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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 (985)...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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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2-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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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센티네리언에 도전

 

청송 박명윤 박사.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인간의 수명을 성경(Bible)적 차원에서 보면, 구약성서 창세기(Genesis)에는 아담(Adam)930, (912), 에노스(905), 게난(910) 등을 위시하여 최장수자인 므드셀라(Methuselah)969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바로 그 창세기 63절에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해 두었다. , 주께서 말씀하셨다 생명을 주는 나의 영(, spirit)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

 

인간이 천수(天壽)를 누리는 최장 한계 수명을 115년에서 150년 수준으로 추정한다. UN 인구 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 변화 추이는 195046.4세에서 202473.3세로 20년 이상 늘었다. 인간 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자들은 현재 구현 가능한 기술과 10년 내 개발될 기술만 잘 활용해도 인간 수명을 120세 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수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이란 110세 이상 생존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흔히 기네스북으로 알려진 아일랜드의 양조회사 기네스(Guinness)가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기네스 세계기록(Guiness World Records)이 공인한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Jeanne Louise Calment)으로 1875년에 태어나서 1997122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잔 루이즈 칼망1.jpg

   ▲ 잔 칼망(20세와 121세 사진),

 

칼망 할머니는 85세에 펜싱(Fencing)을 베웠고, 100세에도 자전거를 탈 정도로 건강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는 시력(視力)과 청력(聽力)을 잃은 상태였지만 정신은 또렷했다고 한다. 수퍼 에이저(super ager)의 공통적인 특징은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하며, 신체 활동량이 많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친구가 많고 사교적이며, 가끔 술을 즐기되 절제할 줄을 안다.

 

현재까지 수퍼센티네리언은 건강한 몸을 타고난 극소수의 얘기였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이제 보통사람들도 수퍼센티네리언 시대에 도전한다. 과학자들은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생명공학(生命工學) 연구는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회춘(回春)을 의미하는 역노화(逆老化)를 꿈꾸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회춘만 할 수 있다면 비용이 아까울 수 없으므로 회춘산업은 노다지 산업이 된다.

 

세계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제(秦始皇帝, 제위: 기원전 246-210)가 애타게 찾던 불로초(不老草)는 오늘날에도 발굴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체내 성장 호르몬을 조절해 노화를 억제하는 연구다.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50세 이전까지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 이후로는 이 호르몬의 농도가 낮은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노화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만성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들이 노화 방지 효과란 부작용(副作用, side effect)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즉 당뇨병(糖尿病)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 억제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와 골다공증(骨多孔症)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면역(免疫)억제제인 라파마이신 등이 노화 치료제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A. Sinclair) 교수는 저서 노화의 종말(Lifespan)에서 우리에게 노화라는 과정이 단순히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 아니라, 충분히 늦추고 관리할 수 있는 생물학적 메커니즘(mechanism)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즉 노화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에서 싱클레어 교수는 생명체의 모든 세포에는 젊음에 대한 정보를 백업해둔 옵서버(Observer)라는 물질이 존재하며, 이를 이용하면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처럼 젊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미 쥐나 원숭이에서 일정 수준의 역노화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빠르면 내년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시작하여 역노화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유전자나 화학물질을 찾을 계획이다.

 

싱클레어 교수(유전학)는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체 불안정성(세포 손상 증가), 텔로미어(telomere, 末端小粒) 단축, 세포 노화(senescence), NAD+ 감소로 인한 세포 에너지 대사 저하, 후성유전학적 변화(유전자 스위치의 오작동) 등을 꼽고 있다.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최적화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수면의 질 향상, 항산화 보충제 복용, 스트레스 관리 등이다.

 

전문가들은 바다물고기인 볼락류(rockfish) 가운데엔 수명이 200년이 넘는 어종을 연구하면 인간 수명의 비밀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볼락류가 가지고 있는 인슐린 신호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볼락의 긴 수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유전자들은 인간의 건강 개선과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불사(不死) 해파리라고도 불리는 투리톱시스 도르니(Turritopsis dohrnii)’도 역노화(회춘)에 대한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해파리는 성체 단계에서 고온이나 먹이 부족, 치명적인 상처로 죽을 위기에 처하면 어린 개체인 폴립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세포 역분화가 이뤄진다. 천적에게 잡아 먹히지 않는다면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사 해파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텍사스 A&M대학 마리아 미글리에타 교수 연구팀은 무척추동물인 해파리가 척추동물 등에서도 수명연장과 DNA 손상 복구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조작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세포 역분화는 몸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던 세포가 미분화 세포로 되돌아가는 과정으로, 이러한 세포는 나중에 다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뇌나 심장처럼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장기가 손상됐을 때 이를 회복시키거나 새로운 장기로 대체하는 기술도 수퍼센티네리언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미니 장기로도 불리는 오가노이드(organoid, 장기유사체)에 주목하고 있다. 오가노이드란 사람의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만든 인공 장기를 말한다. 원래는 개발 중인 신약 효과를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되지만, 최근에는 오가노이드를 이식해 손상된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뇌와 심장 오가노이드 이식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혈관계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이므로 심장 오가노이드 이식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평균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뇌, 심장 외에도 폐, , 신장, 췌장의 베타 세포(인슐린 분비) 등도 오가노이드 이식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식한 오가노이드가 암과 같은 구조로 발달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잔 루이즈 칼망2.jpg

  ▲ 줄기세포 주사.

 

 독일 줄기세포(stem cell)연구진이 유도만능 줄기세포(iPS세포)’를 활용해 심부전(心不全) 환자의 심장 기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패치 형태로 만든 인공 심장근육을 이식해 심장 수축 등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유도만능 줄기세포는 이미 분화(分化, differentiation)를 마친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린 것이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거의 모든 세포로 자라날 수 있어 심장과 간을 비롯해 각종 장기의 세포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데이비드 쿠퍼 교수는 분자생물학(分子生物學) 기술을 활용해 돼지 세포내에서 일부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인간 유전자를 삽입하면 이식(移植) 시 거부 반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간, 췌장, 각막 등 더 많은 장기를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 교수는 일본 적십자사에서 폐기한 혈액을 기증받아 이를 바탕으로 인공혈액(artificial blood)을 만들었다. 개발된 인공 혈액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赤血球)의 기능만 대체할 수 있다. 혈액에서 정제한 헤모글로빈(Hemoglobin, 산소 운반 물질)을 세포막으로 포장해 인공 적혈구를 만든 것이다. 인공혈액은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혈액은 여러 장점이 있다. 헌혈로 확보한 적혈구는 5-6주까지만 보관할 수 있지만 인공 혈액은 수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동아줄 역할을 할 수 있다. 인공 적혈구는 실제 적혈구보다 작기 때문에 좁아진 혈관을 잘 통과할 수 있다. 뇌졸중 등으로 조직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산소를 더 잘 배달해 줄 수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마틴 엘리슨 옥스퍼드대 교수와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서 기대 수명이 10년 연장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367조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 사망하거나 병상에 누워 있는 대신 경제 활동을 한다면 엄청난 수준의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소위 장수 배당(longevity dividend) 효과다.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위한 조건으로 운동, 영양 섭취, 수면(睡眠), 사회적 유대 등을 꼽는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이코노믹포스트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건강칼럼(985) 2025.2.3.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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