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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2025년 12월 마지막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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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2-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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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보다 은혜가 더 컸습니다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jpg

2025년도는 시련과 은혜가 함께하는 해였습니다. 무슨 시련이 있었느냐고요? 장년여름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탈진, 그리고 그 수련회를 마치고 나서의 시련이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창작하는 것은 고통이자 동시에 희열이죠. 그 짧은 말라기서에서 10편의 설교를 준비한다는 것은 산모가 산실의 고통을 경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최선을 다해 10편의 설교를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 웬일입니까? 코피가 터져 몇 날 며칠을 밤샘하고 응급실을 오가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오른쪽 엄지발가락마저 상처를 입어 거동도 불편하였습니다. 그러는 중에 코피가 계속 터져 저의 러닝셔츠와 침대를 붉게 물들게 하였으니 제 마음이 맞는 시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오죽하면 제가 3일 금식을 작정하며 기도를 했을까요? 저혈당이 오면 쇼크가 발생해서 목숨을 잃을 뻔도 하는데 그마저도 각오하고 하나님께 금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혈당 수치는 쇼크가 올 정도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사흘째 되던 날에 하늘로부터 제 마음에 강력한 감동이 왔습니다. “너는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아남아라. 소목사야, 악한 자 마귀는 시련을 통하여 너를 시험하려고 하지만, 나는 너에게 더 큰 은혜와 축복을 준비하고 있단다.” 그래서 그 주간에 저는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아남아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에스겔 16장을 본문으로 정하고 제 간증과 고백이 담겨 있는 설교였습니다. 사실 그날 주일은 이비인후과 원장님도 설교하지 말고 쉬라고 했습니다. 설교하다가 혈압이 올라 코피가 터지면 이제는 더 대책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강단에 가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러분들이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3부 예배는 좀 쉬시면 어떻겠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소목사야, 내가 너를 붙잡고 있다. 내가 너를 붙잡을 것이다. 염려하지 말고 강단에 가서 설교를 해라.” 그래서 제가 담대하게 가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원래는 여름수련회가 끝나면 스위스에 가서 몇 주 쉬다 오려고 했습니다. 길면 몇 달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코피와 발톱 부상으로 저를 교회에 붙잡아 두셨습니다. 제가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할 때도 하나님은 이상하리만큼 더 새로운 영감과 감동, 지혜를 주셨습니다. 갑자기 어게인 생명나무 시리즈를 설교하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10편으로 끝난 시리즈 설교였지만 저도 새로워졌고 교인들이 새로운 은혜를 입는다고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저는 영혼을 담은 시 쓰기원고를 보완했고요. 그리고 마침내 제가 평생 한 번은 쓰고 싶었던 시 창작 이론서를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 이 책을 보는데 어떻게 내가 이런 책을 썼을까...’ 스스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어게인 생명나무 시리즈가 끝나고 저는 크리스천 성품 수업 시리즈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도 참 은혜가 되었고 교인들의 피드백도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설교를 통해서 저의 자아가 다시 죽고 정말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언제 탈진했냐는 것을 비아냥이나 대듯 저도 모르게 건강이 회복되고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두 번째는 성경과 기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었고, 또 하나의 효자 노릇을 한 게 있더라고요. 생각해 보니까 제 평생에 처음으로 가을 끝자락에 골프 연습장을 가고 필드를 간 것입니다. 제가 골프 예찬론자도 아니고 골프 반대론자도 아니었지만, 실제 필드에 나가 보니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김문기 장로님의 염려대로 골프에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장로님들과 더불어 4시간 이상을 이야기하고 교제하며 걷는다는 게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올해는 시련보다 은혜가 큰 한 해였습니다. 40년 지기 절친을 잃은 슬픔도 있었지만 대신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고 탈진을 통해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쉬지 않는 사역을 했습니다. 주보에 제 일정이 공개되면 불편한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올 한 해 저는 하나님 앞에 무척 크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교계, 정계, 관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쳤고 새에덴의 지경을 확장하였습니다. 합동측 목사로서는 거의 넘사벽이었던 CBS 재단이사장도 하나님이 거저 주신 은혜의 선물이었고, 새로운 책을 내며 교계의 여러 현안과 갈등도 소리소문없이 많은 일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성탄절에 오 해피 크리스마스행사와 예배도 뿌듯하게 드렸고 그간에 조금씩 짬을 내어서 송구영신예배와 신년축복성회의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봤습니다. “하나님, 이번에도 새로운 말씀을 주시네요. 이번에도 새로운 설교를 하게 하시네요.” 되돌아보니 시련이 은혜였고 작은 시련이 더 큰 은혜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새해의 기도처럼 쓰러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더 크게 역사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시련은 없고 늘 평안과 형통만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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