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한교총, 6.25전쟁 69주년‘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성명서 발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06-25 00:56본문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6.25전쟁 69주년을 맞이하여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6월 21일 10시 한교총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평화통일위원장 윤마태 목사,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원이자 평화한국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허문영 박사, 본 위원회 전문위원이자 전 연변과기대 교수를 지낸 정규재 박사, 본 위원회 전문위원이자 평통연대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 본회 서기이자 예장통합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가 참석해 발제와 논찬을 진행했으며, 성명서는 위원장 윤마태 목사가 발표했다.
위원장 윤마태 목사는 인사를 통해 “3년 전 한국교회 90%의 교회가 참여해 새로운 연합단체로 결성된 한교총이 6.25 69주년을 맞이하여 민족문제와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며, 이 성명서가 공신력 있는 한국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발제에서 박종화 목사는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당연히 ‘전쟁부재’이므로 부분적 평화인 휴전상태를 해소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국가적 통일 이전이라도 평화공존의 선물을 통해 “너 죽고 나 죽고의 전멸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죽고의 패배주의도 아니고, 너 죽고 나 살고의 침략적 이기주의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살고’의 공생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공존은 적극적으로 남북의 백성이 함께 번영과 복지를 누리고, 자유의 삶을 영위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서로 동의하는 전제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공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합의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할 과제로 “현실적으로 불변의 도식처럼 회자되고 있는 북한식의 ‘적화통일’도 남한식의 ‘흡수통일’도 전쟁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실현불가능” 하므로, “통일의 목표와 목적도 평화이지만, 통일의 방식도 평화적이어야”하며, “평화를 단계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통일’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산물”이므로 한국교회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일임을 고백하고 행동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허문영 박사는 통일 1.0 패러다임인 ‘전쟁통일론’과 통일 2.0 패러다임 ‘대화통일론’이 역사적으로 실패했으므로 통일 3.0 패러다임인 ‘복음통일론’을 모색하고 수립해서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허 박사는 “동서독대결에서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건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은 전자를, 강경정책은 후자를 모방한 정책으로 모두 한계를 노출했으므로 새로운 통일(대북)정책방향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한국은 “평화대국을 지향하되 군사적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팍스 코리아나가 아니라 영성적 섬김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샬롬 코리아나를 지향”야 하며, “희망적 사고에 기초한 북한조기붕괴설은 자제하고, 북한정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기초로 우리의 통일역량을 제고하며 상황반응적 대책이 아닌 상황주도적 정책을 수립해서 변혁적 통일을 이뤄가야”하고, “수단에 있어서는 제재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관여를 병행해 북한의 반응을 얻어내며, 주변 4국과도 협조를 이뤄가야 피흘림 없는 복음통일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허 박사는 또, 우리 나라가 처한 상황은 민족분단선과 지정학적 대치선, 패권대결선, 영적 전쟁선 등 4중적 의미가 있으므로 이 문제의 중심에서 해법을 찾아가야 하며, 우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접점에서 대결 상태 가운데 대상적 존재로 머물러 있지 말고, 역사 창조의 주체적 존재로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인류의 공동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의지를 갖고 진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회 서기이자 예장통합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30년 전만 해도 금기시 되었던 통일논의가 이제는 평화통일 논의로까지 발전해 온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교회가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가하고, “오늘 자리는 한국교회가 평화통일로 간다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이며, 한국교회 안에 있는 보수와 진보의 두 축이 갈등관계로 통일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함께 그리면서 민족이 살기 위해,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살기 위해, 세계가 살기 위해서는 평화로 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흡수’나 ‘적화’ 통일의 방식은 배제하고, 평화적 통일로 가는 방향에서 기도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대표회장 명의와 통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이 날 성명에서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되었으며, 16개 나라의 UN군이 참전하여 550만 명 이상의 부상자와 사망자를 낳은 한민족 최대의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 66년이 지난 오늘도 한반도는 준전시상태에 있으며 남북으로 갈라진 일천만 이산가족은 여전히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통일을 소원하며, 그 통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 ‘상생통일’, ‘복음통일’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서에서는 한국교회는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복음통일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며,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와 발전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평화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와 발제문 전문이다.
한국교회총연합 평화통일위원회 6.25 전쟁 69주년 성명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기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9개의 건전한 회원교단의 5만 4천여 교회가 참여하는 한국교회 연합단체입니다. 한교총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되었으며, 16개 나라의 UN군이 참전하여 550만 명 이상의 부상자와 사망자를 낳은 한민족 최대의 비극입니다.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 66년이 지난 오늘도 한반도는 준전시상태에 있으며 남북으로 갈라진 일천만 이산가족은 여전히 재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통일을 소원합니다. 그 통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 ‘상생통일’, ‘복음통일’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1. 한국교회는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복음통일을 기도합니다. 2. 한국교회는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와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3. 한국교회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9년 6월 21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윤마태
|
>발제1.<
6.25 한국전쟁 69주년,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
박종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1. 6.25 한국전쟁 – 민족사적, 세계사적 “적폐청산”의 대상
- 6.25와 그 이전: 6.25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적 근거는 “민족분단”이다. 북한이 공산화식 민족통일을 성취하려고 “남침”한 것이 6.25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다. 민족분단의 당사자는 구조상 한반도를 일제 식민주의 지배에서 해방시키는 방식으로 한반도 “분할점령”을 감행한 미국과 소련이고, 여기에 민족내부의 분열도 한몫했다. 분할점령의 상황적 원인은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식민지배”요 일제가 공범인 제2차 세계대전이다.
- 6.25와 그 이후: 6.25 전쟁 이후 전개된 한반도 상황은 “민족분단의 고착화”와 그에 따른 남북한의 동시 유엔 가입, 남북한 간의 민족 내부의 평화적 공존이 아닌 “적대적 갈등과 대결”의 구도, 일종의 준전시 상태인 “휴전협정”과 그 후속조치인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유엔사”의 남한주둔과 “한미연합사” 가동, 일본의 식민잔재 처리를 두고 여전한 갈등(예: “위안부” 보상 등), 북한 핵 개발로 인한 세계적 안보구도의 위기 등이다.
-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위에 언급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다. 또 이런 상황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우선은 우리들 민족구성원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직접 피해자들인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이산동포들”이다. 외형적 물리적 폐해의 청산과 극복도 중요하지만, 그 주인인 “상처받고 피해당한 민족구성원들”에 대한 실질적 위로와 이들의 정당한 삶의 여건 회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2. 분단 민족의 “통일”과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가 대안
-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당연히 “전쟁부재”이다. 그런 뜻에서 “휴전상태”는 부분적 평화라 할 수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 한반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명실상부한 평화체제가 보장된다면, 그것은 남과 북의 “국가적 통일 이전”이라도 기꺼이 이루어 내야 할 “평화공존”의 선물이다. 너 죽고 나 죽고의 전멸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죽고의 패배주의도 아니고, 너 죽고 나 살고의 침략적 이기주의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살고”의 공생의 삶이다. 여기에 바로 평화공존이 단순한 전쟁부재의 상황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들어난다.
- 평화공존은 적극적으로 남북의 백성이 함께 번영과 복지를 누리고, 자유의 삶을 영위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서로 동의하는 전제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공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노력이 시작되면 “6.25 전쟁”이라는 적폐가 미래 희망을 향한 공감대를 중심으로 단계를 밟아 보다 쉽게 해소하고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민족상생에 앞장서는 “화해의 공동체”로 부름 받았음을 확신한다. 그 길로 나서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먼저 남북 간에 “평화공존”의 관계를 활성화시키는 일에 나서기를 바란다.
- 한국교회가 민족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남북한 간의 평화체제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당사국들과 공유하는 평화체제가 들어서야 비로소 견고해 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는 바로 동북아 평화와 직결된다. 분단극복과 통일이 남북한 당사자들만의 과제가 아니듯이, 남북의 평화체제 역시 동북아 공동안보와 평화체제와 맞물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바로 신앙공동체의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바탕으로 심는 일에 헌신하며, 이런 결단을 동북아 평화의 길에도 심도록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에 주어진 “평화선교”의 과제라 믿는다.
- 우리는 함께 합의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실적으로 불변의 도식처럼 회자되고 있는 북한식의 “적화통일”도 남한식의 “흡수통일”도 전쟁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실현불가능하다. 6.25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체험한 우리는 미래의 전쟁은 공멸이지 일방의 승리나 공생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다. 통일의 목표와 목적도 평화이지만, 통일의 방식도 평화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평화통일이다. 또 평화를 단계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통일”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산물일 것임도 알고 있다. 이것이 통일과 평화의 상호연관성이다.
- 이제 우리 교회는 신앙 고백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일임을 고백하고 행동에 나서자. 그런 뜻에서 한국교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하나님의 “샬롬”의 선두주자로 부름 받고 보냄 받고 있음을 고백하조 실천하자. 말하자면 한반도에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평화”를 심고 가꾸는 일이다.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민족 사랑의 교회”이지만 “민족주의의 교회”는 아니며, 동시에 전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보편적 교회이지만 한반도가 배제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비역사적 교회도 아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에게 속해 있는” 영적 종말적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한반도에 몸답고 사는” 역사 현실적 동동체이다. 우리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요 18:36-38) 존재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전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곧 “하나님 나라의 화신”으로(주기도문) 부름 받고 한반도에 보냄 받은 평화의 공동체로 살아갈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와 동행한다. (*)
>발제2.<
통일 3.0 : 복음 통일과 영성 대국
허문영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사)평화한국 상임대표)
지금은 새로운 통일의 길 통일 3.0 패러다임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다. 2020년
이 되면 6.25동족상잔 70년이 된다. 국토분단 74년이 되는 동안 우리는 분단질서를 극복하고 통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우리의 통일노력은 크게 2가지 통일패러다임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통일 1.0 패러다임 전쟁통일론이다. 1950~60년대 냉전기 적대적 대결통일론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경험을 통해 우리는 전쟁에 의한 통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처절히 경험했다. 전쟁기간 남한의 사상자는 206만명(사망 86만, 부상 120만), 북한은 300만명(사망 120만, 부상 180만)으로 민족사상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도 통일이 아닌 분단고착화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았다. 한반도통일문제가 단순히 남북한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4국의 국가이익이 결부되어 있는 국제적 문제임도 깨닫게 되었다.
둘째는 통일 2.0 패러다임 대화통일론이다. 1970년대 긴장완화기부터 시작되어 1990년대 탈냉전기를 거쳐 2018년 현재까지의 유화적 대화통일론이다.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완화까지는 갈 수 있었으나,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무기개발이라는 결과에 봉착하고 말았다. 1990년대부터 치열하게 전개되어 온 햇볕론(온건론)과 바람론(강경론)은 그 주장의 강열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제 정․반․합 완성단계인 통일 3.0 패러다임 복음통일론을 모색․수립해서 실천해야 할 때다. 창의적 균형통일론으로서 복음통일론이 되어야 한다.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창의적으로 : 한민족형 통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냉전체제 하에서 분단․대립해 오던 나라는 모두 5개 나라였다. 그 중 3나라는 통일을 실현했다. 베트남은 1975년 북베트남에 의해 ‘무력에 의한 흡수통일’을 이뤄냈다. 그러나 전쟁에 의한 공산주의 무력통일은 국토의 황폐화, 생산시설의 파괴, 막대한 인명피해와 적대감을 증폭한 채 부자유와 빈곤의 통일후유증을 심각하게 초래했다. 독일은 1990년 서독에 의해 ‘합의에 의한 편입통일’을 이뤘다. 분단기간 서독은 통일을 외치지 않았지만, ‘제2인자 외교 (No. 2 Diplomacy)로 우호적 통일환경과 지속적 교류협력으로 동독주민의 ‘친서독화’를 이뤄내 평화통일을 달성했다. 그러나 통일이후 통합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반성케 한다. 정치통합은 1년 내 잘 이뤄졌고, 경제통합도 10여 년에 걸쳐 성과적으로 이뤄졌으나, 사회통합은 27년이 지났음에도 향후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멘은 ‘합의통일(1989) 후 내전과 재통일(1994)’ 방식으로 통일을 이뤄냈다. 그러나 통일이후 통합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세력들에 의해 정치사회적 혼란과 더불어 내전에 돌입했다. 우리는 분단국 통일사례 검토를 통해 통일준비를 위한 ‘후발주자’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타산지석일 뿐이다. 우리가 반드시 따라 가아야 할 모범사례는 아니다.
우리 통일방식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우리민족의 통일은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로, 일방적 편입통일이 아난 쌍방적 합의통일로, 지도부만에 의한 통일이 아닌 국민적 통일로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합의통일에 있어서도 그 수순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통일이 아닌 문화․사회→ 경제→ 정치 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온 민족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고, 분단 70여년 이상 남북이 각각 축적해온 제 분야의 역사적 유산들을 융합․승화․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국가통일, 후 국민통합 방식이 아니라 선 국민통합, 후 국가통일 방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2. 변혁적으로 : 성경적 통일
동서독대결에서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건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햇볕정책은 전자를, 강경정책은 후자를 모방한 정책이다.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새로운 통일(대북)정책방향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
목표로는 인구대국 중국, 영토대국 러시아, 경제대국 일본, 유일초대국 미국을 넘어 통일대한민국이 영성대국이 되도록 해보자. 평화대국을 지향하되 군사적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팍스 코리아나가 아니라 영성적 섬김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샬롬 코리아나를 지향해보자.
전략에 있어서는 북한 변화의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희망적 사고에 기초한 북한조기붕괴설은 자제해야 한다. 북한정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기초로 우리의 통일역량을 제고하며 상황반응적 대책이 아닌 상황주도적 정책을 수립해서 변혁적 통일을 이뤄가야 한다.
수단에 있어서는 제재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관여를 병행하자. 북한의 반응을 얻어내며, 주변 4국과도 협조를 이뤄가야 피흘림없는 복음통일이 가능하다.
3. 미래적으로 : 상생적 통일
우리분단은 4중적 의미가 있다. 한반도 차원에서 남한과 북한의 민족분단선, 동아시아 차원에서 해양세력인 미일 대 대륙세력인 중러의 지정학적 대치선, 세계적 차원에서 유일초강국 미국대 도전국가 중국의 패권대결선, 영적 차원에서는 하나님나라를 믿는 영역 대 불신하는 영역의 영적 전쟁선이라 할 수 있다. 4중적 해법이 제시될 때, 우리민족과 한반도분단문제와 직․간으로 연결된 열방이 함께 살게 된다.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과 해양 세력의 대결구도는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미국의 21세기 세계패권 유지전략과 중국의 21세기 소강사회건설을 위한 일대일로전략의 충돌, 그리고 일본의 정상국가를 표방한 군사력강화전략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기초한 패권회복전략으로 인해 마찰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갈등,대결과 전쟁으로 퇴락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기독공동체에 의해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접점에서 대결 상태 가운데 대상적 존재로 더 이상 머물러 서는 안 된다. 새 역사 창조의 주체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이끌었던 ‘로마제국’처럼 “해륙국가”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문제를 해결 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인류의 공동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의지를 갖고 통일문제를 진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G-8과 G-5를 넘어 G-3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벌이는 것을 방관할 것이 아니다. 통일한국을 이뤄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