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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 (721)... 당뇨환자, 눈과 발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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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12-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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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合倂症)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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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혈당(血糖) 관리를 소홀히 하여 눈의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網膜)병증으로 실명(失明)을 하거나, 발에 당뇨병성 족부(足部)병증으로 다리 일부를 절단한다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또한 당뇨병성 합병증(合倂症) 중 대다수는 되돌리거나 회복하기 어려우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병은 미세혈관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므로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장애를 일으킨다. 눈의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외안근마비, 신생혈관녹내장, 시신경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이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다라는 말은 그만큼 눈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통하는 구멍이며, 오장(五臟)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인식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눈은 간의 상태가 나타나는 구멍이라고 표현하며, 간과 신()의 기()가 부족하면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워진다고 말한다.

 

(eye)은 시각(視覺)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전기ㆍ화학 정보로 전환하여 시신경(視神經)이라는 통로를 통해 뇌로 전달하는 기관이다. 눈은 크게 안구(눈알)과 눈 부속기관으로 나눈다. 안구는 외막, 중막, 내막, 안 내용물로 구성되며, 눈 부속기관은 눈확(안와), 결막, 눈꺼풀, 눈물기관, 바깓눈 근육(외안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의 망막이란 얇은 신경조직으로 안구(眼球)의 뒤쪽 내벽에 붙어 있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각막(角膜)과 수정체(水晶體)에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되고, 이미지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망막 전반에 허혈손상이 일어나고,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당뇨병성 신증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함께 당뇨병에서 3대 미세혈관합병증이다.

 

당뇨병에 의해 망막에 합병증이 발병(發病)하는 기전(機轉)은 세포 내로 유입된 과량의 포도당이 소르비톨(sorbitol)로 전환되어 상당기간 세포 내에 축적되고 세포 내 삼투압을 높여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포도당에 의한 단백질의 아미노산에 당화 반응을 비효소적으로 일어나며 포도당 농도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생성된 당화단백질(糖化蛋白質)은 여러 화학반응을 거쳐 최종당화산물이 된다. 이 물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되고 혈당이 정상화되어도 조직 내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미세혈관(微細血管)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연관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증식성 망막병증과 비()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약해져서 혈청이 잘 새거나 혈관이 막혀서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를 말하며, 서서히 발생하고 시력감퇴가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혈액순환이 나쁜 곳에서 신생 혈관이 생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신생혈관으로부터 발생하는 출혈에 의해 실명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연관이 있다. , 1형에 해당하는 30세 이전에 진단된 당뇨병의 경우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때 17%, 15년 이상일 때 98%에서 발생한다. 2형 당뇨병에서는 유병기간 5년 이하에서는 29%, 15년 이상에서는 78%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비문증(날파리증, vitreous floaters), 광시증(光視症, 섬광증, photopsia), 변시증(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증상),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독서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혈관 투과성의 증가로 황반부 망막이 붓게 되면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하는 황반부종이 생길 수 있다. 황반부종은 황반부에서 혈액성분이 누출되는 상태이며, 당뇨망막병증의 어떤 단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정기검진과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치료는 우선 혈당조절, 혈청지질(血淸脂質. serum lipid)조절, 혈압관리, 금연 등을 실천해야 한다.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혈청지질은 당뇨병 환자에서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지질이상은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조장하여 당뇨망막병증의 미세혈관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 30세 이후 발병한 당뇨환자에서 망막병증 정도는 수축기 혈압 상승과 연관이 있으므로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 흡연이 망막병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법(光凝固法), 유리체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유리체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일명 항체주사’), 수술적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방법은 국소마취 또는 전신마취 하에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환자의 나이, 성별, 건강 상태, 직업, 반대쪽 눈의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당뇨발(diabetic foot)은 당뇨병 혹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말초동맥질환, 말초신경병증, 감염 등에 의해 일어난다. 세계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예방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을 효율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당뇨합병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선정하여 당뇨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궤양(潰瘍)이다.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앓게 되며, 그 중 1-3% 정도의 환자는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말초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4배 가량 높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리 부위의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다리 쪽 세포의 재생능력을 낮춘다. 여기에 감각이 둔화되는 신경병증까지 더해지면 쉽게 상처가 생기고, 또한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궤양이 발생되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심해져 발의 감각 손실이 커지면 통증을 잘 못 느끼게 되고, 발에 무리한 압력을 주게되어 발이 변형된다. 결국 비정상적으로 압력을 받는 부위가 생겨 상처가 나고 궤양으로 쉽게 발전하게 된다. 또한 땀샘 등 체온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자율신경병증이 있을 경우에도 피부보호 능력이 떨어져서 다리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표면이 갈라져 궤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진단하기 위하여 족부의 상태 뿐 아니라 혈관과 신경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발에 티눈, 굳은살, 발 기형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피부의 균열, 발적이나 열감, 무좀, 발톱 변형 등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족부병증의 주된 원인이 신경병증이면 발뒤꿈치나 발허리뼈머리와 같은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이 주된 원인이라면 발의 가장자리에 잘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는 발 맥박 촉진(발등과 복숭아뼈 부위의 맥박을 만져보는 방법), 도플러(doppler)초음파(혈류 확인), 발목-(상완) 혈압 비, 하지 동맥 조영술, 컴퓨터 단층(CT) 혈관 조영술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혈관 조영술 등을 시행한다. 발에 감염증이 생긴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나, 발 궤양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세균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족부병증 치료는 검사 결과에 따라 발 궤양의 치료, 신경병증의 치료,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감염증의 치료 등을 실시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 예방을 위해 당뇨병 환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우선 발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일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이상 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부위는 거울을 이용해 관찰한다.

 

작은 상처라도 발생하면 감염 위험이 있기에 발이 노출되는 신발은 신지 않는 게 좋다. 신발은 편안하고 넉넉하며 통풍이 잘 되면서 발에 잘 맞아야 한다. 신발을 신기 전에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발톱을 자를 때는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을 너무 차거나 뜨거운 곳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티눈이나 굳은살을 칼로 직접 제거하거나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발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꽉 끼는 거들이나 조이는 양말을 신지 않고 다리를 꼬고 않는 자세는 피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血糖), 혈압(血壓), 콜레스테롤(cholesterol)을 철저히 관리하여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금연(禁煙)을 실천하도록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ㆍThe Jesus Times 논설고문)<청송건강칼럼(721)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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