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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이춘복 목사, 쉬운목회 3장 03 「백억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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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3-1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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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복 목사, 쉬운목회 303

백억이나

 

4-2.이춘복 목사.jpg

교회가 새 성전을 건축하고 20095월 달에 입당했다. 새 성전을 건축하게 된 것은 장로님 한 분의 헌신이 컸다. 건축비가 당시 시가로 약 삼백오십억이 들었는데 장로님 한 분이 백억 정도를 헌금하신 것이다. 많은 목사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목사님! 우리 교회도 그런 장로님 한 분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장로님 1년만 꿔줄 수 없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 장로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큰 헌금 하실 형편이 아니었다.

 

장로님은 남현교회가 이층 상가에서 개척하던 시절 등록했고 그때부터 예수를 믿어서 나에게 세례를 받고 장로까지 되셨다. 등록 당시 직장 다니다가 그만두고 막 사업을 시작한 때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크게 축복하셨다. 사업이 얼마나 잘 되는지 하늘에서 물질의 복을 쏟아붓는 것 같았다. 장로님은 감사하게도 평소부터 헌금을 잘 하셨고 교회를 확장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연말이 되면 보통 일억, 이억 어떤 때는 오억 이렇게 헌금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 장로님에게 헌금에 대해 부담을 준 기억이 없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축복해 주신 것을 감사했고 그런 장로님이 계신 자체를 감사했다.

 

한번은 장로님이 나를 찾아왔다. “목사님! 우리 교회가 너무 좁아서 넓혀야 하는데 옆에 있는 집을 사야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들과 성도들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 제가 얼마를 헌금하면 성도들이 도전을 받고 같이 헌금해서 옆집을 살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다. “집사님!(당시는 집사 때였다) 집사님께서 그런 마음 가지고 계신 자체가 너무 감사합니다. 내가 목회자인데 어떻게 얼마 헌금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얼마가 되던 집사님 감동되는 대로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 일 후 집사님이 찾아오셨다. “목사님! 이 헌금 헌금함에 넣어도 되지만 목사님에게 기도 한 번 받고 싶습니다.” 그때 집사님! 제가 봉투를 열어봐도 되겠습니까?” 허락을 받고 봉투를 열었는데 오억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물었다. “집사님! 이것 아내 집사님과 의논하고 가져온 것인가요? 혹시 의논하지 않았다면 가서 의논하고 오세요. 헌금하고 가정불화 일어나면 어떻게 합니까?” 집사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목사님! 당연히 아내에게도 말했지요. 말도 마세요, 우리 아내는 여자가 어찌 그리 통이 큰지요? 제가 오억 헌금한다고 하니까 이황 하려면 더 많이 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의 가정과 사업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드렸다.

 

그러나 나는 그 집사님을 이용해서 교회를 건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내가 강하게 권면했으면 교회 건축 10년 앞당길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 건축에 대한 것을 말하지 않았고 집사님 같은 분이 계시다는 그 자체를 감사했다. 집사님은 장로가 된 후 스스로 교회를 건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셨다. 나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그분이 먼저 서둘러 교회 건축을 추진하신 것이다. 내가 건축에 대한 욕심보다 그분이 계신 자체를 감사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감동하신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은 너무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상대방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조급하게 기대하다 보면 기대에 어긋났을 때 불만이 생기고 결국 미워하게 되면 관계가 끝난다. 상대방을 이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면 처음에는 뭔가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결과는 나쁠 수밖에 없다.

 

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수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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