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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선거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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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3-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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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이춘복 목사.jpg

남현교회는 중직자를 임직할 때 교회 내규에 의해 선출한다. 내규에 보면 세상적 평가는 한 가지도 없다. 어느 지역 출신인지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세상 경력은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한다. 성도들에게 임직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 모두가 믿음 생활 경력뿐이다. 교회는 언제 등록했는지, 제자 훈련은 어떤 단계까지 받았는지, 성경 공부는 어떤 과정을 수료했는지, 교회 봉사는 어떤 기관에서 했는지, 현재는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지, 성도들은 후보자들의 신앙 이력과 경력만 보고 투표한다.

 

서울에 있는 어떤 교회는 장로를 뽑는 데 우선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학력은 어떻게 되는지 사회적 위치는 어떤지 이것을 먼저 보고 후보를 정한다고 한다. 그래야 장로답게 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돈 없고 못 배우고 힘없는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로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이런 교회 때문에 교회도 돈 있어야 대우받는다는 비판을 듣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임직 후보자를 정할 때 교회 정관에 나와 있는 자격에 부합한 사람을 후보로 정한다. 그리고 일차 투표에서 득표수대로 선출 인원의 2/3를 뽑고 1/3은 당회에서 추천하여 이차 투표를 한다. 2006년 임직 식 때의 일이다.

 

당회에서는 장로 5명 안수 집사 12명 권사 30명을 선출하기로 했다. 노회에 장로 증선 허가 청원을 해서 허락을 받고 임직 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교회 규정대로 장로 5명 중 한 명은 협동 장로 중에서 추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성도들 투표로 선출하는 인원은 4명이다. 교회 정관대로 3명은 성도들 투표에서 다득점자로 선정하고 한 명은 당회에서 추천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번은 당회에서 한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목사님! 이번 당회에서 추천하는 장로 후보는 L집사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참고로 L집사는 남현교회에서 헌금을 제일 많이 하는 집사로 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이시다. 내가 말했다. “장로님! 우리 교회 정관대로 이번 임직 투표 때 한 명의 장로를 추천하게 되어 있는데 정관에 보면 일차 투표하기 전에 당회 추천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일차 투표 후 당회에서 후보 선정할 때도 무기명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누구를 추천하자고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입니다. 그리고 나는 L집사가 헌금은 많이 하지만 공 예배 참석과 봉사에 약하기 때문에 추천할 마음이 없습니다. 직분은 돈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장로님 한 분이 말씀하셨다. “목사님! 물론 공 예배 참석에 약하고 봉사에 약하지만 헌금은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우리 교회에서 헌금을 제일 많이 하시되 월등하게 많이 하시고 겸손하셔서 앞에 나타나지도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분을 안 시키고 누구를 시킵니까?” 내가 다시 입단속을 시켰다. “우리가 만든 정관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킵니까? 추천 후보에 대해 언급하면 선거법 위반이니까 다시는 입 밖에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분은 하나님께서 맡기시기 때문에 하나님 뜻이면 되실 것입니다.”

 

장로님들이 L집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이유는 알고 있다. L집사는 헌금은 많이 하지만 전혀 앞에 나서지 않는 분이시다. 그래서 교인들은 L집사가 헌금 많이 하는 것을 전혀 모른다. 일억 이억 오억 이렇게 헌금하지만 교회 광고는 전혀 나가지 않는다. 나는 한 번도 성도들에게 “L집사가 일억을 헌금했습니다. 이억을 헌금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광고하지 않았다. 그냥 헌금자 명단에 같이 올라갈 뿐이다. 혹 성도들이 교회도 돈 많이 내는 사람을 띄워주는구나생각을 하고 상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수 집사 임직을 받을 때도 늦게 받았다. 장로님들은 성도들이 L집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차 투표에서는 3등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으로 알고 당회 추천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직분을 인간적 생각과 방법으로 하면 처음에는 좋지만 교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법은 빈부귀천 남녀노소가 다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목회자가 직분을 주고 싶은 그 사람을 위해 인간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일차 투표 결과 L집사가 3등 안에 들어간 것이다. 당회 추천 없이도 이차 투표에 추천되었고 이차 투표에서 2/3 득표로 장로 임직을 받게 된 것이다. 만약 당회에서 내가 먼저 장로 추천은 L집사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든지 장로님들이 말했을 때, 당연히 L집사를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면 장로님들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목사님도 돈 많은 성도에게 휩쓸리는구나! 역시 교회는 돈 많은 사람이 직분을 받는 것이구나! 그러나 내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고 그래도 L집사가 임직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장로님들이 나를 좋게 평가하게 되었다.

 

우리 담임 목사님 물질에 휘둘리는 분이 아니구나!” L집사는 장로 임직을 받은 후 새 성전 건축에 헌신하셨는데 1백억 정도의 헌금을 하셨다.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을 위해 필요하신 분을 준비하신 것이다. 제비는 사람이 했지만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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