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넘어 ‘하나님의 뜻’에 겸허히 귀 기울이길 > 교계뉴스

‘민심’ 넘어 ‘하나님의 뜻’에 겸허히 귀 기울이길

제22대 총선이 32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승패와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고 저마다 그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민심’은 준엄하나 절대 선은 아니며, 오직 그것만 좇는 정치는 인기영합주의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생사화복과 세상의 정사와 권세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린 것이므로,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단순히 ‘민심’을 넘어 ‘천심’, 즉 ‘하나님의 뜻’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를 격려하며, 정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기독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언합니다.

먼저, 정부와 여당은 이번 패배를 냉정하게 반성하며 뼈를 깎는 쇄신을 하길 바랍니다. 국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야당의 협치를 끌어내는 정치력과 운용의 묘를 잘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정부 여당이 비록 의석수로는 패배했지만, 총득표수로는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수의 국민이 정부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이 평생을 검사로서 살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대선에서 선택했던 것은, 그가 이 사회의 법과 원칙,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워 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남은 임기 동안 바로 이 점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겸허한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랍니다. 국민이 후보들의 불법과 망언까지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특별히 형사피고인들은 성실히 재판에 임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랍니다. 또한, 힘을 가진 거대 야당으로서, 그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갖길 바랍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 견제할 것은 견제하되 협조할 것은 잘 협조하며, 오직 국가 발전과 안보,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기독교계 지도자들도 정치권을 향해 성경적 가치를 근거로 예 할 것에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에 아니요, 하지 못했던 것과 리더십을 삶으로써 보여 주지 못했던 것 등을 반성해야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과 같이 삶으로써 세상의 존경을 받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십을 회복해야 합니다.

기독 정치인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반기독교적 악법들이 제정되는 일이 없도록 성경적 가치를 지켜 주길 바랍니다. 단순히 당의 거수기 역할만 하지 말고, 성경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는 여야를 초월해 힘을 모아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모든 지도자가 머리와 가슴을 맞대 개선점을 만듦으로써 민의가 왜곡되거나 오염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신학자이자 총리였던 아브라함 카이퍼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 주권이 있으며, 이 땅의 어느 한 곳이라도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것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이와 같은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해 앞으로도 정치권을 향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계속할 것이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할 것입니다.

2024. 4. 15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천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