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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명윤 칼럼(23-6)> 은준관 목사님의 세 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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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3-01-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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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준관 목사 저서 삶 여정 이끄심.jpg

             ▲ (1) 은준관 목사 연합장례예식,                                              (2) 은준관 목사의 삶과 신앙고백서 삶 여정 이끄심

 

기독교인은 생일이 세 번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생일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고, 두 번째 생일은 교회에서 세례(洗禮)를 받고 신앙인으로 거듭난 날이며, 세 번째 생일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영원한 부활(復活)의 삶에 이르게 되는 날이다. 오늘(120) 존경하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은준관 목사님이 세 번째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의 천국환송(天國歡送) 배웅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은준관(1933-2023) 목사님은 11691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고인의 연합장례예식이 120() 오전 9시 연세대학교 루스채플 예배실에서 연세대 교목실/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 연세대학교회,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공동 주최로 개최되었다. 정종훈 목사(연세대 교목)가 장례예식을 집례했으며, 전주(신동일 오르가니스트), 예식사(집례자), 찬송(491), 기도(홍성국 목사), 성경봉독(문석영 목사), 설교(박종화 목사), 약력소개(김현숙 교수), 추모영상, 조사(박종환 목사), 조사(조은하 교수), 조가(장정권 솔리스트), 조사(박행신 목사), 가족인사(은원형 목사), 찬송(384), 축도(이계준 목사), 후주(신동일 오르가니스트) 순으로 진행되었다. 하관예식은 오전 11시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거행되었다.

 

고인은 1933129일 황해도 옹진군에서 출생하여, 6·25전쟁 당시 18세 나이에 학도유격대 통신대장으로 참전했다. 전쟁 후 감리교신학대학 졸업(1957)과 육군 군목 중위로 제대한 후 미국 듀크대학(Duke University)과 버클리 퍼시픽신학대학원(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카고 한인감리교회와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1968-1975)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학장/교목실장(1979-1999),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 및 1, 2대 총장, 명예총장 그리고 TBC 성서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에는 교육신학, 기독교교육현장론, 신학적 교회론, 실천적 교회론,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 구원 순례, 삶 여정 이끄심, TBC 구원사 성서연구 등 다수가 있다. 수상은 기독교서회 저작상(1977), 감리교회상(2006), 20세기 기독교교육자 선정(북미 기독교교육학회, 2010), Distinguished Alumni Award(PSR, 2010), 호국영웅기장(대통령상, 2013), 자랑스런 동문상(감리교신학대학교, 2014) 등이 있다.

 

20228월에 펴낸 고인이 일기로 쓴 삶과 신앙고백서 <삶 여정 이끄심> 책 표지에 엄위하신 분의 임재하심과의 만남! 그 순간은 몹시 무섭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나는 회심(回心, metanoia)를 경험했다. 극히 짧았던 그 순간, 교회 창문 사이로 비친 아침 햇살은 강단 위의 놋 십자가를 비추면서 나를 더욱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고 적었다.

 

그는 삶은 내가 살지만, 그 삶은 내 것이 아닙니다. 삶은 주어지는 선물이고 은혜입니다. 성찰을 통해 여정을 돌아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는 과정입니다. 지난 90년의 삶은 크신 손이 이끌어 주신 여정입니다.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전쟁과 죽음과 배고픔, 고독과 좌절로부터의 탈출은 제 힘과 제 지혜가 아니었습니다.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계신 분, 저는 그분을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제 삶을 이끄신 그분을 고백한 책입니다.”

 

생전에 은준관 목사님은 90년 인생을 돌아보는 신앙고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삶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늘 함께하시며 미래로 이끄시는 따뜻한 손길, 저는 그분을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한국교회는 이 땅에 남아있는 하나님의 소망입니다.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증언할 마지막 보루입니다. 신앙과 목회는 그러나 열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신앙은 지혜와 지식을 통해 구현돼야 합니다. 신학이 있는 교회와 설교와 교육이 행해지면 좋겠습니다.”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0 Janua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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