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박명윤칼럼 (1087)... 추위와 ‘혈압 스파이크’ > 교계뉴스

본문 바로가기

교계뉴스

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 (1087)... 추위와 ‘혈압 스파이크’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2-20 14:40

본문

혈압(血壓)스파이크

 

청송 박명윤 박사.jpg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혈압 스파이크(Blood Pressure Spike)란 급격한 온도 차이로 우리 몸의 좁아진 혈관을 혈액이 통과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혈관이 수축하여 통로가 좁아지면 혈류(血流) 저항이 커지고, 이를 극복하여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이 더 강하게 수축하면서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이는 마치 정원에서 급수를 하는 호스(hose)의 끝을 손가락으로 막았을 때 물줄기가 세지는 원리와 유사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아침 혈압 스파이크. 대개 잠에서 깨어난 후 1-2시간 동안 혈압은 점차 오른다. 그 시간대에 추위에 노출되거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를 체감하면, 피부 말초 혈관 수축이 크게 일어나고, 혈압은 평소보다 크게 상승한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실외로 나갈 때 혈압 폭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위가 길게 이어지는 것보다 짧은 기간에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건강상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에 일기예보를 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절대 기온이 아니라, 전날 대비 기온 변화 폭을 보는 것이다. 최근에 낮 최고 기온이 영상 20도에서 며칠 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가 며칠 새 기온 차이가 최대 31도에 이른 적이 있었다.

 

기온의 급락은 뇌혈관(腦血管)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즉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며 점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혈전(血栓)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혈압 상승과 혈전 형성이 동시에 일어나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위험도가 높아진다.

 

기온 저하가 심근경색증(心筋梗塞症) 발생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 의하면,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추위 다음 날부터 증가하여 1주일 정도 높게 유지됐다. 즉 추위 당일보다 그 다음 날부터 혈압 스파이크여파가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이란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심장혈관인 관상동맥(冠狀動脈)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으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심장금육이 손상되고, 이 때문에 환자는 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심장마비(心臟痲痺, heart attack)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심장마비의 전조 신호는 생각보다 명확한 편이다. 즉 가슴 중앙이 쥐어짜는 듯 아프거나,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 턱 등으로 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나며, 이유 없이 극심한 피로감이나 메스꺼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장마비가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대처는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

 

만약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호흡이 없다면 즉시 심폐소생술(心肺蘇生術,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연간 약 3만 명 이상 발생하며, 생존 확률은 약 7.8%에 불과하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살아날 확률은 2배로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평소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배워 심장정지를 목격한 즉시 현장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마비를 겪은 뒤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스트레스는 다시 심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감정을 혼자 끌어안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심장마비는 예방과 대처, 그리고 이후 관리까지 모두가 연결돼 있다. 추운 계절일수록 심장은 더 많은 배려를 필요로 한다.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면 평소 갖고 있던 질병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예를 들면 심장에 관상동맥 스텐트(stent, 혈관의 내강을 벌리는 기구)를 넣은 사람. 부정맥(不整脈) 치료를 받은 사람, 고령의 당뇨병 환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高脂血症, hyperlipidemia) 환자, 말초 혈관 동맥경화증, 천식(喘息),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한파(寒波)에서는 일상 속 순간에서 질병 발생과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혈압 스파이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습관들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주요 관리 수칙은 목욕 시 히트 쇼크주의, 운동 시간대 조절, 외출 시 체온 유지를 위한 복장 착용, 음주 및 식습관 관리, 가정에서 혈압 측정의 생활화 등이다.

 

목욕을 할 때 뜨거운 물에 전신을 오래 담그거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행위는 혈압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목욕을 위해 욕조 물 온도는 41도 정도로 설정하고, 입욕 시간은 1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겨울철 새벽 야외 운동은 피하고, 해가 뜬 후 기온이 오른 늦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새벽 운동을 할 경우에는 실내에서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체온을 높이고, 보온에 유의한다.

 

체열(體熱) 손실이 많은 부위인 머리, , 손발은 외출 시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이는 혈관의 외투를 챙기면 말초 혈관 수축을 완화해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술은 마시는 순간보다 다음 날 아침 혈압을 상승시키는 영향이 더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탕류 음식의 국물은 남기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은 내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계기판과 같다. 아침 기상 후 소변을 본 뒤 식사 전, 그리고 저녁 취침 전에 등받이 의자에 앉아 편안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습관은 겨울철 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압 관리에서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보다 더욱 위험한 요인은 혈압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리는 혈압 변동성(Blood Pressure Variability)이다. 혈압은 자세, 활동, 감정, 식사, 기온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동하지만, 그 폭이 지나치게 클 경우 혈관 건강에 위협이 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평균 혈압이 유사하더라도 변동성이 큰 집단()에서 뇌졸중, 심혈관질환 위험이 20-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시행된 대규모 가정혈압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은 일 년 중 혈압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이다. 매일 측정한 혈압의 변동성이 겨울철에 가장 컸으며, 변동성이 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3배 높게 나타났다. 겨울철에 실내외를 오갈 때마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진다.

 

고혈압 가족력이나 비만,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기온 변화가 심한 겨울철에는 가정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활동혈압측정검사(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를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루 동안의 혈압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087) 2025.12.20. Facebook>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주간 인기기사
    GMT Asts29 강사단 훈련 8강 강사 A…
    GMT Asts29 강사단 훈련 7강 강사: …
    GMT Asts29 강사단 훈련 [6강 구원의…
    靑松박명윤칼럼(1084)... 여든여섯번째 생…
    靑松박명윤칼럼(1086)... 人文學 강좌, …
    靑松박명윤칼럼(1085)... 一山 나들이
    오바댜 강해(5) [다시 회복되는 야곱의 집]
    아가강해(71)[아 8:11~12절] 미리 …
    목사코너-634- 수건을 벗고 주의 영광을 …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그누보드5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 보호정책(대표 겸 발행인 : 정기남)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지양로 176번길 32, (대운빌라 102호) 대표전화 032)672-3031
등록번호 : 경기, 아50924 | 특수주간신문 발행인/편집인 : 정기남 | 등록일/발행일 : 2007년 10월 17일
사업자번호 : 101-08-94879 | 후원계좌: 우체국 310029-02-152769 (정기남)
Copyright ⓒ 2007 크리스찬포토저널(CPJ), Allrights reserved. E-mail:cpj5037@daum.net
편집인 : H.P 010-5468-6574 / 032-672-3031(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