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 (1045)... 하늘나라 ‘Soul’콘서트 떠난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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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8-29 18:14본문
파킨슨병치매와 폐렴(肺炎)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1970년 히트곡 ‘봄비’를 부른 한국 최초의 솔(Soul) 가수 박인수(朴忍洙, 본명 백병종)가 폐렴으로 8월 18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오랜 기간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앓았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폐렴(pneumonia)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하늘나라 ‘Soul Concert’로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은 1947년 평북 길주에서 태어나 6.25전쟁 중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보육원을 전전하다 미군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고 12세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박인수는 뉴욕 흑인 빈민가인 할렘(Harlem)에서 접한 솔(Soul) 창법을 선보이며 1960년대 미8군 무대에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박인수의 전성기는 1967년 미8군 음악계를 주름잡던 ‘신중현 사단’에 합류하면서 찾아왔다.
1970년 신중현의 그룹 ‘퀘션스’ 데뷔 앨범에 ‘봄비’를 취입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나팔바지’, ‘펑크 브로드웨이’. ‘꽃과 나비’ 등의 노래를 발표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총 20여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솔, 알앤비(R&B, 리듬 앤 블루스), 사이키델릭(psychedelic, rock 음악) 등 한국에서 드물었던 음악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그는 1980년에 발표한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를 통해 헤어진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는 짧았다. 1975년 대마초 사건에 휘말리면서 활동이 어려워졌고, 1990년 중반부터 저혈당 증세와 파킨슨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수차례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2012년 6월 서울 마포구의 한 재즈클럽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으며, KBS-TV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다. 대중음악계 선후배의 도움으로 전국 공연 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대한인생’ 프로에 아내와 함께 출연하여 ‘봄비’를 불렸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히트곡 ‘봄비(Spring Rain)’ 가사(1절)는 다음과 같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나 혼자 쓸쓸히/빗방울 소리에/마음을 달래도/외로운 가슴을 달랠길 없네/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빗방울 떨어져/눈물이 되었나/한없이 흐르네/봄비/나를 울려주는 봄비/언제까지 내리려나/마음마저 울려주네/봄비/외로운 가슴을 달랠길 없네/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빗방울 떨어져/눈물이 되었나/한없이 흐르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黑質)의 도파민계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dopamin)은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에 작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계 물질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백여 가지이며,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며 전체 치매 환자의 50-70%를 차지한다. 1906년 독일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rimer, 1864-1915) 박사가 처음 발견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이름 붙었다. 알츠하이머 치매 외에도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던 세계적인 권투선수 알리 역시 파킨슨병을 앓았다.
파킨슨병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며 떨림, 동작이 느려짐, 강직, 보행 장애 등의 운동기능의 장애가 주증상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일반인에 비해 치매(癡呆)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6년 9만6,764명에서 2021년에는 11만6,504명으로 5년 사이에 20% 증가했다. 파킨슨병 환자 중 30-40%가 말기에 치매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병치매는 파킨슨병에 따른 뇌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운동기능의 장애 없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치매와는 진단이나 치료에 차이가 있어 파킨슨병에 특화된 전문 의료진에 의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치매 클리닉’은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치매 및 인지기능의 이상에 대해 보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 밖의 뇌 질환의 진단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MRI나 CT등의 기타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 자체를 진단하는 목적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파킨슨병의 치료법은 현재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다. 이들 중에서 어떠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지는 신경과 전문의조차 때로는 고민하게 되는 문제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맞는 가장 좋은 치료라는 것은 없고, 환자마다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서 이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약물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약물들이다.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들이 장기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 운동은 스스로 하는 운동도 좋고, 혼자서 운동이 어려운 경우 재활치료 등을 통해 운동을 해도 좋다. 음식은 피해야 하는 음식이나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파킨슨병은 아주 심해져도 파킨슨병 자체로 사망하지는 않고, 파킨슨병의 증상으로 인한 내과작인 합병증(폐렴, 욕창, 요로감염 등)이 발생하여 사망한다.
박인수 가수의 직접 사망원인인 폐렴(肺炎)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기관지(細氣管支, bronchiole) 이하 폐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도 있다. 폐(허파)의 세기관지 이하 부위 특히 폐포(공기주머니)에 발생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 이외에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의 이물질의 흡인, 가스 흡연,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한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폐렴의 증상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폐 증상으로는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 같은 성상으로 나올 수 있고,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胸膜)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호흡기 이외에 소화기 증상으로 구역, 구토, 설사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의 전신 반응에 의해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한다.
병력 청취와 검진을 통해 진단을 한다. 가슴 X-ray 촬영을 통해 폐 음영의 변화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뚜렷한 음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흉부 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미생물(微生物)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래를 받아서 원인균을 배양하거나, 혈액 배양검사, 소변 항원검사(antigen test) 등을 통해 원인균을 진단할 수도 있다.
미생물이 원인인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하며, 항생제(抗生劑)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경과한 경우에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환자의 건강 상태, 폐렴의 원인균 등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폐렴이 진행하여 패혈증(敗血症)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폐렴구균(肺炎球菌) 백신은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45) 2025.8.29.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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