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박명윤칼럼(1186)... 보신탕과 염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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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7-17 21:54본문
靑松박명윤칼럼(1186)... 보신탕과 염소탕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The Jesus Times 논설고문)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개고기’를 먹었다. 필자가 처음 보신탕(補身湯)을 먹은 것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근무당시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몇 번 먹었으며 벌써 50년이 지났다. 그리고 통일부의 대북지원사업 전문가 자격으로 평양과 황해남도 신천군을 2007년 10월 27-30일(3박 4일) 방문했을 때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대접받았다. 한국갤럽 조사(1985년)에 따르면 지역별 보신탕 식용 경험률은 충청도 56.4%, 전라도 54.8%, 경상도 38.4%였다.
원래 개(犬)는 보편적인 음식 재료였다. 그중에서도 아시아권에서 개 식용(食用) 문화가 융성했으며, 개고기 소비 1위 국가는 중국이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 부르며, 요즘도 대동강변 등 경치 좋은 곳에 고급 단고기 요리 식당이 새로 문을 연다고 한다.
개고기는 조선시대 평민들이 자주 먹던 고기였으며, 어느 푸줏간에서나 개고기를 볼 수 있었다. 조선의 왕 정조도 보신탕을 즐겼으므로 서민들의 전유물은 아니었던 셈이다. 조선 중종실록에는 한 권세가에서 개고기를 뇌물로 바쳐 요직에 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1894년 당시 외무독판(外務督辦) 조병직이 각국 외교관을 초청해서 서양식 고기요리와 함께 보신탕을 대접했다는 기록이 프랑스의 시사잡지 일뤼스트라시옹에 실린 적도 있다.
개 식용을 혐오로 규정한 것은 서구권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중산층이 형성되면서 집 안에서 기르는 애완견(愛玩犬)이 보편화됐다. 가족의 일원이 된 개를 먹는 건 식인(食人)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 퍼졌다. 우리나라 국내 애완견 숫자는 550만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이제는 인생 동반자라는 의미로 애완견을 넘어 반려견(伴侶犬)이라고 부른다. 이런 추세에 맞춰 2024년 ‘개 식용 금지법’이 제정됐다.
2024년 2월 제정된 개 식용 종식법에 따라 2027년 2월 7일부터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하거나 유통·판매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따라서 올해가 ‘개고기’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내년 개고기 금지를 앞두고 올해 보신탕값이 두 배로 뛰었다.
서울 종로구 보신탕집은 지난해 보신탕 한 그릇을 1만2000원에 팔았지만 지금은 2만5000원으로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kg당 2만-3만원선을 유지하던 개고기 도매가는 최근 몇 달 새 크게 뛰어 8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보신탕은 으레 깻잎, 후추, 들깨가루, 된장을 기본으로 각종 향신료를 더해 맛을 내는 방식이 보통이다. 이 같은 레시피는 개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기 위한 방식으로 염소탕도 이와 비슷한 양념을 쓰고 있다. 따라서 맛이 상당히 부드럽다.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게 향신료를 듬뿍 친 보신탕의 맛은 우리나라 요리 중에서 꽤나 특별한 축에 속한다.
요즘 ‘보신탕’집이 ‘염소탕’ 판매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염소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 염소고기 소비량이 2020년 6328t에서 2024년 1만3708t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였던 보신탕이 저무는 자리를 염소탕이 빠르게 매우는 모습이다.
염소탕의 조리법과 맛이 보신탕과 닮은 데다, 고단백 음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어르신은 물론 젊은층까지 찾고 있다. 염소고기가 여름 보양식으로 부상하는 데는 고단백·저지방 식재료로 철분이 많아 혈액 생성에 기여한다. 염소와 개는 따뜻한 성질의 고기로 몸에 열을 내고 단백질을 보충해준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염소고기는 조선시대엔 수라장에 오를 정도의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으며, 특히 숙종과 장희빈이 즐겨 찾았다고 전해진다. 염소 고기는 요리법도 다양한데, 뜨끈한 염소탕은 물론 전골, 수육, 무침으로도 맛볼 수 있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 박명윤 칼럼(1186) 2026.7.17.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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