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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106)... ‘비만촌’이 된 ‘장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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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2-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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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촌의 위기

 

청송 박명윤 박사.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9년전 20172월에 가족여행으로 오키나와(Okinawa)를 다녀왔다. 필자는 브래들리 윌콕스(B.J. Willcox, 내과의사, 하버드대 의과대학 노인학부 노인병학 특별연구원)와 크레이그 윌콕스(D.C. Willcox, 의학 인류학자, 오키나와대 간호대학 교수), 마코토 스즈키(M. Suzuki, 심장병·노인병 학자, 오키나와국제대학 노인합부 학장)2001년에 공동집필한 <오키나와 프로그램(The Okinawa Program; How the World’s Longest-Lived People Achieve Everlasting Health And How You Can Too)>을 읽고 오키나와에 갔다.

 

<오키나와 프로그램>은 현대 의학에 정통한 저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객관적인 호적(戶籍) 자료를 갖고 있는 장수촌(長壽村)인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을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면밀히 검토해 얻은 건강의 금과옥조(金科玉條)들을 고스란히 소개하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130만 인구 중 400명 이상이 100세가 넘는 노인들이 살고 있다.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크게 영양, 운동, 정신(스트레스) 등의 세 가지 영역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할 때 영양은 연료, 운동은 윤활유, 정신은 운전 습관에 해당한다. 이들 세 가지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며 평생 자연스럽게 실천될 때 100세 무병장수(無病長壽)라는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오키나와 프로그램> 책자의 첫머리에 “70세에 당신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80세에 당신은 청년이다. 90세에 조상들이 당신을 천국에 초대한다면, 100세까지는 기다리라고 말해라. 100세가 된다면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 - 오기미 마을의 기념비에서라고 적혀있다. 필자는 여행기간 중에 세계 1등 장수촌인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활에 관심이 가지고 살펴봤다.

 

필자는 아내(전 고려대 교수)와 함께 오키나와 북부의 작고 쾌적한 오기미 마을223일 방문했다. 우리부부는 58번 해안 도로변에 세워진 돌로 만든 장수촌 기념비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기념비에 새겨진 내용을 일본어 전문 번역사의 도움으로 번역했으며, ‘오키나와 프로그램책자에 소개된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장수촌 돌비석에 새겨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제일 장수선언마을 오기미마을(大宣味村)노인클럽연합회 平成5(1993) 423> <선언(宣言) 일본제일 장수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제일 장수 오기미촌/ 우리 오기미촌 노인은 자연의 혜택으로 식량을 구하고, 전통적 식문화 속에서 장수를 하고 인생을 구가(謳歌)하고 있다./ 80세는 어린 아이()이며, 90세가 되어 데리려오면 100세까지 기다리라고 돌려보내라./ 우리는 나이 들어 더욱 의기(意氣) 왕성해 양양해지고, 나이 들고서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장수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우리 마을에 오라, 자연의 혜택과 장수의 비결을 전수하겠다./ 우리 오기미 마을 노인들은 여기 일본 제일의 장수를 높이 선언한다.>

 

장수마을 오기미촌은 17개 행정구(行政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촌장(村長), 부촌장, 교육위원회 교육장(敎育長)이 있다. 촌의회(村議會)는 주민 대표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20111030일 통계)3386명이며, 80-89세는 335, 90-99세는 143, 그리고 100세 이상 고령자는 13(남자 1, 여자 12)이다.

 

오기미 장수촌 주민들은 장수 비결로 옛날부터 내려오는 오키나와 전통 식생활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먹고, 돼지고기와 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돼지고기는 삶은 후 녹황색 채소, 해초, 콩 등을 넣고 최소한의 양념만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장조림과 비슷한 라후테돼지고기 삼겹살 요리가 유명하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즈쿠는 식이섬유,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해조류이다. 또한 야생식물과 약초를 식탁에 올려놓는 등 건강관리를 제대로 실천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은혜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또한 오기미촌의 종합계획에 의하여 노인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 건강, 복지, 간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자주 쓰는 말 중 하라하치부(腹八分)’라는 게 있다. , 식사를 전체 포만감 중 80% 정도 찰 정도까지만 먹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수저를 놓는다는 의미이다. 오키나와 장수 노인들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은 남자는 1400kcal, 여자는 1100kcal 정도이므로 서양인들이 섭취하는 2400칼로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소식(小食)은 노화 조절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세계 노화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2000년대부터 각종 건강 지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질병률·사망률·비만율 등도 일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남성 평균 수명은 일본 광역자치단체 47곳 중 43위로 추락했다. 여성 평균 수명도 87.88세로 일본 내 16위로 떨어졌다. 2021년 오키나와 남성의 비만율(肥滿率)41.6%로 일본 내 최고 수준이었으며, 여성 비만율도 24.8%로 일본 전국 평균(22.3%)보다 높다.

 

일본 후생노동성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오키나와 주민의 유소견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유소견율이란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 소견이 발견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오키나와 주민의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소견이 39.9%로 전국 평균(31.2%)보다 높았고, 혈압도 25.4%로 전국 평균(18.4%)을 웃돌았다.

 

오키나와가 불과 20년 만에 장수촌(長壽村)’에서 단명촌(短命村)’으로 불리게 된 건 식습관의 서구화와 운동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키나와는 총 16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사람이 사는 섬은 40여곳이지만 의사가 상주하는 섬은 절반 정도다. 1600여명이 살고 있는 요나구니 섬은 진료소에 상주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결국 오는 4월에 진료소 문을 닫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구곡순담’(전라도 구례·곡성·순창·담양) 지역이 100세 장수 마을로 불렸지만 최근 낮은 의료 접근성 때문에 건강지표가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일상에서 주민들의 신체 활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도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장수촌은 의료 시스템이 받쳐줘야 유지되므로 지자체는 적절한 의료 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106) 2026.2.5.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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