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부 교역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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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4-12 06:41본문
부 교역자에게
나는 부목사에게도 목회의 많은 부분을 과감하게 위임한다. 위임하지 않고 내가 다 하려면 힘든 목회를 하지만 믿고 위임하면 쉬운 목회를 할 수 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버리고 부교역자들에게 많은 부분 위임한 것은 교회 개척 후 15년쯤 되었을 때다. 대개의 교회는 아기 돌, 백일, 추도 예배, 개업 예배, 이런 예배는 담임목사가 직접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과감하게 부목사들에게 맡겼다. 특히 장례 예배는 목회 25년 차까지는 하관 예배만 부목사들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교회 규모가 더 커진 후에는 입관 예배 발인 예배 하관 예배 중 하나만 내가 인도하고 나머지는 부목사에게 맡겼다.
교인들은 당연히 담임 목사 오기를 원한다. 특별히 부탁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정한 규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다. 심지어 장로님 모친이 소천하셨을 때도 하관 예배는 부목사에게 맡겼다. 교회에서 정한 규칙인데 장로님 가정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만약 담임 목사가 정해놓고도 지키지 않으면 질서가 깨져 시험 드는 성도가 생길 수 있다. 누구는 담임 목사님이 해주고 나는 왜 해주지 않나? 교회 규모가 커지면서 얼마나 행사가 많은지 모른다. 담임 목사가 다 쫓아다니려면 목회에 지장이 많다. 그러나 위임하니까 많은 시간을 낼 수 있고 쉬운 목회를 할 수 있다.
대개 개척한 교회 목사는 위임하기가 더 힘든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나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다 해 왔기 때문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강하게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둘째는 성도들 때문이다. 개척할 때 그렇게 열심히 심방 오고 같이 라면도 끓여 먹었는데 이제는 만나기도 힘들고 심방도 못 받는다. 성도들 생각에 우리 목사님 변질되셨다. 교회가 부흥되니까 교만해지셨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이런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위임을 위해서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나는 목회를 부목사들에게 위임하기 5년 전부터 설교 때 계속 강조한 것이 있다. 첫째는 목사는 담임이나 부목사나 똑같은 권위를 가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둘째는 교회가 커지면 담임 목사인 나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교회가 크려면 많은 부분을 위임해야 하는데 성도들이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성도 여러분 앞으로 내가 심방을 못 가도 서운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위임하지 못하고 담임 목사가 다 하려고 하는 교회는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성장을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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