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세이 8월 셋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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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8-17 06:54본문
“심장이 뛰는 한 희망은 있다.”
제가 여름수련회를 앞두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아니, 여름수련회 중에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습니다. 물론 코피도 쏟았고요. 지혈이 잘 안되었습니다. 지혈이 되었다가 또 터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병원 응급실로 가서 지혈을 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김문기 장로님이 단국대 병원 예약을 해놨다고 빨리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하고 의논도 안 하고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병원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단국대 병원의 친절한 배려로 심전도, 심장 초음파, 심장 CT까지 다 찍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대요. 피검사도 했지만 문제가 없대요.
심장내과 교수님께서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어떨 때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심장이 두근거리시나요?” “제가 큰 행사를 앞두거나 설교 준비를 하거나 예배를 인도하러 갈 때 심장이 뜁니다. 또 가만히 누워 있어도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창의적 연구를 해야 할 때는 심장이 뛰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심장내과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건 누구나 다 그런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논문을 쓰거나 학회에 가서 논문 발표를 할 때는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이 땅에서 살아있는 한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것입니다.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분이 목사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마치 한편의 설교를 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한마디를 해 주셨습니다. “너무 심장이 가쁘게 뛴다고 느껴질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마시고 편하게 정서적 쉼을 가져보세요.” 제가 해야 할 말을 그분이 저에게 대신 해 주시는 것입니다.
교회로 오는 길에 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이 그대 삶을 짓누를 때 / 막다른 절벽 끝에서 삶을 포기하고 있나요 / 아무리 외쳐도 외로운 기다림뿐 / 잠 못 드는 밤 가슴 치며 울고 있나요 / 삶의 무게와 슬픔이 어깨를 짓누르고 / 바람 부는 거리에 홀로 주저앉히려 해도 / 그 목마른 사랑과 기나긴 그리움 끝에서 / 누군가 다가와 그대 손을 잡아 줄 거예요 / 심장이 뛰는 한 포기하지 마세요 / 눈시울이 젖어 있는 한 좌절하지 마세요 / 산을 보세요 / 변함없이 그댈 향해 서 있잖아요 / 달빛을 보세요 / 언제나 그댈 바라보고 있잖아요 / 포기하지 마세요 / 다시 일어나세요 / 다시 저 새벽길을 걸어 보세요 / 그대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거예요”
그렇습니다. 심장이 뛰는 한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심장이 뛰는 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심장이 느리게 뛰건 빠르게 뛰건 그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희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도 우리 모두가 심장이 뛰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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