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목양칼럼『선험적 고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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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8-08-11 14:26본문
목양칼럼『선험적 고난 체험』
소강석 목사 8월 첫째 주 목양 칼럼
지난 주는 30주년 다큐제작을 위해 촬영하느라 완전 땀으로 멱을 감아버렸습니다. 봄이나 지난 번 3M 트립 때 촬영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서로 소통이 부족해서 별도의 시간을 내야 했던 것입니다. 111년 만에 최고의 더위를 기록한 때에 그 험한 용화산기도원을 올라갔으니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기도원에 올라가서만 촬영을 한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을 여러 번 찍었습니다. 게다가 올라갈 때 앞모습을 찍죠, 또 뒷모습을 찍죠, 심지어는 올라가는 발을 찍는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얼마나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 했겠습니까? 또 경관이 좋은 곳은 내려올 때도 다시 찍었으니 말이죠. 내려와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와이셔츠는 그만두고 넥타이까지 촉촉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추위는 잘 참지만 더위는 정말 못 견디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군산사랑의교회와 남원까지 가서 대낮에 뙤약볕 아래서 촬영을 하는데 얼굴이 얼마나 새카맣게 익어 버렸겠습니까? 또 화순백암교회에 가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튿날도 촬영을 위하여 일찍 무등산제일기도원으로 갔습니다. 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정권사님을 부축하고 가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냥 가면 좋을 텐데 PD께서 정권사님이 먼저 앞장서서 가고 제가 다시 내려가서 뛰어 오면서 “권사님, 왜 이렇게 잘 가세요? 팔순 노인이 되어가지고 이렇게 빨리 가시면 돼요” 이렇게 정권사님께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달려가다가 갑자기 허리가 삐끗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원으로 올라가는 길도 힘들었지만 촬영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촬영을 마쳤으면 그 때라도 빨리 내려와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정권사님이 기도원에서 라면도 드시고 삶은 감자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두 시간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라면과 감자를 먹었습니다.
제가 그만큼 정권사님을 잘 섬긴다는 거겠죠. 정권사님께서 교회에서는 밥도 잘 못 드시고 감자를 삶아드려도 안 드시는데, 그곳에서는 드시고 싶다고 하니 권사님을 배려해 일부러 기다렸던 것이죠. 그런데 등받이 의자에 앉았다고 두시간 동안 기도원에서 내려오는데 허리가 장난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겨우겨우 내려와 광주 한의원에 가서 찜질도 하고 침도 맞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차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휴게소에서 화장실 가는 길도 김문기장로님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차 안에서 생각해 보니, 이것은 장년수련회를 앞두고 은혜를 방해하려는 마귀의 시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득 2015년 장년여름수련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그 때 수련회 기간 중에 갑자기 신장결석으로 통증이 찾아와 숨도 쉴 수 없는 고통과 싸워야 했습니다. 신장결석을 앓아본 사람들은 알지만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크다는 것이 바로 신장결석의 통증입니다.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고통이 오고 숨도 못 쉬며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에서도 모르핀까지 맞으면서 육체의 한계와 고통을 초월해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몸이 불편하니까 저로서는 부족하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투혼의 몸부림으로 설교하는 제 모습에 성도들이 더 역설적인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마귀가 어떻게든 은혜를 방해하고 못 받게 하려고 시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은혜를 방해하고 시험을 주려는 모든 마귀의 역사는 물러가라.” 그러면서 침도 맞고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저는 이런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허리를 다치니까 정말 꼼짝도 못하네. 아, 인간이 이렇게 나약하구나...” 그렇습니다. 우리가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합니까? 허리가 썽썽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런데 간절히 기도하며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허리가 진짜 절반 가까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유송근 장로님 친구인 이종덕 물리치료학박사님이 제 허리를 만져주자 거의 다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부터는 조심스럽게 심방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사는 게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니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성도들이 장년여름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은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아픈 게 일종의 선험적 수난이고 대표적 고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년여름수련회에 행여라도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제가 미리서 선험적이고 대표적인 고난을 체험했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며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번 수련회에 주실 은혜와 축복을 더욱 더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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