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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자식이 뭘까
자식이 뭘까
어느 작은 마을
조그만 국숫집에
할머니 한분이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국수 한 그릇을 시켜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래지 않아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할머니 앞에 앉습니다
“추운데 오신다고 고생했어요
식기 전에 얼렁 드세요 “
“임자도 먹어 “
"난 어제 작은아들이
사줘서 많이 먹었어요 “
황급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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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
작가에세이
막차 타는 사람들
막차 타는 사람들
저문 하늘에 빛나는 별들 따라
집으로 돌아간 거리에 어둠은 갈수록
짙어져 가고
화려했던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꺼져 가는 길을 밟으며
막차를 타기 위해 총총거리는
발길들이 모여든 역사 안에는
인생의 밤은 누구에게나 있기에
긴 하루의 마침표인 막차를 놓쳐
혼자 남겨지지 않으려는 눈빛들이 열차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하루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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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작가에세이
봉지 커피 하나
봉지 커피 하나
게으른 하늘에 봄이 찾아오더니
올망졸망한 골목길 보드블록 틈에도
이름 모를 풀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는 아침
지나온 세월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골목길을 돌아나오던 할머니는
삶의 끝자락에
묻어오는 아픔이 있어서인지
언제나 쉬어가는 편의점 한 귀퉁이에
몸을 의지하고 앉았습니다
삐거덕거리는 몸뚱어리만큼
오래된 세월을 쓰다듬고만 있는 할머니에게 편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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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
작가에세이
11월 마지막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11월 마지막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책이 풍겨주는 가을 향기”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 해 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 시몬, 너는 아느냐 / 낙엽 밟는 소리가 /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 낙엽은 날개 소리와 /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 시몬, 너는 아느냐 /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 가까이 오라 밤이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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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작가에세이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2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2
어느 병동...
어느 병실...
낮설지 않다는 듯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남자는
환자복을 입고
잠들어있는 남자를 바라보더니
이것저것 사물함에 든 것들을
가방 안에 넣고는 잠든 남자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으…. 왔나?”
세월에 지친 혀끝으로 짧은 인사를
뱉어놓고는 남자의 방문이 익숙한 듯
얼굴에 그려진 피곤을 두 손으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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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작가에세이
(남을 움직이다)
move others
(남을 움직이다)
하늘에서 뿌려준 물감으로
나뭇잎들은 색동옷으로 색칠을 한
산과 들로 차들은 뽐을 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거리에 늘어선
자동차들은 생생 거리며 달려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부렁부렁 거친 숨을 품어대며 거리에 멈춰 서고 말았어요
저마다
먼저 가려고만 하다 보니
오히려 차들끼리 엉켜
앞으로도 뒤로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게 돼버리고 말았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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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쪽방촌의 기적
쪽방촌의 기적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화 아파트와 쪽방촌이라는
도시의 두 얼굴이 마주한다
바람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들에게
찬 공기 모여드는 어둡고 그늘진 터전이 춥고 시린 것만큼
외로움과 고독도 그들의 약봉지와 같이 절절하게 늘어만 간다
꼬불꼬불
무채색으로 피어난
좁고 미어터진 골목을 따라
회색 도시에 걸린 쪽방이 집이 아니라
세상의 막바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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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
작가에세이
11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심장 속 불타는 곳, 그게 우리의 사역”
저는 지난주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주요 일간지 기자단과 함께 미국 동부를 다녀왔습니다. 일정 중 제일 먼저 한 것이 언더우드와 그의 가족들이 다니던 그로브 개혁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선교사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에 대한 꿈이 있다고 바로 선교 현장으로 올 수는 없었습니다. 나이도 어렸지만, 그는 선교사로서의 실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명문대학인 뉴욕대학교를 입학합니다. 뉴욕대학교를 졸업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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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
작가에세이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36-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할렐루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날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
사랑하는 새소망 전원 공동체 지체 교회들이여!!!
요즘에는 마음이 참 분주합니다
11월 5일에 인도로 출발해서 한 달 여정의
선교 때문에 괜시리 마음만 바빠졌습니다
여러 지역을 계속 비행기와 장시간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산악지역을 매일 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일정들이 마음을 바쁘게 합니다
&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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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
작가에세이
부부라는 이름 앞에서
부부라는 이름 앞에서
"지수애미냐?"
"네 어머니"
"니 시아버지가
바람이 난 건지 마음이 변했다…."며
며느리에게
이런저런 하소연하고 있었는데요
“어머니 돌아오는 주말에
저희가 한번 들러볼게요“
늘 자신을 기쁘게 해주던 남편이
싸늘한 얼굴과 말투로 변해버린 걸
마음 쓰리며 지켜보던
아내의 속앓이가
하루라는 시간 속에 묻혀 갈 즈음
“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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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
작가에세이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1970년대
부산의 겨울이 깎아놓은 거리를
양동이 하나를 머리에 이고
새벽을 깨우는 소리
“재첩국 사이소...”
얼굴에 그려진 주름이
인생이 되어버린 할머니 한분이
“재칫국 사이소..재칫국”
이라며
새벽을 훎고 지나갈 때면
게슴츠레한 모습으로
잠이 들깬
아침이 걸어나옵니다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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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34-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34-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입니다!
할렐루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
사랑하는 새소망 전원 공동체 지체 교회들이여!!!
어젯 밤에 마귀는 저의 몸을 강풍의 속도로
날려 버렸습니다
저녁 기도회 끝나고 2층으로 올라 가려고 신발을
가지런히 현관 왼쪽에 벗어놓고 막 계단 하나를
밟고 두 번째 계단을 밟으려는 순간
2층 정면을 향해 있던 제 몸이 굉장히 빠른 광속의 느낌으로 오른쪽 벽을 향해 돌아갔고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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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
작가에세이
욕쟁이 할매국밥 5
욕쟁이 할매국밥 5
새들의 날개짓으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걸린 해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리고 있을 때
연둣빛
나뭇잎 사이로 걸어가던 사람들이
오래된 나무로 얼기설기 맞대어 지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요
어른 국밥 5000
학생 국밥 4000
노인 국밥 3000
××× 국밥 공짜
국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마다
벽에 붙은 가격표에
×××가 뭔 뜻인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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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
작가에세이
곽에스더 목사 목양칼럼-33- [참 참 참 오늘은 좋은 날]
참 참 참 오늘은 좋은 날
할렐루야^^ 오늘은 참 참 참 좋은 날 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
사랑하는 새소망 전원 공동체 지체 교회들이여!!!
총회에서 전국 목회자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쁜 가을 단풍을 볼 무렵 한국에
있지 않아서 단풍구경을 전혀 할 수가 없어서
올해는 꼭 단풍구경하고 해외선교를 가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부여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서 전혀
단풍을 못보고 또 인도에 가게 되나보다
아쉬운 생각을 했습니다
강원도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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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엄마꽃
엄마꽃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은
엄마 꽃이야!”
천 가지 얼굴로
만 가지 역할을 해내는
엄마꽃
지나온 세월
힘들고 고된 일도 많았지만
그 시간 속에 아름답게 피어난
그런 엄마가
날 사랑하는 만큼
엄마를 사랑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늘 내 힘들 때만 전화해서 미안해
엄마!
엄마가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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