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나를 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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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6-03-17 10:06본문
나를 팔리라
요 13:18~30

◀ 김복철 목사(부안창대교회/그리스도의교회 총회 직전총회장/지저스타임즈 부이사장)
나를 배신할 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의 태도로 대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제자들 중에서 가룟 유다가 자기를 대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길 것을 명확히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가룟 유다에 대해 온유함과 사랑의 태도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인해 마음이 몹시 괴로우셨습니다.(21).
예수님은 이번 유월절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다 알고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일어날 일들에 관해 제자들에게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바리새인들은 물론 제자들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참혹하게 돌아가실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가 배신할 것과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에 관해 미리 이야기를 해둠으로써 그 모든 일이 이뤄진 이후에는 제자들이 ‘아하, 그때 그 말씀은 바로 이런 것을 이야기하셨던 것이구나’라고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19절에서 미리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나중에 제자들이 ‘아, 예수님이 정말 그리스도시구나’라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제자들 중에 자기를 배반할 자가 있다는 것을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말씀하십니다.(18). 이 말씀은 시 41:9을 인용한 말씀인데, 발꿈치를 들었다는 표현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경멸과 배신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1절에서는 직접적으로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 도대체 무슨 말씀이며, 누가 예수님을 판다는 것인지 의아해하면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22).
요한복음에서는 사도 요한 자신을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근동 지역에서는 식사할 때 비스듬히 누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요한도 예수님 옆에 기대어 누워서 식사하고 있었습니다.(23). 아마 요한이 예수님과 근접하게 있기 때문인지, 베드로는 머릿짓으로 요한에게 누가 예수님을 판다는 것인지 예수님께 여쭤보라고 신호를 보냅니다.(24). 그리고 요한은 “주님, 도대체 그 자가 누굽니까?”라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이러한 요한의 질문에 예수님 “내가 떡 한 조각을 식초에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떡 한 조각을 식초에 찍어 가룟 유다에게 주셨습니다.(26).
떡을 적신다는 것은 포도를 발효하여 만든 식초에 빵을 찍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아마 예수님과 요한의 대화는 다른 제자들은 들을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27-29절까지의 말씀을 볼 때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떡 한 조각을 식초에 찍어 가룟 유다에게 주며,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라고 말씀하시는 상황에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한과 예수님은 매우 가까이 있었기에 요한과 예수님만 작은 소리로 나눈 대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 26장의 기록을 보면 가룟 유다와 예수님의 대화도 더 자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기록을 보더라도 제자들이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기리라는 것을 다른 제자들이 제대로 알았다면 소란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를 책망하시거나, 가룟 유다에게 얼굴을 붉히시거나, 냉소적으로 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마 26:24에서는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라고 탄식하셨는데,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가룟 유다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가룟 유다에게는 어쩌면 이 때가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주신 떡 조각을 받고 밖으로 나갔습니다.(30). 가룟 유다의 마음은 이미 사탄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27). 그래서 회개할 기회도 놓치고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는 죄악을 저지르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메시아)로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20).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직 미숙한 상태이긴 해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고 있기에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내가 택한 자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8). 그러나 가룟 유다는 이러한 주님의 택하심에도 들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안에 들어간다는 것만 해도 정말 놀라운 영광인데,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속해 있었음에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가지 못하고 사탄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은 심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매주일 예배에 참석한다고 해서, 교회에서 직분을 맡아 섬긴다고 해서 주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알아야 하고, 예수님을 구세주시오, 주님으로 온전히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주님을 제대로 알지 못해 가룟 유다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게 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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