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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5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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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작성일 21-05-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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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애태움이 메말라가고 있지는 않는지...”

가락동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에는 제가 직접 전도를 하였습니다. 그때는 우리 교회를 출석하는 한 사람 한 사람 대부분이 제 손에 의해서 이끌려졌습니다. 그런데 출석교인이 100여명쯤 되었을 때, 지금은 우리 교회 장로님과 권사님이시지만, 당시 김창환 집사와 유추자 집사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딸까지 데려가니 성도 4명이 교회를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봉고차로 공항까지 배웅해 주었는데요, 공항에서 헤어질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5월 30일 새에덴1.jpg

 

공항에서 교회로 돌아오면서도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왔습니다. “, 그들은 꼭 이민을 가야 했을까. 내가 가지 못하도록 더 붙잡고 말릴 걸...” 사실 김창환 집사님 부부는 가락시장에서 장사해서 십일조도 잘하고 봉사와 헌신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먼저 간 형제가 자꾸 미국으로 오라는 바람에 꼬임을 받아 LA로 간 것이거든요. 저는 그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때문에 몇 주일 동안이나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떠난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제가 미국에 가서 보니까 사는 형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김창환 집사님 손을 잡고 울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사님,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지 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세요. 한국에 오면 얼마든지 가락시장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저의 말에 설득을 당하여 그들은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 부부가 다시 교회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교인 한 부부가 돌아오는 게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요.

 

이런 그리움과 애태움은 코로나로 인하여 저의 가슴 속에 다시 가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보랏빛 엽서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불렀겠습니까? “보랏빛 엽서에 실어온 향기는 목자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 오늘도 가버린 성도의 생각에 눈물로 써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 다시 돌아올 성도 모습 기다리는 목자의 사연

 

‘J’라는 노래도 사랑하는 성도를 향한 연가로 개사해 불렀습니다. “J 아름다운 교회 생활이 멀리 사라졌다 해도 /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 J 난 성도들을 못 잊어 / J 난 성도들을 사랑해...” 그러나 공간대비 20% 예배를 드리는 기간이 너무 오래 되다보니까 이것이 너무 당연시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며 깊은 상념에 잠겨봅니다. “개척교회 시절에 성도 한 명을 보낼 때의 애태움과 그리움이 내게 아직도 남아 있는가. 한 성도를 떠나보내며 성도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애타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메말라가고 있지는 않는가.”

 

그래서 지난 주 저는 김부겸 국무총리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총리님, 언제 교회 예배 때문에 확진자가 나온 적이 있습니까? 예배를 통해서는 코로나 감염이 안 되었잖아요. 그러니 어서 빨리 예배가 더 원활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래서 언론보도에 나온 것처럼, 김부겸 총리님께서는 목사님들이 백신을 많이 맞도록 권면해 주십시오. 그러면 7월부터는 예배 제한이 좀 더 풀어지지 않겠습니까?”라는 긍정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총리님, 저는 예배 회복을 위해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화이자나 모더나도 맞을 수 있었지만 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택해서 맞았습니다. 이렇게 예배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의 열정도 알아주시고 예배 회복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활동도 회복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러나 공간 대비 비율 예배 회복의 퍼센트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목사의 가슴에 성도들을 향한 그리움과 애태움이 메말라가고 있지 않는가하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유튜브로 예배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교회를 향한 애태움과 그리움이 메말라가서는 안 됩니다.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절대로 안 되지요.

 

오늘밤은 아무리 하늘을 봐도 구름이 꽉 끼어서 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이고 있는 것처럼, 비록 코로나의 먹구름이 성도들과 저를 갈라놓고 있다할지라도 저는 지금도 여전히 성도들의 영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영혼이 다시 예배의 감격으로 불태울 그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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