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069)... ‘인공 방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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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1-08 06:59본문
방광암(Bladder cancer)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 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320명), 위암(314명), 폐암(263명), 간암(159명), 자궁경부암(98) 순으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통계에서 줄곧 위암(胃癌)이 대장암(大腸癌)보다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뒤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맵고 짠 음식은 점점 적게 먹어 위암은 줄어든 반면 식습관은 서구화돼 대장암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 증가 추세도 서구화돼 가는 식습관과 비혼, 만혼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한편 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에 우리나라에서 282,047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그 중 방광암(膀胱癌)은 남녀를 합쳐서 5,26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9%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은 10.3건이다. 방광암 발생 건수는 남자가 4,197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10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1,064건으로 여성의 암 중에서 14위를 차지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5%, 80대 이상이 26.3%의 순이었다.
최근 필자의 지인이 방광암으로 대학병원에서 방광 적출 후 요로전환 수술을 받았다. 방광암 중 75-85%는 표면에 암이 발생하는 표재성 방광암이며, 10-15%는 근육까지 침범한 근육 침범 방광암, 그리고 5%는 다른 곳까지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이다. 표재성 방광암은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지만, 근육 침범 방광암은 재발율이 45%까지 달하고 주변으로 잘 전이돼 방광 적출술(摘出術)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흔히 병원에서 소변 주머니를 밖에 다는 회장도관술(ileal conduit, 요로전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환자는 복부에 요루백(소변 주머니)을 부착한 채 생활해야 한다. 요루(尿瘻, 요로 샛길, stoma) 관리는 주머니 교체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요루 주변 피부를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방광암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인공방광수술이다. 인공방광수술은 환자의 소장 일정 부분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인공방광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방광대치술(Bladder substitution)이란 방광의 기능을 대신할 인공적인 방광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소장을 이용하여 인공적인 방광을 만드는 것으로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전과 같이 요도를 통해 소변을 볼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방광 절제 시 전립선, 정낭(精囊) 등을 최대한 보존하고 신경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으로 배뇨기능과 더불어 성생활도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1)방광으로 이용할 소장(회장)의 일부분을 60cm 정도 절제한다. (2)요관(尿管)과 연결하여 인공 방광을 만든다. (3)인공방광을 요도에 연결한다. 수술 소요 시간은 3시간으로 추정되나, 수술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수술을 시행하면 요의(尿意, desire to urinate)를 못 느끼는 상태가 되지만 배에 묵직한 느낌이 생겼을 때 복부에 힘을 주면서 복압(腹壓)을 사용해 소변을 보면 된다.
방광대치술 후 소변은 앉아서 보는 것이 배뇨에 도움이 된다. 배뇨 간격은 2시간 간격으로 시도하다 점차 늘려 최대 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腎臟·콩팥)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광 내 소변량이 항상 400cc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나, 취침 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방광(膀胱)은 비뇨기의 한 기관으로 신장에서 흘러내리는 소변(오줌)을 저장하는 기능과 저장된 소변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오줌통)이다. 방광암(膀胱癌)은 방광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방광 내부의 벽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광암은 주로 이행상피층(점막층)에서 발생한다. 방광암은 비뇨기계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방광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고 연령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정도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린다. 이 외에 직업적 원인으로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경우, 그리고 진통제, 감염, 방광결석, 인공감미료, 방사선 조사, 항암제 등도 방광암의 원인이 된다. 방광암의 증상 가운데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것이 혈뇨(血尿)이다. 방광암 환자의 약 80-90%에서는 이 증상이 첫 번째로 나타난다.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갈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배뇨통을 동반하지 않고 혈뇨만 있는 사례도 흔히 존재하다. 한편 방광암으로 인한 출혈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하므로 방광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광암 초기 증상에는 소변 습관의 변화로 소변 빈도 증가, 소변 참기 어려움, 배뇨 시 불편함 등이다. 종양이 요도를 압박하거나 방광벽을 자극하여 배뇨 시 통증이 있다. 반복적인 요로 감염이 발생하고, 체중 감소와 피로감 유발이 나타난다. 방광암 진단 방법은 소변 검사(혈뇨 여부 확인), 방광경 검사(방광 내부 확인), 영상 검사(초음파, CT, MRI 등으로 방광 구조적 변화 확인), 조직 검사(방광경을 통해 채취한 조직 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암의 성장 속도와 전파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여 치료 방법을 정한다. 표재성 방광암의 치료는 경요도 절제술이 기본이다. 절제술 후 조직학적 징후, 종양의 개수, 크기, 재발 기간 등을 고려하여 방광 내 항암제 등을 주입하는 치료를 고려한다. 침윤성 방광암에 대해서는 방광 적출술을 비롯한 침습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방광 적출술의 시행 전후로 항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방광암은 흔히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추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초기 방광암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근육 침습성 방광암은 약 60%, 전이성 방광암은 약 15%이다. 예방과 관리는 금연,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수분 섭취, 정기 검진 등을 실천하여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69) 2025.11.7.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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