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004)... 건축의 노벨상:프리츠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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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5-21 20:10본문
백색의 미니멀리즘(Minimalism)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는 작약(芍藥)꽃이 만발하였고, 연못에는 수련(睡蓮)이 피어 있었다. 작약의 속명 ‘paeony’는 그리스신화에서 이 식물을 약용으로 최초 사용한 ‘Paeo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작약의 꽃색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한방에서는 작약 뿌리를 약제로 사용하며 진통제로 널리 사용된다. 꽃말은 ‘수줍음’(작약), ‘청순한 마음’(수련)이다.
홍익대 건축공학부 정태종 교수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30인> 제6강 백색의 미니멀리즘(最小主義)을 아내와 함께 오늘(5월21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수강했다. 첫 시간에 포르투갈(Portugal, 수도: 리스본) 건축가로 1992년에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rira, 1933-)와 2011년에 수상한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 1952-)의 작품을 소개했다. 둘째 시간에는 ‘건축물로 도시를 바꾼다’는 주제로 프랑스 건축가로 199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Christian de Portzamparc, 1944-)과 2008년 수상자 장 누벨(Jean Nouvel, 1945-)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들이 설계한 건축물 중에 한국에 있는 것은 비에이라가 건축한 안양 파빌리온(안양, 2005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파주, 2009년), 사유원 소요헌(대구 군위, 2017년)이 있다. 포잠박이 설계한 House of Dior Seoul(서울 청담동, 2015년)과 누벨이 건축한 Leeum Museum of Art(서울, 2004년) 등이다.
필자의 지인(知人) 신현웅 웅진문화재단 이사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조선일보(5월 11일)에 기고한 <한국 건축가도 ‘프리츠커상’ 받을 때 됐다>를 읽고 공감하여 그의 기고문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은 K팝, 영화, 드라마로 세계적인 문화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종합 예술인 건축만은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아직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안타깝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말할 것 없고 이웃 나라 일본도 9명이나 수상했다. 현대 건축의 후발주자 중국조차 최근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2명 나왔다.”
“우리는 국내 건축가를 지원하고 자체 건축 작품을 만들기보다 외국의 유명 건축가를 불러오려는 사대주의 풍토에 젖어 세계적인 건축가를 배출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문화 가치를 창출하는 건축 설계를 외국인에게 맡기면서 건설 대국 한국은 두뇌 없는 노예로 추락하는 것 아닌가?”
“세계적인 한국 건축가가 나오기 어려운 다른 이유를 꼽는다면 국내 건축가에게 건축물 가치 창출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공 관리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의 공공 건축 사업에서는 설계 회사와 감리 회사가 반드시 분리되도록 시스템이 경직돼 있다. 더 나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와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해야 하는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갈 기회가 원천 봉쇄돼 있기 때문에 수준 높은 작품 탄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영국과 일본의 건축가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도록 지원하는 사이 우리 건축가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고 인색하게 대했다. 후발 주자인 중국도 표절과 문화 사대주의가 중국 건축계를 도약시키는 방법이 아님을 깨닫고 자국 건축가들을 적극 지원했고, 그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우리 건축가들에게 외국 건축가들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무대만 마련해 주더라도 괄목할만한 경쟁력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한다. K건축문화 창달에도 관심을 갖는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한다.”
오늘 정태종 교수가 신간 ‘오늘의 건축’을 필자에게 증정했다. ‘건축 해석을 통한 현대사회의 이해’라는 부제가 붙은 <오늘의 건축(240쪽)>은 정 교수가 2023-24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아 출판(부크크, bookk)한 것이다. <오늘의 건축>은 주체의 장(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회의 장(다이어그램과 잠재성), 자연의 장(복잡계와 창발성), 내일의 장(다음의 건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의 건축> 61-63쪽에 ‘루스 채플 – 김석재, 알파 오메가 건축’ 제목으로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 위치한 유일한 교회 건물인 루스 채플(Luce Chapel)을 소개했다.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주일예배를 루스채플에서 진행하고 있다. 루스채플은 미국에 있는 루스재단의 기부금과 학교 보조금으로 1974년 10월에 건축되었다. 알파 오메가 건축 대표를 역임한 故 김석재 장로는 연세대학교회 등록교인이다.
한국전통건축의 요소인 처마를 근대건축의 재료인 콘크리트와 거대한 캔틸레버로 재해석한 채플의 지붕을 주된 건축 디자인의 특징으로 만들었다. 이에 캔틸레버(cantilever, 외팔보,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쪽 끝은 자유로운 들보) 지붕 하나만으로도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한국에서 매우 드물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서양의 근대건축과 대웅전을 닮은 한국전통건축을 결합한 새로운 양식의 한국식 교회라고 할 수 있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04) 2025.5.20.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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