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 (706)... 八旬을 맞은 林敬鎬 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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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08-31 22:23본문
마라톤(Marathon)ㆍ마라토너(Marathoner)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올해 팔순(八旬)을 맞은 ‘마라톤 마니아(mania)’가 지난 6년간 출전한 국내외 150여개 마라톤 대회의 기록증과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73세에 시작한 마라톤 88할(세)때까지 달린다>는 林敬鎬 박사가 팔순을 맞아 출판한 책 제목이며, 이 책자를 在京경북중고제39회동창회(회장 朴明潤) 동창생들에게 배부했다.
임경호는 1940년 1월 26일 경북 의성군에서 출생하였다. 大邱 경북고등학교를 1958년에 졸업한 후 연세대 행정학과(1963년,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1965년, 석사), 그리고 1986년에 단국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64년 내무부 지방행정연구위원회의 연구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50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으며, 그 기록을 편집한 <나의 공직행활 50년>을 2013년에 발간한 바 있다.
50년 공직생활 중 30년은 내무공무원으로서, 20년은 준공직인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보람찬 일들을 수행했다. 30년간의 내무공무원 생활은 경기도청에서 실무자로 시작하여 계장, 과장, 국장을 거쳐 시장, 군수, 도지사까지 18년간, 행정안전부(구 내부부)에서도 계장, 과장, 국장, 차관보까지 9년간을 역임하였고, 대구광역시 부시장과 경북도청 부지사를 2년 4개월 봉직했다. 1994년 3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경기도지사에 임명됐다.
20년간의 연구원 생활 중에는 경기개발연구원을 창립하여 초대 원장을 그리고 내부부 산하 지방행정원구원장도 역임하였다.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일본 慶應義塾大學 방문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저서에는 ‘지방의회론(1991)’, ‘신지방의회운영론(2006)’ 등이 있다. 임경호 박사는 사단법인 지방의회발전연구원(Research Institute of Local Councils)을 1998년 2월에 창립하여 현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녹조 근정훈장(1977)과 홍조 근정훈장(1993)을 수훈했다.
임경호 박사는 6년전에 건강과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하여 국내외에서 개최된 150여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다. 그는 73세가 되던 2012년 11월 18일에 열린 ‘제11회 상주곶감 전국마라톤대회’ 10km(기록: 1:00:50.34)에 처음 도전한 이래 풀(42.195m), 하프(21.0975m) 10km 등을 건강을 위해 혼자서 출전하였다.
특히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춘천마라톤(Chuncheon Marathon, 2014년 10월 26일 풀코스 첫 출전 기록: 5:20:14) 풀코스를 3번, 하와이국제마라톤(Honolulu Marathon, 2014년 12월 14일 기록: 5:50:06) 풀코스 3번, 괌국제마라톤(The Guam International Half Marathon) 하프코스(2014년 4월 13일 기록: 2:40:04, 70세 이상 출전자 3등 입상) 2번을 참가함으로써 일생의 좋은 경험을 하고 ‘마라톤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임경호 박사의 마라톤 대회 출전 일정을 살펴보면, 2012년에 2회, 2013년에 9회, 2014년에 25회, 2015년 19회, 2016년 26회, 2017년 22회, 2018년 23회를 출전했다. 올해는 지난 1월 17일 제12회 제천의림지 알몸 마라톤대회(10km)를 시작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평소 등산을 좋아해 전국의 수많은 산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685m)와 히말리아 안나프르나 베이스캠프(4,130m)를 혼자 다녀오기도 했다. 요즘에도 혼자 유럽지역 배낭여행을 다녀오곤 하며, 고교 동창생들에게 “비행기 요금만 지불하면 숙박비 등은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동행을 권유하고 있다.
마라톤의 역사는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마라톤 벌판’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勝戰譜)를 알리기 위해 병사(兵士) 휘디페데스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0km가 되는 거리를 달린 것이 기원이 된다. 마라톤은 제1회 근대올림픽인 아테네 대회에서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최초로 42.195km의 거리로 경기를 한 대회는 1908년 런던올림픽이다. 1984년 미국 LA올림픽부터 여자마라톤도 정식 종목이 되었다.
마라톤은 장거리 종목 운동으로 지구력(持久力)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단거리 선수와는 달리 보폭(步幅)을 좁게 하여 힘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며, 불필요한 동작은 최소화한다. 또한 페이스의 안배가 마라톤 경주(marathon race)의 성패를 좌우한다.
우리나라는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이봉주(2001년 보스턴 마라톤 1등) 등 마라톤선수들이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전국에서 마라톤 붐이 조성되어 현재 지방의 축제로서 400여개 전국마라톤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마라톤은 특별한 장비나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운동화 한 컬레만 있으면 즐겁게 할 수 있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가성비(價性比, cost-effectiveness)가 높은 운동이다.
마라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아니하고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男女老少)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 중의 하나이다. 또한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므로 한계의 극복을 통해 성취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마라톤은 전신운동으로 심폐 지구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력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마라톤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서 체중조절에 큰 효과를 주는 운동이며, 운동 시작후 30분 정도까지는 근육속의 글리코겐(glycogen, 糖原)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30분이 지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서 사용한다. 마라톤을 한 번 완주하는데 소모되는 열량은 대략 2400kcal이며, 온전히 체지방(體脂肪)에서 소모가 된다고 가정하면 지방양은 300g 정도가 된다.
우리 민족에게 마라톤은 ‘특별한 그 무엇’이있다. 아마도 일제 식민지 시대에 손기정(孫基禎, 1912-2002) 선수가 일장기(日章旗)를 달고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19초로 당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서 동아일보(東亞日報)가 손기정 선수의 시상식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리는 의거(義擧)를 일으키면서 생겨났던 체험이 전해져 내려와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 마라톤의 손기정과 서윤복은 불우했던 시기를 오로지 달리는 것만으로 풀어냈던 장인의 정신력이 있었다. 그들은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다시 찾은 조국을 위해 달렸다. 1947년 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가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으며, 1950년 제54회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 최운칠 선수가 1,2,3위를 휩쓸었다.
그후 황영조와 이봉주의 시대에는 대기업(코오롱과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지원이 때를 만난 영웅들과 조우했다. 그러나 이봉주 이후 한국 마라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 이유는 육상 중흥을 위하여 필요한 4가지 주체(선수, 팀, 지도자, 연맹)가 모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마라톤이 단기간에 부활하는 것은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육상단이 작성한 ‘2017년 상반기 세계마라톤 결산 자료’에 따르면 세계랭킹 100위권을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거의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선수 중 2시간 8-9분대 기록으로 6명의 선수가 100위 이내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여자마라톤 김성은 선수가 2시간 32분 20초로 세계랭킹 147위에, 남자마라톤 유승엽 선수가 2시간 14분 1초로 267위에 있어 세계 정상과는 격차가 크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러닝하이(running high)라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달리기 애호가들이 경험하는 독특한 도취감으로 이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마라톤은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인하여 혈관의 변화를 방지해 주며,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마라톤은 운동 중에 급사(急死)할 수 있다. 운동을 하던 중 심장질환 때문에 급사한 경우를 부검한 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경화증이 67%, 심근비대가 7.8%, 판막질환이 7.1%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마라톤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의 신체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훈련을 시작하여야 한다.
초보자의 마라톤 훈련방법은 운동시간을 갑자기, 지나치게 늘리지 말아야 한다. 훈련은 조금씩 단계를 밟아 연장해야 한다. 마라톤에서 유일하고도 중요한 운동장비인 ‘운동화’가 발에 맞지 않아 다리와 근육, 무릎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볍고, 발이 편하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약간의 쿠션이 있은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ㆍThe Jesus Times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706). 2019.8.3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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