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
작가에세이
외상장부
외상장부
하늘의 사랑을 품은
초록 같은 세상을 함께 맞으며
40년을 함께 걸어왔던 아내를 암으로
먼저 보낸 아버지는
살아야겠다는 의지조차
떠나는 아내에게 줘버린 것인지
봄을 놓아버린 꽃처럼 시들어가는
나날들을 보내던 중
"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래요?"
"건강하셨잖아요"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려는듯
서열없는 말들만내뱉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던
자식들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지더니
"손자들도 보고 싶고 한번 다녀가렴"
"저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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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작가에세이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할렐루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새소망 전원 공동체 지체 교회들이여!!!
드디어 무더운 여름은 잠시 떠나가려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선풍기도 필요 없는 선선함이
아주 가을의 문턱을 느끼게 합니다
한 주간 동안 아침 묵상 편지와 저녁 기도회를
모두 쉬었던 탓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는 오늘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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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작가에세이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할렐루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새소망 전원 공동체 지체 교회들이여!!!
드디어 무더운 여름은 잠시 떠나가려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선풍기도 필요 없는 선선함이
아주 가을의 문턱을 느끼게 합니다
한 주간 동안 아침 묵상 편지와 저녁 기도회를
모두 쉬었던 탓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는 오늘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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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작가에세이
기적이라는 약
기적이라는약
아직
귀가하지 못한 해님을 안고
노란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가
풀죽은 얼굴로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약사님
기적이라는 약 파나요?"
쭈뼛거리며 들어온 아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당황한
약사는
"음….
그렇게 귀한 약을 어디에 쓰려고
그러니?"
"엄마가 아주 아파서요"
"그렇구나 "
"죽도 떠먹이고
물수건으로 닦아 드려도 낫지를 않아
누워만 계세요"
아이가 어떻게
기적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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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할머니와 순이의 이야기
할머니와 순이의 이야기
노자규의 골목이야기/낭독-무광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을 품으며
옹기종기 모인 마을엔
가족 없이 외롭게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십니다 돌봐줄 이 없고
이야기 나눌 이도 없어 적적함이
친구가 된지도 참 오래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를 허망하게 보내고 딸마저
6년 전에 사고로 잃어버렸으니 말이죠
선천적으로 말을 못 하고
듣지도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옆집에서 새끼 강아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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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작가에세이
알제?
알제?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 제 남편은
책장을 넘기듯
하루 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며
새벽을 걸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상도 토박이하고도
뼛속까지 경상도 피가 흐르는
그런 남자라서 그런지
15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사랑한다는 소리 한번 못 들어 봤답니다
멋대가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집에 와도
“내 왔다”
“밥도”
“불 꺼라”
세 마디 이상 들어본 적이 없고요
어제는
멍하니 tv만 보고 있는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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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종이별 국밥
종이별 국밥
파스 냄새를 풍기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오고 가는
할머니의 국밥집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빕니다
낯선 남자가 들어오더니 손님들 틈 사이로
수세미를 팔아달라며
“천 원“이라
적힌 목에 두른 종이를 내보이는데요
할머니는
하나도 팔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가는 낯선 남자를 부르더니
“밥은 먹고 다니는교 “
라고 묻습니다
"아뇨..
오늘 하루 종일 먹지를 못했심더 “
“이봐래 주방 아줌마!
여기 국밥 한상 내온나 “
허겁지겁 게 눈 감추듯 먹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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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작가에세이
노부부의 하루
노부부의 하루
늙은 부모는
자식들에게 여전히 짐이죠
외면받는 일상에
초로인생을 지탱할 힘마저 잃어가다
아내가 중풍에 틱장애까지 겹쳐
단 1초도 가만히 서 있질 못합니다
하늘이 높아지고
가을 햇살이 내려오면
굽은 등과 가늘어진 다리로
흔들흔들 거리며 걷는 아픈 아내의
보폭에 맞춰 같이 걸어가는
남편
먼 호흡 긴 한숨으로
아내랑
공원에 산책을 나온 남편은
아픈 아내의 손을 처음 잡고
걷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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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작가에세이
죽어서도 내가 섬길 사랑
죽어서도 내가 섬길 사랑
“오늘 나는 30년간 몸을 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낸 이유는
아내가 기억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
아내가
나를 잃어가는 병인
치매에 걸린 것 같다며
남편은 새벽녘 댓바람부터
하얀 담배 연기를 뱉어놓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알면
당장 요양병원에 데려다 주려고
할 텐데... “
나고 자란 이곳에
일 년에 한 번 제 어미 애비 생일 때나
“통장으로 돈 보냈어요 “
“바빠서 이번 명절엔 못 내려가요”
라는
서열 없는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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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작가에세이
연탄꽃 당신
연탄꽃 당신
초가삼간 ♬집을 짓고...♪
흙에♪ 살리라...♬
지금 오래된 녹음기에서는
아버지의 음성이 담긴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엄마는 이 노랫소리를 들으며
삶의 갈피 속에 끼워둔
슬픔 한 장을 내려놓고는
말없이 눈물짓던 그때로
제 기억을 멈춰 세우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통통해진 보름달이 뽐을내더니
별들과 소곤소곤 거리며
놀고 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다
“엄마 내일 일찍 와?..”
“그래 빨리 갈게...”
내일은 엄마와 같이 노래하는
학예회가 열리는 날이었기에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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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작가에세이
만 원의 행복
만 원의 행복
햇살 따라 모여든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기 마련인데요
해푸른 토요일인 오늘도
오가는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는
이 동네 마트엔
가족들과 함께 할 먹거리들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요
앉은뱅이 햇살 한 줌을 붙잡고
하얀 얼굴을 한 할머니 한 분이
포대기에 불끈 동여맨 아기를 업고
들어서자 마자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에
하늘 잠 자던 아기가 놀랐는지
연신 울어대는 소리를 애써 달래며
분유 한 통을
카운터에 내밀고 계셨는데요
"그려 빨리 가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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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작가에세이
엄마의 소풍
엄마의 소풍
“우리
어머니 좀 버려주세요”
“우리
자식놈 좀 살려 주셔요”
부모는 자식을 버려도
버려진 자식도 찾는 게 부모이거늘....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건만
자식들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손주들을 어루만지고도 싶고
쌈짓돈으로 양말 한 켤레 한 봉지
선물을 사 놓고 손꼽아 기다려도
찾아오는 이 없었기에
기약 없는 약속만 기다리며
적막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엄마는
지난 날
사업 실패로 술로 세상을 살다 먼저 간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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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작가에세이
하늘 편지 2
하늘 편지 2
앉은뱅이 햇살 한 줌이
소담한 마을 길모퉁이에 있는
작은 우체국에 내려앉더니
벌써 아침이 왔습니다
집집마다
행복이 묻어있는
우편물들을 배달하기 위해
분류작업이 한창인
집배원 아저씨의 바쁜 손놀림이
피어나는 시간을 지나
햇살을 뚫고 길을 나서는
오토바이 한 대가 있었는데요
오토바이는
어느새
햇살을 뒹구는 골목을 누비며
한통 한통 마음을 담은 편지들을
나누어 주고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어둠을 따라
우체국에 도착하고 있었는데요
내일 배달할 우편물들을
챙기기 위해서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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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작가에세이
난쟁이 붓꽃의 사랑
난쟁이 붓꽃의 사랑
「“엄마 아빠가 너 불편하게 낳아서 미안해 “」
「“괜찮아요 엄마 아빠가 일부러 불편하게 한 게 아니 잖아요 그런데 왜 원망을 해요 “」“꼭 말해주고 싶어요.. 늘 올려다봐야 하는 세상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준 키 작은 엄마라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구김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1m 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지”라며 마주 보며 웃어 보이는 가족 말이죠
결혼을 하고
덜컥 임신이 되었을 때 나와 같은 아픔을 남겨주기 싫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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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작가에세이
할매 국밥
할매 국밥
피난 시절 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영도다리 옆 갈치시장 입구에는 60년째 배고픈 사람들의 든든한 곳간이 되어준 욕쟁이 할머니 돼지 국밥집이 있습니다. 고달픔과 삶의 애환이 묻어 있는 허름한 벽 한편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 “돼지국밥 오천 원“ 단골손님인 듯한 남자가 허겁지겁 국밥을 삽질하듯 입에 퍼넣고는 세상 날아갈 듯한 트림 한 점을 올리며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내미는 모습에 “3천 원만 도가” “뭔 가격이 고무줄이라예?”
“와 꼽나? 꼽으면 니가 국밥 장사해라 메“ “며칠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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