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091)... 연극스타 윤석화 뇌종양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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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2-30 13:30본문
뇌종양(Brain Tumor)

◀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우리나라 1세대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尹石花)가 지난 12월 19일 뇌종양(腦腫瘍)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윤석화는 1956년 1월 16일 서울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병설 금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윤석화가 고등학생 때 가족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모 댁에 머물며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으며, 연극과 뮤지컬 및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1983년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그를 수퍼스타로 만들었다. 1994년부터는 돌꽃컴퍼니 대표이사를 맡아 대학로에 160석 규모의 소극장 ‘정미소’를 17년간 운영하였다. 아들과 딸을 입양한 고인은 자선 콘서트 개최 등 입양문화 개선에 노력했다.
그는 2022년 8월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함께한 연극 ‘햄릿’ 공연을 마친 뒤 윤석화는 영국 방문 중에 쓰러졌다. 갑자기 발생한 일이지만 징후가 없었던 건 아니었고, 왼쪽 팔이 약해져 힘을 쓸 수 없어 쑥뜸 치료를 받던 중 “아무래도 큰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곤 했다. 차일피일 미루다 영국에서 결정타를 맞은 셈이다.
영국에서 에어앰뷸런스(air ambulance, 空中救難)를 수배하여 서울로 급송되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뇌에서 악성뇌종양이 발견되어 세 차례 대수술을 받은 뒤 투병했다. 퇴원 후 2개월 만에 종합검사를 받았으며 주치의는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항암제는 먹을 때와 안 먹을 때를 한두 달 정도 비교한 뒤 버렸다. 많은 암 환자가 그렇듯 그녀도 여러 민간요법을 알아보고 시도했으나 극적 반응이 오는 것은 없었다.
그는 하루 종일 PM주스(몸에 유익한 채소와 과일을 칵테일한 가공 음료)를 끼고 다니며 열심히 마셨다. 그리고 쑥뜸을 받고 기도를 열심히 했다. 윤석화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뇌종양(brain tumor)이란 두개골(頭蓋骨, 머리뼈)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하며, 뇌 및 뇌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포함한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 247,952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으며, 그 중 뇌종양은 1,795건(남자 984건, 여자 81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1.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17.9%, 50대가 17.1%의 순이었다.
뇌종양은 발생부위에 따라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되며, 양성과 악성으로 나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며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 자체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의 경우 뇌종양세포는 다른 신체기관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모세포종은 림프절과 골수, 폐, 그 외의 다른 기관으로 퍼지기도 하지만 신경계 밖으로 퍼지는 것은 드물다. 원발성 뇌종양은 다시 주변의 신경조직을 침윤하는 신경교종과 뇌조직을 침윤하지 않고 압박하는 비교종성 종양으로 나뉜다. 악성도에 따라 악성 뇌종양(신경교종, 교모세포종 등)과 양성 뇌종양(뇌수막종, 신경초종 등), 뇌종양을 구성하는 세포에 따라 신경교종,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뇌종양이 증상을 일으키는 4가지 기전은 ▲종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뇌압 상승에 따른 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두통과 구토이다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신경마비 증상으로 팔, 다리 마비를 들 수 있다 ▲뇌피질을 자극하여 간질발작이 일어난다 ▲종양에 의해 뇌가 밀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시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을 들 수 있다.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頭痛)이며, 간질 발작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으로 운동 및 감각 능력이 소실된다.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시력이 손실되거나 두통과 관련된 복시(複視)가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뇌종양이 의심되면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진단 방법으로는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그리고 혈관 분포나 주위 혈관 관계를 보기 위하여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그리고 악성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PET) 등을 하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진단적 수술, 개두술, 종양으로 인한 수두증(水頭症) 치료,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면역 요법, 유전자 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화학 요법(항암제 투여)과 호르몬 치료를 제외하면 주로 뇌종양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가 시행된다.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종양으로 인한 뇌압(腦壓, 뇌척수액의 압력) 상승과 마비 등 신경학적 결손이다.
뇌종양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로는 진단 목적의 뇌 조직 생검술(生檢術, biopsy), 종양 자체를 제거하기 위한 개두술(開頭術, craniotomy), 종양으로 인한 수두증 등의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등이 있다. 개두술은 전신 마취하에 종양 부위의 두피, 두개골 및 뇌막(경막)을 절개하고 종양을 직접 노출시키면서 제거하는 것이다.
뇌종양은 신경계 밖으로 전이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국소재발은 매우 흔하다. 이는 종양세포가 정상 뇌조직 사이사이로 침투하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수술로 완전 제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국소재발을 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재수술, 정위적 방사선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합하여 치료를 한다. 재발을 한 경우에는 처음보다 조직학적으로 악성으로 변환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뇌종양 환자의 뇌부종을 치료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steroid)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경우에는 당뇨병(糖尿病)이 잘 발생한다. 따라서 혈당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양은 암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치료 전, 치료 기간 동안, 그리고 치료 후 올바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뇌종양은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경우 전체의 5년 생존을은 65%이며, 특히 양성 뇌종양인 뇌수막종은 95%, 뇌하수제선종은 97%, 신경조종은 94%이다. 한편 악성으로 알려진 신경교종은 38%,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모세포종은 7%, 역형성 성상세포종은 24%, 저등급 선상세포종이 61% 정도이다.
대한뇌종양학회(Korean Brain Tumor Society)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뇌종양 환자는 매년 2,500-4,500명이 발생하며, 현재 뇌종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는 약 2만 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악성 뇌종양으로 2년 생존한 사람의 5년 생존율은 76% 정도이다. 뇌종양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생존이 가능하므로 희망을 가지고 투병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91) 2025.12.27.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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