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978)... 치매(癡呆) 원인과 예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12-16 20:21본문
靑松건강칼럼(978)... 치매(癡呆) 원인과 예방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한 치매(Dementia)와 유병률에 대한 7가지 다른 연구에 참가한 65세 이상의 약 4만9000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 연구 내에서 10년 기간에 걸쳐 치매 위험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계산했다. 연구 결과 10년마다 새로운 치매 발병률이 13% 감소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평균 수치였고, 최대는 1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활 방식 개선, 교육 개선, 혈압 조절이나 혈전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사용 등 건강 치료 등 많은 요소가 동시에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매 진단이 감소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년 국제학술지 랜싯 공중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된 논문에서 미국과 유럽의 공공 기록을 공공기록을 포함한 27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치매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랜싯 치매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현재의 3배 수준인 1억5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치매환자 66만명이 2018년에는 75만명, 2022년 93만명 그리고 2024년 105만으로 증가했다. 또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지 기능 저하를 3단계로 나눈다면, 잦은 건망증(健忘症),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나눌 수 있다. 예전에는 건망증이 심하면 “나 치매 아닌가”하고 걱정했는데, 요즘은 경도인지장애라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구별이 중요해졌다.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건망증은 아직 없으며, 경도인지장애는 절반은 나중에 치매될 가능성이 있다.
▲ (1) 뇌의 구조와 기능,
건망증(Forgetfulness)이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장애의 한 증상이다. 건망증은 나이와 성별에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해야 할 일의 종류가 많은 상황처럼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될 때에 건망증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란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인지 장애의 정도는 아주 경미한 경우에서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지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남아 있어 아직은 치매라고 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상태를 경도인지장애(경미한 인지장애)라고 한다.
치매(Dementia)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뇌졸중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다. 전반적인 뇌 기능의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인지장애의 주된 증상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것이지만,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주된 증상이기는 하지만 다른 인지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즉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면 길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언어력이 저하되면 언어 이해력 및 표현력이 저하되고, 물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힘들어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이러한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진단은 심층 인터뷰, 임상 척도 평가, 신경 인지 기능 검사, 자기공명검사(MRI) 및 기능성 자기공명검사(fMRI),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을 실시한다. 임상척도검사는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등과 같은 정신 행동 증상을 평가하며, 일상생활 활동의 정도를 임상 척도를 이용하여 평가한다. 신경인지기능검사는 기억력, 주의력 및 집중력, 유연적 사고력, 시공간 구성 능력 등을 검사하여 비슷한 연령, 학력, 성별의 정상군과 비교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한다. 추천하는 치료에는 ▲치매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인 인지기능검사 시행, ▲규칙적인 운동, ▲금연(禁煙), ▲절주(節酒), ▲지속적인 사회 활동, ▲지속적인 대뇌 활용(책 일기, 일기 쓰기, 퍼즐 맞추기 등), ▲매일 채소와 과일 섭취 등이다. 다만 약물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경도인지장애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치매(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하는 데 비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한다. 결국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약 80%가 6년 안에 치매를 겪는다.
<치매>는 전반적인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한다.
증상은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인격 등 다양한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지적인 기능의 지속적 감퇴가 초래된다. 기억력 저하는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가억하지 못하더라고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명칭 실어증’으로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이다.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로 인하여 길을 잃고 헤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환자는 성격 변화와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과거에 매우 꼼꼼하던 사람이 대충대충 일을 처리하거나, 매우 의욕적이던 사람이 매사에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감정의 변화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 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병력(病歷)을 청취하고 선별검사를 시행하여 인지 능력을 평가한다. 치매가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정밀검사는 환자의 인지 능력을 같은 연령, 학력, 성별의 정상군과 비교하여 얼마나 저하되어 있는지를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환자의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이 확인되면 치매라 진단할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한 혈액검사, 뇌영상검사(MRI 등)을 시행한다.
치매의 원인이 확인되면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에는 원인적 접근, 약물 치료, 기타 접근 방법 등이 있다. 원인이 뇌출혈,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등으로 인한 치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경색(腦梗塞)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과 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지속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치매의 임상 경과는 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약물치료는 신경인지 기능활성제인 콜린성약제, NMDA 수용체 차단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치매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타 접근 방법은 환자가 기본적 일상생활을 최대한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요법, 인지기능 강화요법 등과 같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치매 환자 사망의 가장 흔한 직접적 원인은 폐렴(肺炎), 요로감염증, 욕창성 궤양 등의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敗血症)이다.
치매의 증상 및 종류는 다양하다. 현재까지 발생 기전이 확실히 규명되지 닪았고,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두뇌 회전을 많이 시킬 수 있는 놀이나 독서이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는 앞서 2020년에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낮은 교육 수준 ▲청각 장애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 손상 ▲대기 오염 ▲사회적 고립 등 12가지를 꼽았다. 이어 올해는 ▲시력 장애 ▲고지혈증을 위험요소에 추가했다.
위원회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총 14가지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를 해결할 경우, 치매 발병의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치매 유병율을 45% 낮출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각 위험 요인이 기여하는 비율은 다음과 같다.
<청년기> 저학력(5%), <중년기 이후> 청력 손실(7%), 높은 LDL 콜레스테롤(7%), 우울증(3%), 외상성 뇌손상(3%), 운동 부족(2%), 당뇨병(2%), 흡연(2%), 고혈압(2%), 비만(1%), 과음(1%)이다.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5%), 공기 오염(3%), 시력 상실(2%) 등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거의 절반(45%)은 이론적으로 이 14가지 위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치료법이 없는 치매에 대응해 전 연령대가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예방 활동을 하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치매를 앓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개인에게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이코노믹포스트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건강칼럼(978) 2024.12.16. Facebook>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