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생명의 문과 멸망의 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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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11-20 20:50본문
“생명의 문과 멸망의 문”(2)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 7:13-14절).
이 말씀은 얼마 전에 주님이 주신 말씀이나 오늘 또다시 이 말씀을 떠올려주신다.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강대상 앞에 앉아있는데 하나님이 환상 하나를 보여주신다. 큰 도로가 있는데 모두 5개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 네가 지금 걷는 것은 1차로라고 말씀하시는데 고속도로 상에서 볼 때는 주님이 말씀하시는 1차로가 5차로다. 고속도로는 왼쪽에서부터 1차로로 시작되어 인도 옆이 5차로가 되는데 주님이 보여주시는 환상 가운데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1차로가 세상에서는 5차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세상에서는 5차로인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1차로다. 세상이 최고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꼴찌이고 세상이 꼴찌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최고라는 뜻이 된다. 사도 바울은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19-20)고 우리의 소망이 땅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엊그제 추수감사주일예배 때 우리 교회 강대상 앞에는 20kg 짜리 쌀 한 포대와 10kg 짜리 쌀 한 포대, 감 한 박스와 밤 한 접시, 삶은 계란 20알 가량, 미역 한 봉지와 곤드레 한 봉지가 놓여있었다. 개척 9년 만에 이처럼 조촐한 추수감사제 상은 처음이었다. 예배를 준비하면서 관중석에 앉아 차려놓은 상을 보고 중에 문득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올해도 너희에게 풍성하게 쓸 것을 채워 주었거늘 이게 전부냐?’고 물으신다. ‘주님. 주신 것 모두 나누었습니다. 또 세금도 열심히 냈습니다’. ‘참 잘하였도다’.
토요일에 우리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의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있는 재정을 모두 축의금으로 넣어주었고 또 그 날 찬양사역으로 섬겨서 받은 사례비 10만 원도 모두 축의금으로 넣어주었다. 험한 세상 가운데서 새 출발을 하는 형제자매의 가정이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나는 풍성하고 복된 가정, 하나님의 기업으로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섬겨주었다. 대신 우리 교회의 추수 감사제 상은 너무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쓸 것과 필요를 늘 풍성히 채워 주시니 감사하고 풍성한 추수 감사제 상이 아닐찌라도 사랑으로 섬겨드린 것들이 풍성하기에 너무 감사한 날이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좁은 문 좁은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주님의 칭찬이었다.
하나님이 1등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꼴찌라고 하는 세상, 하나님이 꼴찌라고 하는 것을 1등이라고 하는 삐뚤어진 세상 가운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육신적인 것들에 매어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 앞에 꼴찌가 되는 길, 멸망으로 인도하는 크고 넓은 문으로 들어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우리가 비록 멸시받고 천대받을지라도 세상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말하는 ‘십자가의 도’의 은혜를 우리가 알기에, 예수님께서 걸어가셨고 복음에 빚진 자들로 선진들이 걸어간 그 길, 세상 고속도로의 5차로가 하나님 앞에서는 1차로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육신적인 성공과 즐거움을 향해 달려가는 고속도로의 1차로가 아니라 주님께 인정받는, 좁고 협착한 문을 따라가야만 하는 하나님의 1차로를 따라 모두가 승리하는 그리스도의 신부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길을 따라가려면 내 생각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자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자가 될 때만이 승리자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경란통일선교사/생명나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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