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 설교와칼럼

본문 바로가기

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11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1-02 08:51

본문

흙수저였기에 더 간절했습니다

 

김삼환 소강석.jpg

지난 화요일 모처럼 명성교회 원로 목사님이신 김삼환 목사님과 오찬을 하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에티오피아에 갔다 오신 지가 며칠밖에 안 됐기 때문에 제가 교회로 찾아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교회로 갔습니다. 사실 제가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기에 국가조찬기도회 때 설교를 하면서 김삼환 목사님께서 설립하신 '에티오피아 MCM기독병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월드비전과 함께 에티오피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보니까 명성교회에서 600억원을 넘게 들여 엄청나게 큰 병원을 짓고 의과대학을 설립하여 아프리카를 섬기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김삼환 목사님께서도 선교사들의 영향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과 배석자 없이 단둘이 식사를 나눴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소목사, 소목사나 나나 한 가지 특징이 있어. 그게 뭔지 아는가? 우리는 모두 흙수저 출신이데이. 누가 뭐라 해도 흙수저래이. 나나 소목사나 금수저 출신이었다면 지금 이런 교회를 섬길 수가 없데이. 나는 소목사를 볼 때마다 너무나 나와 비슷하고 나를 닮은 것 같아서 너무나 자랑스럽다네.” “저도 목사님을 큰바위얼굴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제가 가락동에서 개척을 하고 분당으로 교회를 이전했을 때 명성교회 대형버스가 우리 교회 앞에서 교인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정차하고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제가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이 버스가 가득가득 차게 하여 주옵소서. 명성교회가 부흥해야 우리 교회도 부흥하고 우리 교회도 부흥해야 한국교회가 부흥합니다. 목사님, 저도 이런 정도의 마음 그릇을 갖고 있었던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목사님, 아직은 그림자를 밟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목사님 흉내라도 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김삼환 목사님도 흙수저로서 젊었을 때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분이 스펙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분에게 지혜를 주시고 또 목회의 천재적 은사를 허락해 주셔서 사람이 모일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석박사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순간의 지혜를 터득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르신의 장신대 동기 가운데 총회장이 6명인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분이 직접 그런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김목사님의 후원을 받고 총회장이 되셨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목사님의 배웅을 받고 돌아오며 차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 역시도 얼마나 초라한 흙수저였는가. 흙수저였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마음이 마음속에서 일렁거렸지 않았던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 성도들을 향한 간절함, 말씀에 대한 간절함, 또 목회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가득했는가...” ‘시크릿이라고 하는 책에서 간절하게 원하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거죠. 저는 그 책을 보기도 전에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그 간절한 마음을 채플에 쏟고, 무등산기도원에 쏟고, 또 가락동 시절에 그 지하 예배당에 쏟고, 그 간절함이 축적되고 또 무르익어서 부족하지만 오늘의 소목사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수요일 생전 처음으로 유송근 장로님과 함께 골프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연습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필드에 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하기도 하고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필드에 가서 공을 치는데 왜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생기는지요. “만약에 값비싼 시간을 내어서 와 가지고 공도 안 맞고 또 제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는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그리고 저녁예배 때 어떤 얼굴로 교인들을 볼 것인가...” 유장로님이 순간순간 코치도 하셨지만 저 역시 정말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것을 마치 목회인 것처럼, 또 저의 사역인 것처럼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주여를 몇 번을 부르며 공을 치고 또 생명나무를 몇 번을 주문 외우듯 하면서 공을 쳤습니다. “하나님, 이 흙수저 출신 종이 드디어 골프장 필드까지 와서 잔디를 밟네요.” 저는 카트도 거의 타지 않고 잔디를 밟는 것도 너무 죄송해서 잔디를 뛰어갔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저의 간절한 마음이고 애절한 마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옆에서 신프로님과 유송근장로님이 잘 코치를 해 주셔서 그렇지만, 저도 열과 성의를 다하고 어떻게 집중력을 발휘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완전 초짜였지만 공 한 타 한 타를 칠 때도 간절함을 넘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을 쳤습니다. 그 결과 88타라는 믿기지 않을 점수가 나온 것입니다.

 

저는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주님, 이제 여한도 없습니다. 더 이상 골프장 안 가도 됩니다. 이제 주님이 저에게 감동을 주실 때 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나와서 88타점을 얻었으니 오늘 예배 마치고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럴 때 제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이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래, 너는 끝까지 흙수저라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거라. 너의 간절함이 살아있을 때 너의 사역도 더욱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주간 인기기사
    주일예배영상 목포주안교회 말씀선포 모상련 목사
    주일예배영상 주사랑교회 설교 장한국 목사
    주일예배영상 목포꿈의교회 말씀선포 : 이요셉 …
    특강 구원론26회 육성강의 조영만 목사
    주일예배영상 아산임마누엘교회 설교 강익수 목사
    아가강해(64)(아 8:1) 휴거를 소망하는…
    주일예배영상 인천시온교회 말씀선포 조영만 목사
    레위기 강해(17) "서민을 위한 죄 제물의 …
    고양영광교회 제5회 임직감사예배 드려
    소진우 목사 "하늘 나그네 세상 이야기" 출판…

그누보드5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 보호정책(대표 겸 발행인 : 정기남)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지양로 176번길 32, (대운빌라 102호) 대표전화 032)672-3031
등록번호 : 경기, 아50924 | 특수주간신문 발행인/편집인 : 정기남 | 등록일/발행일 : 2007년 10월 17일
사업자번호 : 101-08-94879 | 후원계좌: 우체국 310029-02-152769 (정기남)
Copyright ⓒ 2007 크리스찬포토저널(CPJ), Allrights reserved. E-mail:cpj5037@daum.net
편집인 : H.P 010-5468-6574 / 032-672-3031(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