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세이 당신은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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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2-22 08:23본문
당신은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똑똑하게 살라며
한 푼도 손해 보지 말고
어떻게든 네 몫은 챙기라며
강요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조건 없이 희생하는 사람을
바보 같은 사람이라
표현하면서 말이죠
이 시대의 진정한 바보로 살면서
“희생하는 마음"
"섬기는 마음”으로
사는 거룩한 바보가 있습니다
첫사랑은 흰 셔츠의
지워지지 않는 얼룩과 같고
마지막 사랑은
차가운 입김 닿는 곳을
외투로 감싸 주는 것과 같다며
루게릭병으로 눈만 깜박이며
누워만 있는 아내를 위해
매일 사랑을 고백하는
남편은 오늘도
12775번째 편지를 적습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듯이
내 생에 마지막 사랑
오직 그대라며....」
지나간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때 묻은 편지들을
아내에게 읽어주며
잔잔한 날보다
바람 부는 날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서로를 보듬어 주었기에
한 계절씩을 보낼 수 있었다
말하면서 말이죠
남편을 보며
미안한 아내는 눈물을 흘립니다
미안해하는 아내가
오히려 더 가슴 아픈 남편
두 사람은 그렇게 그렇게
매일 행복한 눈물을 흘립니다
「머리 감겨주기」
「자다 일어나 기저귀 갈기」
「식사 챙기기」
모든 일
떠맡으며 옆을 지켜준 남편
아내는 남편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당신의 아내로 사는 동안
참 행복했어요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남편은 말합니다
"당신이 밥해주는 것보다
옆에 있어 주는 게 더 고맙다고요"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행복감에
감사해하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서로를 토닥이며
행복한 하루를 살아냅니다
이 시대에 바보 남편은
사랑의 첫 번째 임무는
"참고 견디며 맞추어 가는 것"
이고
부부 사이에 진정 중요한 것은
오가는 많은 말이 아니라 마음이기에
우리 부부는
"12776" 번째 편지를 쓰며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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