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국이 콜록콜록... 감기와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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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1-08 23:59본문
<박명윤 칼럼(25-1)> 전국이 콜록콜록... 감기와 독감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건조해져 독감 등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진 가운데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면서 감염자(感染者)가 크게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1월 중순 이후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윈데믹은 쌍둥이(twin)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이다.
감기(感氣, common cold)와 독감(毒感, influenza)은 완전히 다른 질병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절대 아니다. 감기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며, 200여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이다.
성인은 1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코나 입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된다.
▲ 메타뉴모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콧물, 코막힘, 인후통(咽喉痛), 기침, 근육통 등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열은 성인은 대개 미열(微烈)에 그치지만, 소아에서는 발열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결막염(結膜炎)이 동반되어 눈물이 날 수도 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그러나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할 목적으로 항생제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중이염(中耳炎), 폐렴, 부비동염(축농증, sinusitis) 등이 세균성으로 증명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소아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 소아, 임산부, 암 환자 등 누구나 독감에 걸릴 수 있다. 2009년 유행한 인플루엔자 A(Influenza A, 신종플루)와 다른 아형의 Influenza A,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Metapneumovirus, HMPV) 등이 발견되고 있다.
▲ 감기 증상.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잠복기는 3-6일이며, HMPV 감염은 경증으로 나타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영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열과 기침, 인후통(咽喉痛)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도 12월 15-21일 496명으로 3주 전 320명에서 크게 늘었다. RSV는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병원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늘었다.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며,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독감 예방 및 회복 방법으로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등이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므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되도록 빨리 맞아야 한다.
독감, 코로나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기침할 땐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날씨가 춥더라도 실내 환기를 자주하기, ▲증상 있으면 마스크 쓰고, 병원 진료 받기 등을 준수하여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免疫力)을 키우는 것도 좋다.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8 Januar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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