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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고난의 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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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1-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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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건강학(97)

고난의 풀무

 

사랑의 클리닉 황성주 박사.jpg

서산에는 우리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사랑의병원이 있다. 거기에는 극심한 고통가운데 몇 년 동안 매일같이 철야기도를 하셨다는 권사님이 계신다. 그 영혼의 맑음깊은 감사섬김의 삶을 잊지 못한다.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사역하셨던 이재환 선교사님을 뵐 때마다 그 해맑은 얼굴을 잊지 못한다. 고난의 현장에서 빚어낸 주님의 작품이다. 대학 시절 즐겨 찾던 영혼의 고향 예수원미국에서 강원도 산골짜기로 파송 받은 영적 거인그 어려운 환경에서 40여년 동안 한국사람들을 위해 온맘을 다해 사역하셨던 토레이 신부님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해맑은 눈동자를 작고하신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고난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든다. 하나님의 사람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험악한 환경과 위기의식 가운데 강한 영성이 길러진다. 위기의식이 없으면 사람은 성장하지 못한다. 불확실성은 창조적 긴장을 유발한다. 창조적 긴장은 스스로 걸작품을 만들어 왔다. 문제의식이 없으면 반드시 망한다. 우리에겐 항상 절박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 줄기차게 가난한 심령이 유지되어야 지속적으로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 비결은 뿌리에 있다. 뿌리가 줄기차게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야 풍성한 열매를 유지할 수 있다. 주님은 영적 자만과 풍요 속에 찌들어버린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요한계시록 말씀을 통해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네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리리라고 하셨다. 참 변화는 위기의식에서 온다.

 

독일에서 암의 면역요법과 전인치료의학을 공부할 때의 일이다. 암 환자를 위한 잡지의 제목이 특이했다. 독일어로 레벤스 미트 크렙인데 우리말로는 암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제목이다. 암의 특성 중의 하나는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초기를 제외하고는 특성상 암을 없앤다는 개념은 적절치 않다. 많은 환자들은 없애야 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서 암을 사대하므로 수술 불가재발의 판정을 받으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혼란 속에서 몸부림친다.

 

그러다 보니 암이 빨리 자라고 전이가 잘되는 양상이 전개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암을 친구 삼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비결이다. 암을 적으로 간주해서 대결구도로 몰고 가지 말라. 느긋한 마음으로 치료하면 훨씬 치료율이 높고 암이 잘 자라지 않는다. 암을 친구 삼으면 오랫동안 공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당해야 할 고통이라면 피할 필요가 없다. 피한다고 lgowl는 것도 아니다. 정면대결을 하라. 헨리 나우엔은 하버드대학의 영성신학 교수로 있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지체장애자 수용실설인 토론토의 라르쉬 공동체에서 일생을 마쳤다.

 

나는 토론토 집회 중 우연히 그 공동체를 방문했다가 그의 발자취와 자발적 고난의 삶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가 한 유명한 말 중 고통을 피하지 말고 견뎌냄으로 고통의 힘이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구절이 잊혀지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그 고통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그 상황을 품고 감사하라. 그 환경을 친구 삼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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