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칼럼 ‘쉬운 목회’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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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6-08 17:01본문
칼럼 ‘쉬운 목회’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습니다
첫 번째 약속은 차에 대한 약속이다. “교회를 건축하기 전에는 교회 차를 사지 않겠습니다.” 차보다 교회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목회를 해보니 차가 필요했다. 차를 산다 해서 뭐라 할 성도도 없었다. 도리어 많은 성도가 차 사기를 원했다. 그러나 내가 할 말은 지키기 위해 8년 동안이나 승용차는 물론 승합차를 사지 않았다. 그때 벌써 교인이 500명을 넘었는데 차 없이 목회한 것이다. 교회를 건축하고 성도들이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이 차였다.
목사님 건축하면 차를 산다고 하셨으니 이제 사도 되지요? 나는 기꺼이 허락했고, 처음으로 봉고 한 대를 샀다. 차를 사지 않겠다는 약속은 차량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당시 교회마다 차량 운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특히 대형 교회들은 탄탄한 재정을 앞세워 대형 차량을 지역별로 몇 대씩 운행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교회 교회 바로 앞까지 와서 교인들을 태워 간 것이다. 당시 명일동에 있는 교회에서는 개봉동까지 차량을 운행해서 교인들을 실어 날랐는데 두 시간 걸리는 거리다. 왜 이렇게 멀리까지 운행하는지 알아봤는데 개봉동이 아니라 수원 인천까지 운행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서 몇 천 명 몇 만 명 이름을 내는 것이다.
나는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면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차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이사 가신 성도들 스스로 오시면 몰라도 가가이에 얼마든지 교회가 있는데 차로 모셔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 대신 가까이에 있는 좋은 교회를 소개해드리면 됩니다. 목사의 욕심 때문에 성도들을 어렵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사한 곳에서 교회를 정해야 모든 지역 교회가 골고루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유혹이 있었다. “목사님! 차만 보내주면 남현교회 계속 나오겠습니다.” 개척 교회를 하면서 성도 한 명은 100명의 성도나 마찬가지인데 멀리 이사하면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고 아픈지 모른다. 특히 중직자가 이사하면 마음이 흔들린다. 차량만 운행하면 올 수 있는데! 그러나 하나님과의 약속 교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운행하지 않았다. 차량 운행의 위기는 또 한 번 있었다. 새 성전을 건축하고 당회에서 요청이 있었다.
“목사님!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새 성전을 건축했는데 부흥되지 않으면 운영이 되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경매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차량 운행을 해서라도 교회를 부흥시켜야 합니다. 차량 운행 계획을 다 세웠습니다. 목사님 허락만 떨어지면 바로 사겠습니다.”
장로님들에게 말씀드렸다. “장로님들이 교회를 생각하고 기도하시면서 준비하신 것 감사합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차량 운행을 해서라도 교회를 부흥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 부흥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로 됩니다. 차량 운행을 해도 하나님 보내주시지 않으면 교회 부흥 역시 어렵습니다. 차량 운행 안 해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면 부흥할 수 있습니다. 차량 운행 안 하는 것은 제가 하나님과의 약속이요 성도들과의 약속입니다.
목사가 약속해 놓고 어렵다고 약속을 깨서야 하겠습니까? 비록 목회가 어려워진다고 할지라도 저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혹 제가 은퇴한 후 후임 목사님은 차량 운행을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결국 차량 운행을 취소했고 은퇴할 때가지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다. 남현교회는 주일날을 물론 새벽 기도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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