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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하늘 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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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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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편지2.jpg

하늘 편지 2

앉은뱅이 햇살 한 줌이

소담한 마을 길모퉁이에 있는

작은 우체국에 내려앉더니

벌써 아침이 왔습니다

집집마다

행복이 묻어있는

우편물들을 배달하기 위해

분류작업이 한창인

집배원 아저씨의 바쁜 손놀림이

피어나는 시간을 지나

햇살을 뚫고 길을 나서는

오토바이 한 대가 있었는데요

오토바이는

어느새

햇살을 뒹구는 골목을 누비며

한통 한통 마음을 담은 편지들을

나누어 주고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어둠을 따라

우체국에 도착하고 있었는데요

내일 배달할 우편물들을

챙기기 위해서랍니다

한참을

바쁘게 일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편지를 이리저리 훑어 만 보고 있습니다

받는 사람

(하늘나라 엄마에게)“라고 적혀진 편지를

다음날 아침

반송을 하려

투명한 물감이 뿌려진 거리를 달려

찾아간 곳은 암 전문 병원이었는데요

“602호실

인기척 소리에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문쪽을 바라보고 있는

5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와

시선이 마주친

집배원 아저씨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을 때

집배원 아저씨...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엄마가 보낸

편지를 가지고 온 거예요?"

머리카락 하나 없는 머리와

금세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두 눈동자로 묻고 있는 아이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우체통인 줄 알고 넣은 편지를

차마 돌려주지 못한 채

집배원 아저씨는 되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예쁜 꼬마 아가씨 께서

엄마 편지를 기다리는구나?"

"에 집배원 아저씨

"우리 꼬마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이 아저씨가 기억했다가

엄마한테 편지가 오면

제일 먼저 가져다줄게요.."

김예슬이요

돌 틈 속에 핀 들꽃처럼 하늘거리며

주고받았던 아이와의 이야기들이

집에 와 있는 내내 가슴속을 떠나질

않은 집배원 아저씨는

다음날

밤새 지웠다 쓴

하늘 편지를 들고

슬픔을 떠나는 눈물처럼

이야기 하던

아이를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 예슬아..엄마야

우리 예슬이가 보내준 편지

다 읽어 보았단다

..... ......

너와 함께 할 순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늦게 한 것 같아 미안해

......

곁에 없어도

늘 함께할 거라는..)

행복이 있었음을 알게 해 주려는 듯

엄마의 편지를

아이 옆에서 읽어주고 있었고

행복을 따라나간 기쁨처럼

듣고 있던 아이는

나직하게 배어 있는 눈물을 훔치며

언제 준비했는지

엄마에게 보낼 편지 한 통을

다시 건네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이 편지도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엄마에게 꼭 전해주실 거죠?“

그렇게

엄마라고 부를 이름 하나에

행복을 가슴에 쓸어 담으며

아이와 집배원 아저씨의

주고받은 편지들은

밤하늘에 별처럼 쌓여져 가고

있었답니다

. 여름 ...가을

한 계절씩

지나간 자리에

오늘은

하늘거리는 겨울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집배원 아저씨는 아이에게 전해줄

하늘 편지를 들고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한 손에는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들고서 말이죠

, .

"예슬아..?"

대답 없는

병실 문을 여는 순간

늘 누워만 있던

아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그 자리엔

이별을 베고 누운 편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습니다

집배원 아저씨

그동안 제 엄마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라는......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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