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靑松 건강칼럼 (684)... 베트남 ‘N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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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03-30 11:55본문
노니(Noni)와 커피(Coffee)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베트남을 관광하는 한국인이 즐겨 구입하는 품목에는 노니(Noni)와 커피(Coffee)가 있다. 필자가 지난 3월 10-14일 가족여행으로 택한 베트남 관광지 방문코스에도 노니를 판매하는 상점과 커피 판매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며, 사향(麝香)족제비 커피로 알려진 위즐(Weasel)커피도 맛 볼수 있다. 판매가격은 노니 분말 400g 1병에 150달러, 위즐 커피 200g 1봉지에 44달러이다.
<노니>의 학명(學名)은 ‘Morinda citrifolia’이며 용담목, 꼭두서니과, 모린다족, 노니속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인도뽕나무(Indian ulberry)’, ‘치즈과일(cheese fruit)’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해파극(海巴戟)’ 또는 ‘파극천(巴戟天)’으로 소개되어 있다. 노니는 주로 하와이, 괌, 피지, 뉴질랜드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서식하지만 적응력이 좋아서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노니는 열대지방 특히 해안가의 화산(火山)성 토양(volcanogenous soil)에서 많이 서식한다.
노니는 열대 식물로서 일 년 내내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다 자랐을 때 나무의 크기는 3-12m로 다양하다. 노니는 작고 하얀꽃을 피우며, 감자 모양의 열매를 맺는데 크기는 10-18cm 정도이며 열매 안에는 갈색의 씨앗이 여러 개 들어 있다. 울퉁불퉁한 모양의 열매는 연두색을 띄고 있다가 익을수록 하얀색으로 변하며, 불쾌한 맛과 썩은 치즈와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에 노니 열매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주스, 분말, 차(茶) 등으로 가공하여 섭취한다.
예로부터 하와이, 타히티 등 여러 지역에서 노니의 열매, 잎, 줄기, 꽃, 씨, 뿌리 등을 약재(藥材)로 사용해 왔다. 미국 하와이대 히라주미 교수는 노니에는 담나칸탈(damnacanthal) 등의 성분이 풍부해 암(癌)세포와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약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노니 수용액 추출물은 항염(抗炎) 효능이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노니 발효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항당뇨 발효식품’ 논문을 발표했다.
뉴트리언스지(2017년)에 실린 자료에서 노니는 페놀(phenol)화합물, 안트라퀴논(anthraquinone), 탄수화물, 유기산, 알코올, 비타민, 미네랄, 스테롤(sterol), 지방산 등 많은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원산지, 과숙(過熟) 정도, 제조과정 등에 따라서 함유하고 있는 물질의 양이 다르다. 특히 주 원료인 과일에 함유된 페놀, 아스코스빈산의 경우, 과숙 정도에 따라 차이가 많다.
2016년에 발간된 생약학회지(Pharmacognosy Journal)에 실린 노니의 효능에 관한 리뷰기사에 따르면 항염증, 항산화, 항암효과, 세포재생, 면역개선, 혈당(血糖)조절효과, 항우울작용, 혈청지질 개선 등이 소개되어 있다. 다른 연구에서도 노니 주스가 면역계를 조절하고 노니 열매에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성분 중 스코폴레틴(scopoletin)이 항염증 작용을 했다는 결과도 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는 노니 제품 제조업체에 입증되지 않은 내용의 효능 표시에 대한 경고를 하였다. 미국암(癌)학회는 노니 주스가 암 또는 인간의 다른 질병에 효과를 신뢰할 수 있는 임상적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노니의 효능에 관한 연구은 동물(쥐)실험을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람에게 유익한 효과를 보인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아래에 해당되는 사람은 노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인 경우, ▲신장(腎臟)질환이 있는 경우(특히 칼륨 제한이 필요한 경우), ▲간(肝)질환이 있는 경우, ▲고혈압(高血壓) 치료제, 간질환 치료제, 항응고제 등 약물상호작용의 위험이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노니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정보가 없는 현 시점에서 노니의 안전한 섭취량이나 복용 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노니는 약이 아닌 식품이므로 노니를 꼭 섭취하고 싶다면 약용으로 섭취하기보다는 건강식품(health food)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노니 제품을 복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제품 라벨(label)의 관련 지시 사항을 따르고,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가 베트남에서 구입한 노니 분말제품 병에 부착된 제품 설명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Noni, 100% Organic> The product is 100% natural and it is a pure organic Noni powder. Noni powder contains antioxidants, vitatmins and minerals. The premium Noni powder is fermented at low temperature and it is rich in xeronin. In addition, it enhances immunity and helps digestion. <Ingredients: organic Noni fruit powder with root extract> <Usage: Take 10-15g of Noni powdeer one or two times with water on a daily basis.>
영양소 함량표시(노니 10g당)는 다음과 같다. <Nutrition Facts (1 teaspoon/10g)> Calories 37kcal/ Fats 0.4g/ Saturated 1g/ Polyunsaturated 0g/ Sodium 125mg/ Potassium 0g/ Dietary Fiber 3g/ Sugars 0g/ Vitamin A 0.8g/ Vitamin C 0.7g/ Calcium 0.5g/ Iron 0g.
필자는 커피(coffee)를 하루에 1-2잔 정도 즐기고 있다. 커피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수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기호(嗜好)식품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약 25억잔이 소비되어 석유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다. 커피 원산지는 아프리카 북동부 에티오피아(Ethiopia)의 아비시니아 고원이다. 에티오피아는 북한의 6ㆍ25남침전쟁(1950-53) 때 UN 16개국 참전국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전투에서 122명이 전사하고 부상자는 536명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기념관과 기념탑(2006년 국가보훈처와 춘천시에서 건립)이 있다.
커피는 ‘커피 존(zone)’ 또는 ‘커피 벨트(belt)’라고 불리는 남위 25도와 북위 25도 사이, 연평균 강우량 1,500mm 이상인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란다.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였지만,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이슬람교도였다.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 ‘모카(Mocha)’는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로 가는 마지막 지점이었기에 커피는 이곳을 거쳐 아랍 전역과 유럽 각지로 전파되었다. 또한 모카커피(Mocha coffee)의 유래가 되었다.
커피는 50여 개국에서 생산되지만, ‘커피 존’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30% 이상이 브라질에서 생산되므로 브라질의 커피 작황에 따라 국제 시세가 좌우될 정도이다. ‘커피 존’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등 세 종류이며, 이 중 70%는 아라비카(Arabica)종, 27%는 로부스타(Robusta)종, 3%는 리베리카(Liberica)종이다.
우리는 ‘커피’하면 브라질(Brazil)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 대부분은 베트남에서 재배된 것이다. 즉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로부스타 커피는 쓴맛이 강한 커피로서 저렴하다. 베트남인은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이 커피의 쓴맛을 완화하기 위해 연유와 설탕을 많이 넣어 마신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전 세계에서 커피(coffee)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이며, 커피는 쌀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수출 농산물이다. 베트남 최고 커피 생산지는 나트랑(Nha Trang) 인근의 닥락(Dak Lak)으로 해발 6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커피 재배에 알맞은 기후와 지형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의 인기 관광지 달랏(Da Lat)은 닥락 인근에 위치해 시외에 커피 농장과 시내에 카페가 많다.
위즐(Wesel) 커피는 베트남 산지에 서식하는 사향(麝香)족제비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출한 배설물(大便)에서 원두를 채취해 깨끗하게 씻은 다음, 잘 볶아서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는 없다. 동물의 배설물에서 얻은 커피가 독특한 맛을 가지는 이유는 동물의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효소(酵素)들에 의해 발효되면서 특유의 풍미(風味)를 가지게 되며, 커피 생두(牲豆)가 주변의 향을 끌어 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커피 특유의 쓴맛과 카페인이 제거돼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가진다. 베트남 위즐 커피는 부드러운 커피향에 산뜻한 신미(辛味)가 조합된 커피로 유명하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왕족들이 마셨던 고급커피가 위즐 커피다.
서양에서 시빗(civet)이라 불리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커피 재료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간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즉, 커피를 만들기 위하여 커피 열매의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이 작업이 귀찮고 매우 번거로웠다. 그런데 사향 고양이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사향 고양이는 완전히 자란 커피 원두만을 먹는데 열매을 삼키면 겉껍질과 내용물은 소화되는 반면 딱딱한 씨는 그냥 배설하는데, 이 배설된 커피 열매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어 보았더니 그 맛과 향이 아주 좋았다. 커피 전문가들은 ‘고양이똥 커피’로 알려진 루왁(Luwak)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의 원인을 사향 고양이 체내의 효소분해 과정에서 많은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특유의 맛을 더한 것으로 분석한다.
커피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즉, 인스턴트 봉지 커피의 내용물을 종이컵에 붓고 뜨거운 물에 휘저어서 마시면 된다. 그러나 때에 따라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괜찮은 원두로 뽑아낸 커피를 도자기 잔에 부어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 진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84). 2019.3.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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