(立春, 2월 4일), 그리고 우수(雨水, 2월 19일)를 지나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이다. 경칩 다음으로 춘분(春分, 3월 20일), 청명(淸明, 4월 4일), 곡우(穀雨, 4월 19일)로 봄철 절기는 끝난다. 이어 여름철 절기인 입하(立夏, 5월 5일)가 시작된다.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며 동면(冬眠)하던 개구리, 곤충 등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또한 이 무렵에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3월 5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를 기록했다.
계절은 바뀌어 봄이 오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하여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3월 5일 현재 총 확진자 수는 6,088명이며, 42명이 사망했다. 감염병의 방역 원칙은 감염원(感染源) 유입 차단이다. 이 원칙을 발 빠르게 실천한 나라들은 방역에 성공했다.
즉,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의 환자 수는 3월 5일 현재 필리핀 3명, 러시아 5명, 베트남 16명, 대만 42명 등이다. 반면에 중국 눈치를 보며 후베이성 등에만 입국 차단하거나 관광객 유입을 방치해 온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은 환자 수가 1000-6000명 수준이다.
필자는 지난 2월 4일에 연세암병원(Yonsei Cancer Center)에서 전립선암(prostate cnacer) 방사선치료(Tomo Therapy) 28회를 마친 후 1개월이 지나서 3월 5일에 비뇨의학과(이승환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조재호 교수) 진료를 받았다. 혈액검사를 통하여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알아본 결과 0.4ng/ml로 나타났다. 이승환 교수의 처방에 따라 호르몬 주사(Leuplin)를 맞고 항암제(비카루드, 3개월분)를 약국에서 구입했다.
병원 분위기는 차분하였으며, 외래환자 및 방문자는 병원 입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전체크> 설문지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방역요원이 병원출입 스티커(sticker)를 옷에 붙여 주었다. 환자는 진료를 받을 때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마스크(facemask) 대란’이 한 달 동안 벌어져 마스크 구입을 위해 1-2시간 정도 긴 줄을 서야만 했다.
필자의 아내와 딸도 동내 약국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 ‘마스크 구입 번호표’ 2매를 받아와서, 다음날 필자와 손자(중학생)가 약국을 방문하여 마스크 5장(필자에게는 3매, 손자에게는 2매)과 교환하고 7,500원을 지불했다. 마스크 포장지에는 붉은 색으로 ‘공적’ 지급 표시가 있었다. 정부가 3월 5일 국민 한 사람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두 장으로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대만은 중국 후베이성 봉쇄 다음 날 의료용 마스크 수출금지를, 그리고 2월 6일부터 마스크 가격통제에 들어갔다. 또한 대만 정부는 ‘약국에서 1인 일주일 2장만 구매’ 대책도 발표하여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고 국민들의 불안도 사라졌다. 홍콩 정부는 의료진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비해서 공무원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대성 연세대학교 교목실장 겸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가 필자를 교목실장실로 초대하여 기도를 해 주었다. 시편 39편(Psalm 39, 다윗의 시, 영장 여두둔으로 한 노래)을 읽고, 필자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여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기를 기도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연세대학교회 뒷 동산에 진달래가 두어송이 피어 있었다. 봄이 완연하여 뒷 동산이 꽃으로 장식될 날을 기다리며, 코로나 사태도 빨리 종식되기 바란다.
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Facebook, 6 Marc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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