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2020년 1월 둘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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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0-01-13 18:17본문
“잃어버린 것들 때문에 슬퍼하지 마세요.
그 잃어버린 것 때문에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새해 첫 아침이 지나고 벌써 우리는 두 번째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송구영신예배와 신년축복성회, 특별새벽기도회로 이어지는 말씀과 은혜의 잔치 속에서 웃고, 울고, 가슴 치고, 새롭게 희망을 다짐하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는 어느새 레일 위에 들어섰고 서서히 달려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차가 흔들리지만 저는 그 안에서 잠 좀 푹 자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송구영신예배에서부터 신년특별새벽기도회까지 너무 피곤하게 달려왔기 때문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축복의 이면에 고난이 있고, 영광의 뒤편에 쓸쓸한 외로움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축복과 고난, 영광과 절망의 낯선 간이역들을 스쳐지나가는 기차여행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축복보다는 고난을, 영광보다는 절망의 순간들을 더 오래 기억할 때가 많습니다. 감사보다는 상처를,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가슴에 간직하며 상처받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고난도, 절망도, 사실은 우리를 축복과 영광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쓰라린 고통과 상처일지라도 사랑으로 껴안으며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정말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너무 당황하여 두려운 행복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예고도 없이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처럼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의 소식들이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전화기를 붙들고 웃고 울고 소리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너무도 당황하여 말 한마디 못하고 전화를 끊을 때도 있고, 많은 말을 하고서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길을 잃었기에 새로운 길을 다시 찾을 수 있고, 말을 잃었기에 정말 하고 싶은 사랑의 말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선택한 이후에 생명나무의 소중함과 가치를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이고, 실낙원 이후에 에덴의 축복을 평생 잊지 않고 그리워하였을 것입니다.
인도 속담에 “잘못 탄 기차가 때론 목적지에 도착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잃어버렸습니까? 그 잃어버린 것 때문에 주저앉아 울고 있지는 않나요? 그러나 잃음이 없었다면 소중함도 모르고 그것을 찾기 위한 그리움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오히려 우리를 더 위대한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는 별이 되어 빛나고, 꽃이 되어 피어날 것입니다. 2020년 새해, 그 꽃과 별을 가슴에 품고 잃어버린 것을 찾아 함께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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