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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3-04-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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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빚과 호흡기 질환

 

청송 박명윤  박사 칼럼리스트02.jpg

박명윤(보건학박사,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논설고문)

면역 빚(immune debt)’이란 방역 기간 동안 외부 활동 감소로 바이러스 접촉자체가 줄면서 면역력(免疫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방역 해제 후 감염병(感染病)에 더 잘 걸린다는 개념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호흡기 감염병 증가를면역 빚으로 설명한다.

 

국내 신종감염병은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확진자3), 2009년 신종 플루(influenza A(H1N1), 15160),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흥후군, 186), 2019년 코로나19(Coronavirus disease 2019,확진자3000만명)순으로 발생했다.감염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유행 규모는 더 커지고 있는 신종감염병은 우리 옆에 늘 존재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코로나19(COVID-19)방역 완화로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풀리면서 호흡기 감염병들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요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대화나 기침할 때 분출되는 비말(飛沫,침방울)을 타고 여과 없이 상대 코점막 등으로 침투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국가들이 각종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시달리고 있다.싱가포르(Singapore)는 지난2월 마스크 착용을 완전 해제했는데 최근 코로나와 인플루엔자(독감),영유아 수족구병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동시에 속출하고 있다.방역 기간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영유아 감염이 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코로나 방역이 철저했던 작년4월 첫째 주의 호흡기 관련 감염병 진료는1469건이었지만 올해4월 첫째 주는3026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코로나 팬데믹 기간 싱가포르에서 거의 사라졌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올해 들어169건 보고됐다.코로나(COVID-19)2월 한 주4093명에서 지난주엔6배 이상인2607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3월 마스크 착용을 푼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전문가 회의는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으며, 5월 헌법기념일과 어린이날 등 연휴 기간 감염자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도시의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코로나19가 증가세라고 한다. 일본은 5월부터 코로나를 일반 독감과 같은 등급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멕시코 대통령이 4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걸렸다고 전했다. 그의 코로나19 감염은 20211월과 20221월에 이어 3번째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2차 접종과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멕시코 내 누적 확진자는 7574620명이며, 사망자는 333745, 치명률은 4.4%로 페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 19변이 바이러스를관심 변이로 추가 지정했다. 아르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의 변이인‘XBB.1.16’으로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사례의 9.6%, 전 세계 사례의 4.2%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확산 중인아르크투루스는 이전에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및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적인 지배 종은XBB.1.15이며, WHO 통계상 전 세계 감염 사례의 51%, 미국 감염 사례의 79%XBB.1.15에 해당한다.

 

코로나19(COVID-19)가 팬데믹(pandemc,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endemic, 주기적 유행)으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종식된 것은 아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지난418일부터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5164, 16499, 14088, 13596, 13793, 11834, 5027(주말 진단검사 수가 줄어든 탓)으로 일평균 12857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240시 기준 코로나 19확진자가 31083586, 누적 사망자는 34427, 누적 치명률은 0.11%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疾病管理廳)은 호흡기 감염병 추세 파악을 위해 전국 77개 의원에서 호흡기 검사 결과를 주기적으로 받아 종합한다. 질병관리청의 4월 첫째 주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 현황에 따르면, 호흡기 환자(390) 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람은 276(70.8%)으로 전주에 비해 검출률이 6.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호흡기 감염증 환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올봄 급성 호흡기감염증·독감 입원(入院)환자가 13,268명으로 집계되었다.

 

4월 첫째 주에 검출된 호흡기 감염증 원인 바이러스 현황은 리노 바이러스(19.0%),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13.3%),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10.0%), 아데노 바이러스(9.0%), 인플루엔자 바이러스(5.4%), 보카 바이러스(4.1%), 베타뉴모 바이러스(4.1%), 코로나 바이러스(3.3%) 등이다.

 

가장 많이 검출된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는 피코르나바이러스(Picornavirus)에 속하는 RNA바이러스이며 감기(common cold)에서 가장 흔하여 50%정도를 자지한다. 리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콧물, 재채기, 인후통, 두통 등이 있다.리노바이러스는 매우 많은 혈청형(serotype)이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며, 면역이 일시적이고 재감염이 가능하다.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공포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는 하부 호흡기 감염의 주된 원인이며 영아기나 유아기에 많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기침, 고열 등을 동반하며 특히 영유아에게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선천성 심장 질환 등 고위험군은 이 감염증 예방을 위해 면역 글로블린(항체)을 주사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작년 3월엔 4.8%였다가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RSV는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기 때문에 감염을 피하기 어렵다. Palivizumab은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단클론성 항체로 RSV 감염이 유행하기 전에 접종 받을 수 있어 미성숙하거나 심장, 폐 질환을 가진 영유아들을 위한 RSV 예방법으로 사용되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파라인플루엔자(Human parainfluenza)는 늦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며, 흔히여름 감기로 불린다. 최근 6세 이하 영유아 사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질환이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는 제4급 감염병인 급성호흡기감염증 중 하나로 1세에서 10세 연령대가 많이 감염된다. 기침, 발열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를 보이고 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후두염(喉頭炎)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비말 전파로 빠르게 감염된다.

 

파라인플루엔자는 2-6일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는데 상기도와 하기도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물의 표면에서 최대 10시간 동안 생존할 만큼 강력하여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맞게 대증적인 치료를 한다. 기침이 심하면 기침약을 복용하고, 가래가 심하면 가습기로 수분을 공급해 준다. 열이 나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을 투여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소아의 경우에는 크룹 증상이 나타나 호흡 곤란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나 네블라이저(Nebulizer,호흡기 질환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통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idae)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뿐 아니라 눈곱이 많아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이런 이유로눈곱 감기로 불린다.환자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폐렴으로 이어질 경우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보다 증상이 빠르게 나빠진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 손, 침방울을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수건 등 물건을 만진 손으로 다시 눈··입을 만질 때, 바이러스에 오염된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기저귀 접촉 등으로 옮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은 편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기숙사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흔히 말하는 독감(毒感)이다. 독감은 일반 감기(感氣)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나 하부 호흡기계()를 침범하며 갑작스런 고열, 두통,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올해 우리나라 독감은 코로나 방역 완화와 3월 개학 등이 겹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독감 입원환자가 작년 봄 23명에서 올봄 941명으로 급증했다.

 

인플루엔자(독감)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만성 신장질환, 면역억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합병증(合倂症)이 많이 발생한다. 임신 2기나 3기 산모나, 2세 미만의 영아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폐렴(肺炎)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다. 소아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Reye’s syndrome)이라고 한다.

 

심하면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를 처방받는 게 좋다. 타미플루(Tamiflu)1996년 미국의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했으며, 인플루엔자 치료 효과가 있다. 주요 치료 효과는 독감 증세의 악화 감소,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 발생 감소, 독감 잠복 기간의 감소 등이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독감(인플루엔자)백신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고, 이후엔 독감 방어 항체가 감소한다. 따라서 독감백신 접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접종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년 말 백신을 맞지 않아 6개월이 지났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할 필요가 있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基底疾患, underlying disease)이 있다면 맞는 것이 좋다. 독감은 겨울철부터 이듬해 5월까지 6개월 정도 유행하는데 아직 유행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보카 바이러스(bocavirus)와 메타뉴모 바이러스(metapneumovirus)는 주로 영유아가 감염된다. 발열과 가래, 쌕쌕거림 증세가 나타나고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질환은 아니지만 비말로 전파되는 엔테로 바이러스(enterovirus)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 바이러스는 손발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이 나는 수족구병과 입안에 물집이 생겨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을 유발하는 구내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영유아에게 자주 나타나며, 백신은 없다.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마스크 착용, 사람 많은 곳 피하기, 손 세정제 사용,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하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집안 청소와 습도 유지, 적절한 운동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진> 타미플루(Tamiflu).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保健學博士會고문,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899) 2023.4.28.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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