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921)... 치매인구 100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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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3-10-07 09:43본문
치매 극복의 날
◀ 박명윤(보건학박사,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올해 팔순인 아내가 운전면허 갱신을 위하여 최근에 교통안전 교육과 치매(癡呆)검사를 받았다. 교통안전에 관한 테스트는 인터넷을 통하여 받았으며, 치매 검사는 마포구 대흥동 소재 마포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았다. 현재 75세 이상 운전면허 갱신주기는 3년이다. 운전은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포괄하므로 100세가 되더라도 신체와 인지기능이 좋으면 운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101세에 소천하신 유동식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별세하시기 전에 매주 신촌 연세대학교회 예배에 오실 때 손수 승용차를 운전하셨다.
보건소 치매검사(Mini-mental State Exam, MMSE)는 치매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여,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할 경우 진행을 지연하거나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를 통해 인지감퇴가 있는지를 평가한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수는 2017년 71만 명에서 2021년 89만 명으로 매년 약5만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국내 치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에는 약100만 명에 도달하며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편 60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2019년 81만 6천 명, 2020년 86만 3천 명, 2021년91만 명, 2022년 96만 명, 그리고 올해 102만 명, 2040년 226만 명. 2050 년 315만 명 등이다. 올해 전체 치매환자 102만 명 중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치매 환자는 53만 3,959명에 불과하다.
치매환자가 600만 명이 넘는 일본은 정부가 ‘치매국가프로젝트’를 지난 9월에 시동을 걸었다. 즉 600만 명이 넘은 치매환자 문제 대응을 일본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국가 과제로 삼고 대책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6월 저출산 대책에 이은 일본 정부의 새로운 주요 정책 목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 초 구마현의 치매노인 요양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치매에 걸린 고령자분들이 존엄성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 차원의 ‘치매대책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 6월 ‘치매기본법’을 통과시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치매환자를 위한 이 법안은‘치매 환자가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상생사회 실현을 추진할 것’을 목적으로 명기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에 치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할 의무를 지우고 있다. 또 치매 대책 수립에는 반드시 치매 당사자와 가족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전체 치매의 8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Amyloid beta)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Amyloid theory)’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제정한<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우리나라도 2011년에 제정된‘치매관리법’에 의해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여,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간호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병명(病名)을 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의 첫 증상은 가벼운 건망증이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기와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보인다. 결국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불안증을 보이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인 상황을 보일 수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치매(Dementia)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다양한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癡呆)는 노화와 관련된 정상적인 건망증(健忘症)과는 달리 뇌기능의 손상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지고 환청, 망상, 과다행동, 폭력성 등의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증후군(症候群)이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건망증은 ▲세세한 부분만 잊는다, ▲귀띔을 해주면 금방 기억한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메모 등으로 기억력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한편 치매는 ▲사건 자체를 잊는다, ▲귀띔을 해주어도 기억을 못한다, ▲본인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치매 의심 증상에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최근 일 등 기억력 상실,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 ▲언어사용이 어려워진다,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며,지남력(指南力, orientation)상실, ▲판단력이 감소하거나 그릇된 판단을 자주 행한다, ▲추상적인 사고능력에 문제가 발생, ▲물건을 간수하지 못한다,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 ▲성격의 변화, ▲자발성이 감소한다 등이 있다.
치매의 치료는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면 그 원인에 맞게 치료를 하게 된다. 치매의 10-15% 정도는 원인 질환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어렵다. 알츠하이머병인 경우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ACh)분해효소 억제제를 통해 치매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키고,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 시 꾸준한 건강관리와 사회활동 등을 통해 인지능력(mental activity)과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치매학회(Korean Dementia Association)가 제시한 <치매 예방을 위한 10대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고혈압을 치료해야 한다. 2)당뇨병을 조절해야 한다. 3) 콜레스테롤을 점검해야 한다. 4) 비만을 조절해야 한다. 5) 심장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 6) 우울증을 치료해야 한다. 7)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8)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9)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10) 적당한 일이나 취미활동을 계속한다.
보건복지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치매예방수칙 3.3.3’을 발표했다.치매예방을 위한 실천방법을 의학적 근거에 기반 하여3권(勸,즐길 것), 3금(禁,참을 것), 3행(行, 챙길 것)으로 구성하고 식단, 운동, 절주와 금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 3권(즐길 것)은 운동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식사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드세요), 독서(부지런히 읽고 쓰세요)이다. ▲ 3금(참을 것)은 절주(술은 한 번에 2잔보다 적게 드세요), 금연(담배는 피우지 마세요), 뇌손상 예방(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등이다. ▲ 3행(챙길 것)은 건강검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세요), 소통(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세요),치매조기발견 (매년 치매센터에서 치매조기검진을 받으세요) 등이다.
기억력 향상에 좋은 방법에는 ▲소리 내어 말한다,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 ▲달력에 대소사를 미리 체크한다, ▲물건을 항상 일정한 곳에 둔다, ▲자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여러 번 되풀이해서 기억한다, ▲날짜, 요일, 시간을 기억한다, ▲중요한 사건을 위주로 기억한다 등이다.
치매예방 식생활 수칙에는 ▲칼로리 섭취와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한다, ▲저지방 식사를 한다,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한다, ▲과일, 채소, 차 등 항산화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 ▲물을 충분히 마신다, ▲좋은 지방을 함유한 음식(등푸른 생선, 과일,건과류, 올리브 등)을 섭취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샐러드, 연어, 아보카도(avocado), 양배추, 두부, 강황(turmeric)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할 때 먼저 채소를 충분히 매일 섭취하며, 당뇨병이 심하지 않다면 과일도 매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걸으면 인지장애 확률을 33% 낮추며 치매 위험도 31%낮아진다. 외부 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육체적 활동을 하면 뇌신경을 보호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불면증(不眠症)에 걸리기 쉽다. 수면의 질은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 불면증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즉 피곤해도 제때 잠들기 어려운‘입면장애 (잠들고자 누웠지만 30분 이상 잠들지 못하는 증상)’,잠은 들지만 자주 반복적으로 깨는 ‘수면유지장애’, 자다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 등이다.
고령층일수록 불면증에 주의해야 한다.
멜라토닌(melatonin)은 송과선(松果腺)에서 생성, 분비되는 수면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20세 이후부터 급격히 준다. 멜라토닌 분비가 떨어지면 잠이 줄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는 수면장애가 나타나므로 나이가 들수록 수면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밤새 뒤척이는 불면증이 지속되면 뇌에 치매 단백질이 쌓일 수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Korean Sleep Research Society)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수면(睡眠)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수면환경을 조용하게 하고 덥거나 춥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취침 전 지나친 운동은 피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음식, 흡연과 음주를 피한다. ▲너무 허기진 상태나 과식은 피한다. ▲취침 전 따뜻한 목욕은 도움이 된다.▲잠자리에서 시계, 휴대전화, TV,책을 보는 것을 피한다. ▲잠이 오지 않거나 중간에 깼다면 침대를 벗어나 다른 일을 해본다.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수면제 복용은 피한다.
건강 100세 시대에 치매환자 100만 명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치매예방’을 실천하여야 한다. 즉, ‘치매예방수칙 3.3.3’인 3勸(즐길 것은 운동, 식사, 독서), 3禁(참을 것은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 3行(챙길 것은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발견)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保健學博士會고문,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921) 2023.10.6.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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