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666)... 생활습관병 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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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8-11-24 01:27본문
靑松 건강칼럼 (666)... 생활습관병 癌
암(癌)을 손님처럼 대접하기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 최근 발간된 이병욱 박사의 저서 제목이다. 그는 외과 의사로 15년 그리고 보완통합의학 전문의로 15년, 총 30년 동안 암과 대면한 전문가이다. 보완통합의학이란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통해 암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동시에 환자의 면역력(免疫力)을 높여 암을 견뎌내는 치료다. 이병욱 박사는 암은 ‘국소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암(癌)의 원인을 한자(漢字) ‘癌’에서 찾아보면 우리 인간의 식생활 중에 과음(過飮)과 과식(過食)을 비롯해 짠음식과 매운음식 섭취 등 평소 잘못 사용한 입(口)이 산(山)처럼 쌓이면 암이 생긴다고 본다. 또한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이 암에 영향을 미치므로 암을 생활습관병(生活習慣病, lifestyle related disease)이라 할 수 있다.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3대 요소는 균형이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적당한 운동, 그리고 적절한 휴식과 수면이다. 이들 3가지 요소를 실행하면 면역 밸런스 유지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우리가 면역력이 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므로 항상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만약 암이 발생했으면 지금부터 실천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영향을 끼쳐 암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確信)을 가져야 한다.
암을 치유(治癒)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란 우선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가족과 동료, 이웃들과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면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스트레스가 줄고, 잘 웃고 잘 울 수 있는 상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증진된다. 또한 신앙을 가지고 기도할 때 면역력이 증가하여 암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대한소화기암학회(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Cancer)에서 개최한 ‘바른 식단 캠페인’에서 암 전문가들은 암을 예방하는 식사, 암 환자의 치료 식사, 암 치료 후 관리 식사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건강한 사람이 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는 흰 쌀밥보다는 잡곡과 현미밥을 먹으며, 녹색 잎채소 섭취를 권장하고 단백질식품으로 닭가슴살과 콩류를 권장한다. 직화(直火)로 구운 고기, 훈제 햄 등은 피하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여야 한다.
그러나 암을 치료할 때 식사는 열량과 단백질을 평소보다 1.5배 섭취하고, 소고기 등 붉은색 고기를 찜이나 국으로 먹으며, 잡곡이나 현미밥 보다는 흰 쌀밥이 좋다. 설사 증상이 있으면 채소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암 치료 후 관리를 할 때는 체중이 줄어든 상태이면 고열량식을 유지하면서 주치의와 상의하여 식이 조절을 하여야 한다. 암 환자는 미각의 변화, 식욕부진,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 잘 나타나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암 치료 단계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은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식욕(食慾)을 저하시킨다. 사이토카인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가동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면역물질을 말한다. 당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역, 감염병, 조혈기능, 조직회복, 세포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란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일정 기간을 넘겨 과도하게 분비되는 현상으로 면역 부작용의 일종이다.
항암치료를 하면 부작용으로 음식 맛과 냄새에 민감해지고 메스꺼움을 느껴 냄새가 강한 고단백ㆍ고열량 식사에 거부감을 보인다. 이로 인하여 단백질 섭취가 줄어들면, 단백질로 이뤄진 백혈구와 항체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 유지가 어려워진다. 섭취 열량이 줄어들면 정상세포 활동이 잘 안되어 체력이 떨어진다. 암 환자는 면역세포들이 암 세포와 싸우는 상태이므로 건강한 사람보다 대사량이 높으므로 건강할 때보다 1.5배는 잘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단백질은 하루 1.5g/kg(체중) 섭취를 권장한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잡곡밥은 포만감을 유발하고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흰 쌀밥을 먹으며, 입맛이 없어 먹는 음식량이 적으면 열량을 압축해 먹도록 한다. 예를 들면, 우유 한 잔(200ml)은 122kcal지만, 우유에 바나나 1개, 호두와 아몬드 몇 알, 그리고 꿀을 조금 넣어서 마시면 열량이 2-3배 정도 높아진다.
환자는 고기, 생선 등을 먹을 때 비린맛, 쓴맛, 냄새가 민감하게 느끼므로 조리 전에 과일즙, 와인, 맛술 등으로 양념하면 맛과 냄새를 잡을 수 있다. 양념은 환자가 선호하는 맛을 선택하며, 음료는 새콤한 맛이 나는 레몬에이드, 매실주스 등이 미각을 자극해준다. 메스꺼움이 느껴질 때는 뜨거운 음식보다 차가운 음식이 먹기 편하며, 식사 중 다량의 수분 섭취는 피한다.
암 치료 후 체중이 치료 전에 비해 줄었다면 당분간 고열량식을 유지하면서 주치의와 상의하여 식이요법을 조정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위암(胃癌) 절제 수술을 했으면 세끼 식사를 다섯끼로 나눠 먹도록 하며, 식도암(食道癌) 절제 수술 환자는 위산이 역류하기 쉬우므로 저녁에 과식을 피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어느 나라나 암이 사망원인 1위이므로 암은 여전히 절망의 은유(隱喩)를 갖고 있다. 특히 암은 몸속에서 어디로 뻗어갈지 모르는 촉수를 가진 존재이므로 암 치료 과정에 있는 환자의 삶은 늘 불안하다. 이에 암 환자가 암을 잘 극복하려면 환자-의사-가족이 ‘2인3각(二人三脚)’ 경주에 임하는 것과 같이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암은 재발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영국 여성 매기 젠크스(Maggie Jencks)는 유방절제술을 받은 5년 후에 유방암이 재발했다. 매기는 새로운 항암제 임상시험을 받으며 삶을 이어가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1993년 유방암을 진단 받은 매기 젠크스는 암 투병 중 질병자체보다 암에 대한 공포 그리고 가족들의 슬픔으로 인한 우울증상이 삶의 행복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이를 계기로 병원 내에 공간과 예술, 건축, 문화를 접목시켜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힘을 모았다. 매기의 남편은 건축 전문가로서 “공간이 암을 치유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매기와 함께 새로운 ‘암 치유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애석하게 매기센터(Maggie's Cancer Caring Center)가 개원하기 전에 사망하였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근처 시골에 위치한 ‘매기센터’ 공간은 환자의 힐링(healing)을 목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됐다. 자연 친화적으로 태양이 실내를 비추고 따뜻한 느낌의 벽난로를 설치했다. ‘매기센터’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 리버풀 등 20개가 있으며, 아시아는 홍콩에 이어 일본 도쿄에도 2016년에 문을 열었다.
‘매기 암치유 센터’는 건축물 형태와 내부는 최대한 가정집과 같은 편안함을 조성하여 기존 병원과는 전혀 다른 건물의 형태이다. 센터 곳곳에 환자와 가족들이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오픈 스페이스가 제공된다. 이곳은 암 환자를 비롯하여 암과 관련된 기억이나 상처가 있는 사람, 그리고 암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유롭게 드나든다.
매기센터는 자원봉사와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방문하는 암 환자와의 상담과 대화는 자원봉사자들이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간호사, 심리상담사들이며 ‘암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법’을 교육받는다. 불안과 두려움을 줄여주는 명상(瞑想)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직장 다니는 암 환자를 위해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어 놓은 날도 있다.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긍정적으로 움직인다.
보건복지부는 국가 암발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모든 암의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21.4명(남자 445.2명, 여자 397.6명)이다. 국립암센터는 2015년 9월에 7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에 대한 검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국가암검진 대상 5대 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권고안을 개정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과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갑상선암에 대한 검진 권고안을 새로이 개발한 것이다.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은 관리를 통해 1/3은 발생을 막을 수 있고, 1/3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1/3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이에 암을 예방하는 수칙을 지켜야 한다. 즉 금연(禁煙)과 절주(節酒), 충분한 채소와 과일 섭취, 짠 음식과 탄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건강체중 유지, B형 간염 예방접종, 안전한 성생활, 작업장에서 안전보건수칙 준수,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 몸이 내 삶이다’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66). 2018.11.2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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