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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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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Handel's Messiah)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청송 박명윤  박사 칼럼리스트01.jpg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러 교회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한다.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헨델의 메시아(MESSIAH, Handel, HWV 56)’1224일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 저녁 7시에 루스 채플(Luce Chapel)에서 공연했다. 정종훈 담임목사(연세대 교목/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공연이 막을 올려 밤 10시경까지 계속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 부부도 재미있게 관람했다.

 

음악회 지휘는 김혜옥(전 연세대 음대 교수) 교회성가대 지휘자 겸 상때 자 듀(Chantez a Dieu)합창단 음악감독이 했다. 특별출연에는 연세대 음대 출신인 소프라노 최혜경, 카운터테너 장정권, 테너 류성수, 바리톤 박주성 등 솔로이스트 4, 합창은 연세대학교회 성가대와 상때 자 듀 합창단이, 그리고 바흐솔리스텐서울이 협연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1685년 독일 할레(Halle)에서 태어나 1759년 영국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헨델은 바흐(Johann Sebasian Bach, 1685-1750)와 더불어 바로크(Baroque)시대의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으며, 오늘날 서양음악의 기초를 만드는데 기여하여 음악의 어머니, 그리고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로 일본의 한 출판사가 이름을 붙였다.

 

바로크 시대는 당시 유럽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된 시점이다. 바로크 시대 이전의 음악이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바로크 시대는 음악이 발전하는 토대가 변화되었다. 즉 사회경제적인 변화가 음악의 새로운 변화로 이어졌다. 바로크 시대는 오페라의 탄생 혹은 발전한 시점인 1580년부터 바흐가 죽은 1750년까지를 일컫으며, 음악적 특징은 장엄하고 웅장한 분위기였다.

 

헨델과 바흐는 독일에서 같은 해에 태어났다. 두 사람의 음악적 특성을 매우 달라 바흐는 정교하고 차분한 종교음악을 위주로 작곡하여고, 헨델은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의 궁중음악과 무대음악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백내장(白內障)으로 고생하다가 존 테일러라는 의사에게 받은 수술과 부작용으로 실명(失明) 후에 사망했다는 이상한 공동점을 가지고 있다.

 

헨델은 9세 때부터 오르간 연주자인 차하우에게 사사하여 작곡의 기초와 오르간을 공부하였다. 그 후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한때 할게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으나, 18세 때 함부르크의 오페라극장에 일자리를 얻어 이때부터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20(1705)에 오페라 알미라(Almira)를 작곡하여 성공을 거두고 이듬해 오페라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가서 활동했다.

 

헨델의 오페라는 대부분 이탈리아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당대 중산층이나 서민층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헨델은 오라트리오도 작곡했지만 어디까지나 이탈리아 음악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 창작이었다. 1720년대 영국 음악 시장에서는 기존 문화 소비자들의 눈높이보다 훨씬 수준을 대중화한 영어 작품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메시아는 영어로 쓰여진 대중적 형태의 작품이다.

 

헨델은 오페라 작곡가로서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오페라단 운영 문제로 골치를 썩곤 했으며 결국 오페라 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다. 1741, 곤경에 빠진 헨델에게 아일랜드(Ireland) 더불린(Dublin)으로부터 자선음악회제안이 들어왔다. 그 제안은 헨델의 운명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위대한 음악작품인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

 

헨델은 더불린의 음악회를 위한 새 작품으로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를 선택했다. 오리토리오(Oratorio)란 종교적 주제에 의한 극적 형식의 성악 음악극으로, 주인공들이 무대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지 않기에 제작비 부담이 적었다. 오페라 공연으로 파산을 겪은 헨델로서는 오라토리오는 그의 장점을 보여주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헨델은 1741822일에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작곡에 착수하였다. 헨델의 작곡 속도는 놀라워 메시아 제1부를 6일 만에, 2부는 9, 3부는 3일 만에 완성했고, 관현악 편곡 작업은 2일 만에 끝냈다. 이에 914일에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완벽한 악보로 탄생했다. 연주시간이 2시간에 달하는 대작을 24일 만에 완성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메시아를 완성한 후 헨델은 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만 같다고 말했다. 헨델의 메시아가 초연되던 1742413, 더불린의 뮤직홀은 몰려든 청중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600석의 공연장에 700여명이 끼어 앉아 메시아를 관람했다고 한다. 더불린의 언론들은 앞 다투어 헨델의 메시아 공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메시아은 헨델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일반인들에 가장 친숙한 음악이다.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기에 굳이 성탄절에 연주되어야 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헨델 자신도 부활절(復活節)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메시아를 성탄절에 연주하는 관습이 있어 오늘날 메시아는 성탄절과 연말에 공연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시아는 제1부 예언과 탄생(Prophecy and Birth), 2부 수난과 속죄(Suffering and Expiation), 3부 부활과 영생(Resurrection and Immortality), 4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사(歌詞)는 신약의 복음서, 고린도서, 요한묵시록, 그리고 구약의 시편과 예언서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사건과 관련된 여러 성경 구절을 통해 명상하며 그리스도의 근원적인 의의를 찾고자 시도했다. 헨델은 메시아 악보(樂譜) 초판의 서문에 신의 뜻이야말로 위대하다. 지식과 지혜의 보배는 모두 신께 있다.”고 적었다. 음악학자 자크 샤이에는 헨델의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람의 아들(人子, Son of Man)의 영광, 신 자신의 영광의 찬가(讚歌)”라고 말했다.

 

메시아 제1부는 신포니아(서곡), 백성을 위로하라(테너 서창), 모든 계곡 메워지리라(테너 영창), 주의 영광(합창), 만군의 주 말하노라(베이스 서창), 주 오시는 날 견뎌낼 자 누구냐?(알토 영창), 깨끗이 하시리라(합창, 알토 서창),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알토 영창 & 합창), 보라, 어둠이 땅을 덮으며(베이스 서창), 어둠에 행하던 백성이(베이스 영창), 우리를 위해 한 아기 나셨다(합창), 시실리아 목가(전원교향곡, 소프라노 서창), 보라 저 찬사가 그에게 나타나며(소프라노 서창), 갑자기 천군이 나타나서(소프라노 서창), 주께 영광(합창), 기뻐하라, 시온의 딸들아(소프라노 영창, 알토 서창), 주는 목자요(알토, 소프라노), 그 멍에는 쉽고(합창) 등으로 이어진다.

 

2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합창), 주는 멸시를 당하시고(알토 영창), 실로 주는 우리의 질고를 지셨도다(합창), 주가 채찍 맞음으로(합창), 우리들은 양같이 헤매이며 다녔네(합창), 주를 비웃으며(테너 서창), 하나님 뜻이면 구해주시겠지(합창), 조롱 받아 찢어진 가슴이여(테너 서창), 보라, 그분이 겪은 슬픔을(테너 영창), 산자들의 땅에서 격리된신 것은(테너 서창), 그의 영혼을 버려두지 않으시리라(테너 영창),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합창, 테너 서창), 모든 천사 주를 경배하리라(합창), 주님은 높이 오르셨네(알토 영창), 주께서 말씀하셨다(합창), 그 발길 아름다워(소프라노 영창), 어찌하여 열방들이 분노하며(베이스 영창), 우리가 그 결박을 끊어버리자(합창, 테너서창), 저들을 깨뜨리리라(테너 영창), 할렐루야(합창) 등이다.

 

3부는 주가 살아 계심을 나는 안다(소프라노 영창), 사람을 인하여 죽음 왔으니(합창),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니(베이스 서창), 나팔 소리가 울릴 때(베이스 서창, 알토 서창),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알토 & 테너 이중창), 하나님께 감사드리자(합창),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소프라노 영창), 죽임 당하신 어린양(합창), 아멘(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1750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을 했을 때 연주회에 참석한 영국왕 조지 2(George II)가 제2부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Hallelujah, 여호와를 찬양하라)’ 합창이 울려 퍼지자 감동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끝날때까지 일어선채로 들었다고 한다. 왕이 일어서니 모든 청중이 따라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할레루야가 연주될 때면 모든 청중이 일어서서 듣는 관습이 생겨났다고 한다.

 

관례에 따라 연세대학교회 루스체플에서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도 모든 청중은 일어나서 합창을 듣고 따라 불렀다. “할롈루야! 전능하신 우리 주 하나님이 다스리신다(Hallelujah! for the Lord God omnipotent reign.) 이 세상 나라는 영원히 주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 또 주가 길이 다스리시리(The kingdom of this world is become the kingdom of our Lord and of His Christ. And He shall reign for ever and ever.) 왕의 왕 또 주의 주 그가 영원토록 다스리시리, 할렐루야!(King of Kings and Lord of Lords and He shall reign for ever and ever, Hallelujah!).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ㆍThe Jesus Times 논설고문)<청송건강칼럼(723)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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