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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11-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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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胃癌)과 대장암(大腸癌)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지저스타임즈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박사 칼럼리스트 사진.jpg

 한국인은 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때문에 위암과 대장암은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잦은 음주와 가공식품 섭취, 자극적인 음식의 영향으로 젊은층에서 위암과 대장암이 발견되고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나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암의 형태에 따라 착한 암나쁜 암으로 나눌 수 있다. 착한 암종은 인절미나 찰떡처럼 한 덩어리로 붙어 있어 주변에 떨어지는 세포 없이 덩어리만 잘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쁜 암종은 쑥버무리처럼 세포들이 주변으로 떨어져 있으므로 주 덩어리를 제거해도 완치가 어렵고 전이가 잘 되는 위험이 있다.

 

위암(胃癌, gastric cancer)50-60대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40대 전후에 발생하는 위암은 남녀 비율이 1:1로 여자에서도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40대 전후에 발병하는 위암은 복막 전이가 빨리 발생하고 진행하는 악성도가 나쁜 암이다. 이 경우 암세포는 분화도가 좋지 않고 반지형세포라는 특징적인 세포 형태를 가지며, 이 세포들이 각자 떨어져 있어도 죽지 않으며 세포 단독으로 성장하고 이동해서 위막을 파고든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위암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으면 조기에 발견해 수술이나 내시경적 시술로 위를 잘라내지 않아도 완치될 확률이 높다. 즉 위암이 우리나라의 암 발생 1위를 차지함에도 사망률은 높지 않은 이유다. 이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검진을 충실히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위암에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은 폐암 위험을 높이는 담배와도 같다. 우리나라 성인의 감염률은 70%에 달하며, 위암 환자의 약 95%가 이 균에 감염돼 있으므로 치료가 위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도 염증이 잘 호전되지 않으므로 생기기 전에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여러 사람과 술잔 등을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무증상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자도 질환자로 간주하고 모두 치료를 받도록 했으며, 그 결과 위암 발생이 15%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미국에서도 신경성위염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먼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를 실시하여 감염돼 있으면 치료를 실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암 검진으로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암 사망률 1위는 위암이며, 20대에선 위암이 3위다. 이에 젊은 층도 속쓰림 같은 증상을 겪어서 병원에 다닌다면 한 번쯤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위암 발견 시 50% 정도만 초기암이었는데, 요즘은 70% 정도가 조기 단계에서 발견된다. 조기 발견이 늘면서 전체 위암의 생존율도 40%대에서 최근 70%대로 올라간 것은 위내시경 정기 검진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위암은 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정도로 높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2-2016년간의 위암 5년 상대생존율는 76.0%(남자 76.9%, 여자 73.9%)였다.

 

젊은 위암 환자인 경우, 세포 특성상 위 안에서의 암은 심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轉移)된 경우들도 많다. , 빨리 전이하는 암의 특성뿐만 아니라 설마 내가 암()일까? 하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쳐서 진행성 전이성 암으로 진단받는 젊은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위암은 빨리 알아챌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은 거의 없고, 위염(胃炎)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위암은 사람마다 달라서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환자는 약간의 소화불량, 거북함, 입맛이 떨어지는 정도로부터 심하게는 살이 빠지고 구역과 구토, 그리고 복수(腹水)로 인한 복부팽만 등도 생길 수 있다.

 

위암의 전이 형태는 복막(腹膜)전이, 림프절(lymph node)전이, 다른 장기(臟器)전이 등으로 크게 나눈다. 위점막(胃粘膜)을 뚫고 뱃속의 복막 전이가 일어나면 소장이나 대장 사이에 암세포가 자라서 장()의 움직임이 이상해지고, 복수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 주변뿐 아니라 뱃속의 림프절 전이, 목 주변의 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될 수 있다. 혈액의 흐름을 타고 간, , , 뇌 전이 등도 있을 수 있다. 위암이 주변 기관으로 전이되어 4기암/전이암이 되면 위절제술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아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최근에 분자유전학(分子遺傳學)이 발전하여 새로운 약제들, 특히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들이 개발되어 암 환자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층에 잘 생기는 위암은 이들 약에 잘 반응하는 표적이 없어서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면역 환경이 좋지 않아 면역함암제의 효과도 떨어지는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세포들의 특성을 연구하여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장암(大腸癌, colorectal cancer)은 대부분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지만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 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과거에는 서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으나,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화되면서 국내 대장암 환자수가 최근 10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또한 대장암이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생활과 대장암의 관련성은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이다. 환경적 요인에는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과 비타민D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을 가진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장암의 확진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해야 가능하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즉 대장암의 전()단계 병변인 대장 용종(龍種)을 대장 내시경검사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76-90% 감소할 수 있으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53% 감소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혹을 말하며, 돌출돼 있기도 하고 편평하기도 하다.

 

대장 용종(colon polyp)은 세포 조직의 형태에 따라 선종,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과오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60-70%가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선종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선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커지고, 세포 변형이 심해져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3-10년이 걸린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증상에 관계없이 5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매년 분변잠혈검사(stool culture)를 시행하여 잠혈(潛血) 반응이 있을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에 가장 좋은 일상생활은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음식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용식품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이들 식품들을 대사하기 위해 간()이나 신장(腎臟)에 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암의 전문적인 치료는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 암 환자가 암을 잘 극복하려면 환자-의사-가족이 ‘23경기에 임하듯 하나가 돼야 한다. 특히 주변인과 암 환자는 서로 지지하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암 환자와 보호자는 귀한 시간을 의미 있고 원했던 일을 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앙을 갖고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ㆍThe Jesus Times 논설고문) Email: mypark1939@snu.ac.kr <청송건강칼럼(715). 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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