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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기적이라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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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8-20 23:21

본문

 

 

 

기적이라는

 

 

 

아직

귀가하지 못한 해님을 안고

노란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가

풀죽은 얼굴로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약사님

기적이라는 약 파나요?"

쭈뼛거리며 들어온 아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당황한

약사는

".

그렇게 귀한 약을 어디에 쓰려고

그러니?"

"엄마가 아주 아파서요"

"그렇구나 "

"죽도 떠먹이고

물수건으로 닦아 드려도 낫지를 않아

누워만 계세요"

아이가 어떻게

기적이라는 약을 찾는진

알 수 없었지만

약사는 소화제를 고이 담아 내어주며

"이 약을 엄마가

식사하고 나면 한 알씩 드리렴"

마치

보석을 만지듯 가슴으로 안은

아이를 보며 약사는 말을 이어갔는데요

"늘 엄마 곁에서 돌봐드려야한다

그리고 우리 엄마 낫게 해달라고

기도 하는 것도 잊지 말고"

"꾝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이거."

빨간 돼지 저금통을 올려놓고는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하늘 구름을 타고 달려가는 시간을 지나

약사선생님은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엄마가

일어나기 힘든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시간이 한 달 두 달 흐르는 동안

아이는 약국을 찾아와 기적이라고

믿는 약을 타가고 있었고

약사는

돌아가는 아이의 등 뒤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던 어느 날

".약사님이 주신 약 덕분에

이렇게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약국안으로 들어온 아이의 엄마는

자신이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적이 찾아온 거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었는데요

약사 선생님도

생각지도 않는 기적에 놀라 하며

아이 엄마만큼 큰 기쁨을 나누고 있었고

"약사님.

저희 엄마에게 기적이라는 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마가 나을 수 있게

살뜰히 챙겨드리고

열심히 기도했다는 아이의 손에

쥐어준 돼지저금통을 들고서

빨간

노을 진 거리로 멀어지는

엄마와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기적의 약

그건 효심이었다며.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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