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5 운전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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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7-06 08:39본문
5 운전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교회를 개척할 때 운전면허가 없었다. 일생 목회하면서 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일생 운전 안 하고 목회를 끝내겠습니다.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교회만 붙어있으면서 목회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이고 성도들과의 약속이다. 운전을 하면 밖으로 활동하면서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말씀과 기도에 게으를 것 같아서 한 약속이다.
어머니는 가정에서 자녀를 잘 양육해야 한다. 그런데 자녀들은 어떻게 되던 밖으로만 나돌면 집안일이 엉망이 된다. 목회자는 성도들의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에 있으면서 성도들을 양육하고 돌봐야 한다. 그런데 밖으로 많이 활동하다 보면 목회다운 목회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교회에 많이 붙어 위해 운전을 안 하려고 결심한 것이다. 특히 개척할 당시에는 목사가 승용차를 가지고 있으면 사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였다. 성도들은 차가 없는데 목사가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다.
개척할 때부터 운전을 배우지 않았는데 배우면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운전을 배우게 되었다. 목회하면서 운전을 하지 못하니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고 다른 분들의 신세를 많이 졌기 때문이다. 교육부서 수련회 때 현장에 심방을 갈 때마다 집사님 장로님들이 운전을 해 주셨다. 그런데 나는 중간에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운전기사를 한 분 둘 수도 없었다. 그리고 승용차는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었다. 그래서 결심을 하고 운전을 배워 운전을 했는데 50상 때였다. 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성도들에게 약속한 것 중 한 가지를 어긴 것이다. 성도들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운전을 하게 되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내가 바르게 목회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해 주시는지 모른다. 운전 배운 것을 알게 된 집사님 한 분이 차를 사주시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재정부 집사님들에게 빨리 교회에서 사라고 말했다. 차는 2.00cc가 안 되는 1.5-1.8 정도의 소형차를 사되 중고차로 구입해 주세요. 처음 운전이라서 중고를 먼저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다른 교회 목사님이 타시던 2.0cc의 중고차를 구입했고, 그때부터 운전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후 처음 승용차를 사시겠다고 하던 집사님이 좋은 승용차를 구입해 오셨다. 그리고 삼 년이 지난 후 또 새로운 승용차를 사 오셨다. 그 집사님은 삼 년에 한 번씩 계속 새 차로 바꿔주셨다. 집사님은 어떻게든 비싼 차를 사주려고 하는데 제가 극구 사양하고 평범한 승용차를 사게 하였다. 그래서 나를 알고 있는 목사님들은 나를 복 받은 목사라고 말한다.
목사가 성도들에게 한 말은 어떤 경우에든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성도들에게 진실한 목사로 인정받지 못하면 쉬운 목회 평안한 목회를 할 수 없다. 어떤 사모님이 한 말이 기억난다. “나는 강대상에 올라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편 목사님은 강대상에서는 인격자요 천사 같은데 가정에만 오면 사탄처럼 변하기 때문에 강대상에 있는 천사 같은 남편과 살고 싶다는 것이다. 목사는 강대상에서와 가정에서 같아야 하고 강대상에서와 사회에서도 같아야 한다. 특히 신실함이 가정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일찍 목회를 그만두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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